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간 뒤지게 안가네.


야 뭐 재밌는 얘기 없냐?


...


새끼 존나 재미없네.


아 그래, 너 탄약고만 서보고 아직 위병소 근무는 안서봤지?


다음주부터 우리 중대가 위병소 근무니까 알아둬야 될거 몇개 지금 알려줄게.


나중에 또 알려주긴 할거지만 일단 간략하게라도 숙지해놔.


첫번째, 야간에서 주간으로 교대될때는 부사수가 쌍안경을 챙겨가야된다. 안챙기면 사수한테 털린다.


두번째, 1호 차량은 대대장님 차량이니까 그냥 바로 문 열고 들여보내면 된다. 보통 사수가 문 열라고 손짓 해주니까 몇번 근무 서보면 알거야.


세번째, 가끔 항공기 뜨는 경우 있는데 이건 사수가 보고하니까 딱히 알 필요는 없고 그냥 하늘에 뭐 날아다니면 얘기만 해주면 돼.


네번째, 비오는 날이면 야간 1~3시 사이에 야간 사격하고 복귀하는 2중대 애들이 있을거야.


암구호 틀려도 그냥 들여보내줘. 들어올때 걔네 쳐다보진 말고.


응? 비올때 야간 사격을 하러 나가냐고? 안하지, 보통은.


야 선임이 얘기하는데 말 끊지말고, 그냥 네 알겠습니다만 해 새끼야. 이새끼 일병 달더니 개빠졌네 진짜.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아, 다섯번째는 별거 아니고 전방이다보니까 가끔씩 상황 터뜨리거든? 아직까진 운 좋게 없긴했는데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알아둬라.

상황 터지면 꼭 간부가 와서 부사수들한테 탄창에 몇발 들었냐고 지나가면서 물어보거든? 얼타면 니랑 근무 들어간 사수가 간부한테 털리니까 정신 차리고 답해.


좀 좆같은 애들은 탄창에 몇발이 아니라 실탄 몇발이냐고 묻는 경우도 있으니까 뭐라고 묻든 걍 실탄 7발, 공포탄 3발 총 10발이라고 해. 그게 편해.


여섯번째, 달빛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일때 뭐가 오는거 같아서 야투경으로 둘러보는데 저게 사람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한 경우가 있을거야.


그 경우에는 니 좆대로 판단하지말고 꼭 사수한테 말해라. 사수가 졸고있으면 깨워서라도 얘기해. 이건 지금 외워.


일곱번째, 눈 존나 오면 야간에도 제설하는 경우가 있거든? 근데 위병소 쪽은 따로 제설하러 오지 않아. 뭐 사수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지만 폐급인 새끼랑 들어가서 얼타는 경우도 있으니까 너도 알아둬야 된다.


제설팀이라고 외치면서 위병소 쪽으로 오는 애들이 있으면 지통실에 바로 보고하고 공포탄 세발 전부 다 하늘에 쏜다음 큰 소리로 이제 실탄이다! 라고 외쳐. 수하할 필요 없다. 그럼 알아서 사라질거야.


여덟번째, 가끔 지통실에서 96k 써서 다이렉트로 뭔가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수신 불량하니 확인바람' 이라고 대답하고 끊어라. 뭐 알아보겠다, 수신 양호하다 라고 답하지마.


그리고 또.. 아 후번 근무자 오네. 수하 내가 할테니까 온도계 체크 해놔. 역시 근무 설때는 잡담해야 시간이 잘간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