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울에 살만한 자취방을 찾아 올라왔을 때, 가진 보증금과 원하는 월세 금액대로는 멀쩡한 지상층 집을 구하기 어려웠다.

싼 서울대입구, 신림 부근으로 가도 지상층은 4n에 작은 원룸 하나가 나오는 수준이었으니 말 다했다.


이전에 살던 대전에서 같은 금액대로 두배 이상 큰 집을 구할 수 있어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곳은 집이 빵으로 되어있다는 사소한 문제점이 있었다.. 그래도 빵은 맛이 좋았다)

원래 사람은 비교의 동물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렇게 어찌저찌 부동산을 보던 와중에 신림 부근에서 괜찮은 반지하를 하나 구하게되었다. 근처에 마트와 다이소가, 또 조금만 걸으면 역이 나오는 위치였다.

방은 넓찍하고 최근에 벽지를 간듯 온통 새하얗고 깔끔한 내부가 보기 좋은 곳이었다. 집주인 되는 노인분도 내게 세입자들이 자주 나가긴 하지만, 이 집이 참 살기 좋고 넓다는 둥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 집으로 선택하게 된 것은 뭐 당연한 선택이었다.


계약일은 2022년 4월 0일, 기간은 2년...


월세를 좀 깎는 대신에 전입신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


  


뭐 살다보니 벽지 하단에서 곰팡이가 스물스물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거는 방지제를 뿌리면 금세 사라지고..


말했다시피 꽤 괜찮은 집이었다. 반지하다 보니 창이 상당부분 가려지고 쇠창살로 막혀있어서 그런가?
환기가 제대로 안되는 건 단점이긴 했지만 괜찮았다.

여름이 되니 비가 좀 오는 것 같기는 했지만 그정도는 그럴수는 있다 상각했다. 곧 폭우가 온다 하던데 그때만 넘기면 된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은 뭐 그거도 고쳐달라 하면 될 일이다. 별일은 아닌 것이다.


여전히 이곳은 사회초년생이 살기에 좋은 장소였으니까.


...그리고 오늘 새벽, 나는 침대에서 자다가 등에 물기를 느끼고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