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헛소리냐고?
아니아니, 좀 들어봐
어디서 본 글인지, 누가 했던 말인지
아무튼 흥미로운 가설이 하나 있어
우리가 보는 색은 사실 다 다르다고
그럼에도 말이 통하는 이유는 뭐...
사과는 빨갛다 같은 소리 따윌 들어왔기 때문이겠지
저 사람이 보는 사과는 내게 있어 노란색일지라도
사과는 빨간색이라는 게 상식으로 박혀있으니
둘 다 사과를 보고 빨간색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빨간색은 열정적이고 눈에 띄는 색이야
저 사람은 사실 내게 있어 검정색을 보고 있을 수도 있어
그치만 그렇게 배웠으니, 그렇게 말할거고, 말은 통하겠지
비슷한 거로는 감정이 있으려나?
기쁠 땐 웃고 슬플 땐 울어라
그렇게 배웠잖아, 안 그래?
저 사람은 그니까, 슬픈데 웃고 있을 수 있단거지
나는 그러면 저 사람에게 있어서 기쁜 걸까?
사실 여기서 조금 이상하긴 해 ㅋㅋ
누가 슬픈데 울어? 감정은 뇌가 주도한다고
그런 논리면 사람마다 뇌가 전부 다르다는 뜻이야
말이 안되지 의사들이 바보도 아니고
어... 저 사람이 누구냐고?
나랑 친한 옆집 아저씨야
가끔 반찬 해서 주시더라
멸치볶음 속 아몬드가 킥이야
그래서 내가 이 얘기를 너한테 하는 이유는
난 지금 그 말도 안되는 가설을 믿어야만 하거든
어쩌면 나는 그동안 냄새에 대해 몰랐을지도 몰라
사실 내가 알던 냄새는 내가 알던 게 아닐지도
집에서는 이런 냄새가 결코 날 수 없어
다른 냄새라면 가능해
다른 냄새가 날 가능성은 100가지도 넘게 얘기할 수 있어
그치만 이건 아니야
집에서는 결코 이런 냄새가 날 수 없어
무슨 일이 생겨도 불가능해
대체, 어째서
아
뭐야
가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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