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유달리 따스한 봄날.

나는 평소와 같이 밥을 먹고 학교로 갔다.

오늘 하루도 변함없는 생활일 것이다.


등교후 나는 재일 먼저 시간표를 확인한다

일정에 변화가 없는지 매일 확인해야 한다

개으른 놈들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1교시 선택과목 - 윤리 생명(다목적실)

...


다목적실? 거기 아직 공사중 아닌가?

잠시 생각하던 나는 다목적실로 가보기로 했다


다목적실로 가는 길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숨이 막힌다

1학년들이 내는 소리

이동수업을 하러가는 친구들의 소리

전부 들리지 않는다
다목적실은 완성?되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 인부들이 드나들며 가루가 풍기던 다목적실은

온통 하얀색인 가구와 하얀색 홀딩 도어, 이상하리만치 하얀 벽,  하얀 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창문으로 비치는 아침 햇살은

마치 나를 이곳으로 불러들이는 것 같았다

들어가자 다목적실이 서늘해진것 같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섯다

식은 땀이 난다

시선이 느껴진다

뒤돌아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분명 첫 수업이라 긴장한 것이다.

그저 평소와 같은 일상에 조그마한 변화가 일어난 것일 뿐이다.

이 변화도 곧 평소와 같은 일상이 될것이다.
진정하자
맨 뒷자리에 앉았다.

맨 뒷자리 만큼 교실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없다.

옆에서 자는 친구들

앞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는 친구들

더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

잠시 후 보게될 광경이다.

그때쯤이면 이 오싹한 느낌도 사라지겠지
아직 수업까지는 15분 남았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딩동 댕동
종이 울렸다
아무도 없다
내 옆에서 자는 친구도

앞에서 열심히 수업하는 친구도

그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도
아무도 없다
밖은 이미 밤이다

달빛이 다목적실을 비춘다

파란색으로 물드는 이곳은 너무나도 이질적이다
너무나도 고요한 이 느낌은 나를 점점 옥죈다.

얼마전 본 다큐에서 본 사냥당하는 동물이 된 느낌이다.
입주변이 축축하다.

침까지 흘리며 자다니..

아마 수업은 여기서 하는게 아니었나보다.

시간표 당번이 실수 한것이 분명하다.
일단 나가자

경비아저씨를 찾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며 침을 닦았다.

침이 아니다.

검은 무언가다.

주변을 둘러봤다

검은색 책상

검은색 홀딩도어

검은색 벽

검은색 문
..?

홀딩도어가 검은색이었나?
시선이 느껴진다

시선만 느껴진다. 인기척이 없다.
뒤돌기 싫다

뒤돌면 안된다

나는 재빨리 문을 열었다



문도 검은색이 아니었지?
내 앞에있는 검은 덩어리를 보며 생각했다

달빛이 빛춰진다

그것의 형상을 봤다

봐버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언대로 쓸대없는 부분을 최대한 쳐내보았습니다!

확실히 좀 더 깔끔해진것 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