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윗집은 시끄럽다.
아이가 둘이라서 그럴까. 윗집 애들이 뛰는 소리는 그 집 강아지가 짖는 소리와 맞물려 듣기 싫은 소리를 자아내곤 한다.
쿵ㅡ
아, 젠장. 또 시작이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윗집 큰애가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는 소란이 있어도 금방 잦아들었는데, 작은애가 또 말썽을 부리는 걸까. 저 집은 작은애는 정말이지 장난꾸러기라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기묘할 정도로 활짝 웃으며 내 주위를 빙글빙글 돈다. 그럴 때마다 큰애가 대신 사과하고 엘리베이터 안에는 어색한 기류가 감돈다.
저 소음도 분명 작은애의 짓일 텐데. 의젓한 큰애한테 미안해서 말하기가 애매하다. 그냥 무시하고 자는 수밖에 없다.
쿵ㅡ
쿵ㅡ
쿵ㅡ
쿵ㅡ
정말, 시끄러워서 잘 수가 있어야지. 이건 따지러 가야 한다. 새벽 1시에 저러는 건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다. 일단 스위치부터 키고....
음, 그런데 아까부터 좀 이상했던 게,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안 들린다. 항상 같이 짖었는데.
그러고 보니 잠결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게 있다. 윗집은 저번 주 주말에 이사를 갔다.
아.
쿵쿵거리는 소리가 적막 속에서 울려퍼진다.
내 가슴팍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박자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