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XXX 선생님. 사전에 담당자에게서 들으셨겠지만, 저희 학교는 조금 '특별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 읽고 계신 안내문은 본교의 명예와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 마지막으로 교사 본인의 안전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신임 교사는 직접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교내를 순찰하며 시설 점검이나 교실 정리 등을 담당합니다.
우선은 교문 옆에 놓인 상자에서 끈이 달린 방울과 분필 한 세트, 손전등을 꺼내주십시오. 간혹 손전등의 용도를 질문하는 교사분들이 계시는데, 본교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전등을 사용하지 않아 매우 어두우므로 앞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되도록이면 학생들의 눈에 띄지 마십시오. 기본적으로 그들은 인간과는 다른 존재이며, 사고방식 역시 인간과는 다릅니다. 물론 만난다고 해도 죽이지는 않고 해부 실습용 장기를 받아가는 선에서 보내주기는 합니다만, 신장이나 안구 등 생존과 직결되지 않는 부위는 돈을 위해 판매하는 이들이 많아 구하기 쉬운 관계로 교내의 실습용 교보재 창고에도 다수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학생들이 당신을 발견한다면, 심장이나 뇌 등 판매자가 없어 교보재 창고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부위를 가져갈 확률이 것입니다.
또한, 가급적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마십시오. 본교의 엘리베이터는 학생용으로, 교사분들은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문제는 없으나, 본교에 엘리베이터는 중앙의 한 대 뿐이며 학생들은 층간 이동을 할 일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합니다.
1. 방울은 교문을 통과하자마자 발목 또는 손목에 착용해 주십시오. 예로부터 방울은 악귀를 쫓는 물건으로 널리 쓰여 왔으며, 교사의 발소리를 숨겨 학생들이 교사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학생들은 방울 소리를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에서 걷거나 직접적으로 시야에 노출되지만 않는다면 그들은 당신의 위치를 알 수 없을 것입니다.
2. 울타리를 따라 쭉 걸어가면 중앙 현관으로 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손전등을 켜고 들어가십시오.
3. 이후에는 교내 전체를 돌면서 업무를 수행하시면 됩니다만, 자정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자정은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으로, 입구로 몰려드는 학생들을 피해 밖으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4. 학생들은 언제나 작은 웃음 소리를 내며 걸어다닙니다. 낙엽만 봐도 웃는 게 여고생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웃음 소리가 들린다면 가까운 곳에 몸을 숨기십시오.
5. 생명과학실 근처를 지날 때는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생명과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독한 방부제 냄새로 인해 10분마다 잠시 교실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하며, 이 휴식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깁니다. 학생들의 눈에 띄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명심하십시오. 학생들은 명백한 갑이며, 한낱 인간에 불과한 교사는 그들에게 대항할 수 없습니다.
6. 을의 입장인 교사들에게는 이렇다 할 휴식 공간도 주어지지 않으나, 예외적으로 4층 행정실에서는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단, 행정실에 너무 오랜 시간 머무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행정실은 교사가 잠들거나 자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회장이 1시간마다 확인하고 있으며, 그녀가 당신을 발견한다면 죽이지는 않겠지만 각 교실을 돌며 새로운 교사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려 할 것입니다.
7. 유난히 넓은 교실이 시야에 들어왔다면 당장 그곳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그 교실은 교보재 창고로, 교보재를 사용하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므로 계단에서 마주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우연히 학생의 시야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따돌리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8. 인문 자료실은 다른 학교에도 흔히 있는 도서관으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서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으시다면, 왼쪽 3번째 서가에서 붉은색 표지를 찾아 챙기십시오. 탈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선생님의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9. 한성아 라는 이름이 적힌 사물함을 발견하신다면,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바닥에 엎드려 기어서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방울은 가까이에서 나는 발소리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10.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업무를 마치셨다면, 다시 입구로 돌아오셔서 입구를 등지고 정면을 응시한 채 뒷걸음질로 나오시면 됩니다. 혹여나 실수로라도 옆이나 뒤를 돌아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무사히 교문으로 돌아오셨다면, 가져가셨던 물건들을 교문 옆의 상자에 넣어주신 뒤 퇴근하시면 됩니다. 단, 귀가 도중 어디선가 웃음 소리가 들린다면 돌아와 교문 앞에 돌아갈 귀(歸) 자를 적은 뒤 상자에서 방울을 꺼내 손에 쥐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방울은 다음 날 출근 시 상자에 넣어주십시오. 무사히 업무를 마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잘보니 기울임이 있네
'방울이 학생을 유인한다'
세로읽어? 세로로 안읽히는디..뭐지
이거 뭐야..? 여고추리반 시즌 3에 나오는 곳이 송화 여고 인데.. 이거보고 만든건가? 아니면 이게 여고추리반에 나올 힌트이려나 뭐냐 개 소름돋아
ㄹㅇㅋㅋ.
이거 7월 거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