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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서상대학교 졸업 준비 소모임의 부실, 네 번째 서랍 속 USB에 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본 자료는 서상대학교 하계 방중 도서관 근로 장학에 지원한 부원의 기록을 다룸.


어떠한 사유로든 이를 교직원 및 교수에게 유출할 시, 해당 부원은 즉각 탈퇴 조치 됨.

- 위 사항을 위반한 20학번 김빈 학생을 퇴출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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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내 조사 활동은 높은 위험성을 동반함.

부원 중 참여 지원자에 한하여, 본인 선택 하에 예비 유언장을 작성하는 절차를 거칠 것.

※이는 반드시 지원자 본인이 작성해야 하며, 해당 부원이 사망 혹은 불가역 상태가 되었을 시 보존 후 유가족에게 전달 됨.



활동 참가 전 최종 기록

-
경영학과 20학번 고도진입니다.
반드시 생환하여 재학생들의 생존에 기여하겠습니다!

오늘따라 느낌이 좋으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맡겨둔 어머니의 유품은 돌아올 때까지 잘 보관해 주세요.

모두 함께 살아서 졸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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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 방중 도서관 근로 장학 ■차 조사 기록



0.
여름 방학 중 교내 홈페이지에 접속, 절차를 따라 장학 제도를 신청한 뒤 학생 복지 센터에서 근로 계약서를 작성함.

오후 11시. 서상대학교 교내 도서관으로 늦지 않게 출근.



1.
안내 데스크에 개인 좌석이 확인 됨.
쿠션 재질 의자에 부원의 이름이 붉은 자수로 적혀 있었음.

탁자 위의 벨을 눌러 사서를 호출함.



1-1.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사지를 비틀며 달려 오는 것을 확인. 안면부의 인식은 불가함.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하여 팔 두 개가 위치했음.

사서가 붉은 이름이 적힌 의자를 해체.
파괴된 의자 내부에서 인간의 것으로 추정되는 장기와 뼈가 다수 흘러 나옴.

일련의 행동 과정에선 소리가 일체 발생하지 않았음.

이후, 좌석은 정상적인 것으로 교체.



2.
부원은 여유 시간 59분 동안 도서관의 구조를 살폈음.

책꽂이가 미로처럼 분포해 있고, 이전 조사 기록과 다른 위치로 배열된 것을 확인.

관내는 넓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일반적인 도서관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음.

이후 11시 59분이 되자 조용한 방울소리가 천정 스피커에서 울려퍼짐.

소리가 끝나기 전 개인 좌석에 착석. 근로를 준비함.



3.
근무 시간이 되자, 데스크를 비추는 불빛을 제외한 도서관의 모든 조명이 꺼짐.

암순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
일정 부분까지만 육안으로 관찰 가능했음.

데스크에서 먼 거리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

미리 준비한 손전등을 사용한 결과,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빛이 퍼지지 않는 현상이 확인 됨.



4.
12시 15분. 관내에 수다를 나누는 학생들이 출현 하였음.

예정보다 이른 시간이었기에 당황하였으나, 이내 침착하게 대처.
학생과 흡사한 그것들을 향해 주의를 주었음.


1차 시도
"죄송하지만 도서관에선 조용히 해주세요."

2차 시도
"다른 분들께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3차 시도
"좀 여물라 이 개쉐이야."


17차 시도 이후 그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을 확인.
데스크 서랍에서 꺼낸 권총을 장전해 그것들의 머리 부분을 사격함.



5.
12시 22분. 한 남학생이 도서관으로 입장.

그가 책을 찾아 달라 요구하였고, 부원은 도서의 이름을 물어 보았음.

<유일신 카무르-파탄 교리>라는 명칭의 서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확인 됨.

수 차례 도서가 없다고 설득하였으나 남학생이 언성을 높여가며 찾아 줄 것을 요구.

벨을 눌러 사서를 호출하였고 남학생이 온전히 해체될 때까지 2분 47초가 소요 됨.

파괴된 남학생 내부에서 무수한 양의 종이가 흘러 나옴.

사서가 돌아갈 때까지 숨을 참고 모든 소리를 제거하는 데 성공.



6.
1시가 되는 즉시 데스크의 조명이 깜빡거리기 시작.

고도진 부원은 눈을 감고 좌석에 착석해 있었음.

날카로운 무언가가 팔을 물어 뜯었으나, 반응하지 않음.
16초 후 조명이 복구되고 무사히 진행 됨.



7.
1시 36분. 학생 9명이 도서의 반납을 요청함.



8.
십진분류표를 숙지하여, 반납된 도서를 올바른 위치에 정리함.
그 과정에서 종이에 베어 한쪽 귀가 절단 됨.



9.
2시 5분. 도서 대출을 원하는 교직원이 둘 입장함.

준비한 군용 나이프로 자해. 상처를 내어 피를 흘렸음.

책 앞표지가 전부 피로 물들자 데스크 위 업무용 컴퓨터에 '대출 완료 / 14일 내 반납' 표시가 나타남.



10.
2시 16분.
서상대학교 구사인 교수가 관내에 입장.

고도진 부원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넨 뒤 도서관 후미진 자리에 착석하여 개인 독서를 시작.



11.
책꽂이 사이를 기어다니는 부패된 시신을 발견.
그것들이 낮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

교수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사격하자, 시체는 소리를 내지 않고 썩어 문드러졌음.



12.
2시 55분.
구사인 교수가 데스크로 걸어와 도서의 대출을 요구하였음.

해당 서적은 크기 70cm × 90cm, 페이지 수가 4032쪽에 달하는 초대형 소설 <미스 마플> 시리즈로 확인 됨.

대출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앞표지를 피로 적시는 과정에서, 고도진 부원은 치사량에 달하는 많은 양의 혈액을 소실.



13.
고도진 부원의 신체 활동이 잠시 정지.
실혈로 인한 일시적인 쇼크로 추정 됨.

이후 과다출혈로 사망하기 직전, 소모임 부실과 의논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

구사인 교수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빠르게 조준함.



14.
방아쇠에 걸려 있던 손가락이 스스로 탄창을 제거함.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으로 추정.

고도진 부원의 절규를 마지막으로 모든 통신이 종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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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전화 받았습니다. 길 요원님, 무슨 일이십니까?"

"도진아. 난데. 너 그거 작전 안 나가도 된다."

"에이, 아직 수칙 미완성이잖습니까. 저희가 해야지 진짜 학식 먹는 애들이 사는 거 아닙니까?
걱정 마십시오. 저 운 억수로 좋은 거 아시지 않습니까. 반드시 살아서 복귀하겠습니다."

"......"

"그리고 뭐, 끽 해야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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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고도진 부원 사망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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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

고도진 부원 소모임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