모두가 잠든 시간.
일요일 새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정장을 입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출근하는 난 호텔리어다.
호텔리어의 하루는 어딜 가도 비슷하다.
출근 후 외모를 체크하고, 주간에 근무한 담당 인차지에게 야간 부차디와 로그북을 보며 특이사항을 듣고 근무를 시작한다.
매출 보고, 타 부서 공유 자료, 야간 호텔 순찰 등등.
뻔한 일들이다.
[MAIN ISSUE! : #1004, #1005호 객실 욕실에서 악취 민원. 시설팀 및 하우스키핑팀 도면 확인 결과, 환기구가 연결된 인근 객실을 통해 유입된 악취로 확인됨. DO NOT DISTURB 객실인 #1003호, #1002호를 제외한 전 객실 확인 완료. 야간 근무자는 해당 객실 투숙객을 로비에서 마주치거나 연락 가능한 시간에 OVERSEA ONLIN SITE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 확인 부탁드립니다.
피해 객실에 대한 보상으로는……]
“특히 1003호 고객은 최 주임이 러시아어도 잘하고, 마주치면 자주 스몰토크도 하던데. 연락 닿으면 잘 이야기해 줘요. 근데 나도 직접 올라가 보니 냄새가 너무 심해서 근처 객실들은 며칠간 못 팔 것 같아.”
“네. 오늘 저도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다른 객실들에서도 냄새가 심해서 알아서 내려와 컴플레인을 주시더라고. 아마 냄새 발원지 쪽에서도 못 참고 내려올 거야. 그리고 다음 이슈는…….”
인계를 받은 후 난 1003호 객실 앞에 섰다.
예카테리나 마카로바.
3주 전쯤, 주간 근무 때 내가 직접 1003호로 체크인을 도와준 여자였다.
슬라브족 특유의 특징이 뚜렷한 금발에, 큰 키. 모델 같은 외모의 여자.
우린 꽤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아더에러, 마뗑킴 같은 소위 힙한 한국 패션 브랜드를 좋아했고, 나는 몇 번인가 그녀에게 매장이나 좋은 편집숍을 추천하며 가까워졌다.
그러다 그녀가 내게 저녁 식사를 권했다.
서로 마음이 맞는다고 확신한 나는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직업 윤리를 어기고 그녀와 식사, 영화, 카페 등 데이트를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좋아하는 철학자가 도스토옙스키로 같았을 때는, 우습게도 그걸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객실 키를 건넸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어제까지는.
얼마 전, 다른 직원으로부터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한국인인데, 한국 남자는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물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게 나인 줄 알았다.
들키면 이 호텔을 그만 둬야 하기에 두려웠기에.
더이상 그런 것은 하지 말라고 제대로 말해두기 위해서 어제 나는 그녀의 객실에 올라갔다.
하지만 막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에게서는 그때 이보다 심한 냄새가 났다.
저열하고, 천박하며, 역겨운 냄새.
나는 그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녀와 관계를 끊기로 했다.
도중에 몇 번이고 제3자의 방해가 있었지만, 뇌리 속까지 박힌 이 냄새의 근원지에서 멀어지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지워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완전히 헤어졌다.
”헤어진 연인을 일 때문에 다시 찾을 수밖에 없는건 괴로운 일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녀를 위해.
호텔을 위해.
무엇보다, 나를 위해.
어제는 세제를 썼고,
오늘은 기름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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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쓰던계정으로 올리면 실격이라 안카나 아무도안볼때 지우고 다시올리라
낲겔에서 처음쓰는건데 걍 공개처리하면 괜찮음? - dc App
실격입니다. 새로운 반고닉 계정으로 참가하셔야 합니다.
아 낲갤에서 깡계가 아니라 디씨 깡계임? 걍 일반탭수정하고 놔둘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