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군가와 그렇게 웃고 떠든 적은 처음이었다.


항상 혼자였던 나는,


그 날, 밖에 있던 남자와의 대화를 무척이나 즐겼었다.


마치, 나는 그 남자와 대화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마 나는 그 날의 대화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남자를 만나고 싶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그 남자 또한, 그동안 나를 죽여왔던 괴물들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와 함께했던 짧은 몇 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었단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가 있었다.


그 남자 덕에 2년 만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봤다.


그 남자 덕에 10년 만에 큰 소리로 웃어봤다.


그 남자 덕에 10년 만에 즐겁다는 감정을 느꼈었다.


그 남자 덕에 10년 만에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 남자 덕에 처음으로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도 나와 대화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했었지.


다음 번에도 다시 얘기를 나누자고 했을 때,

그도 수락을 했었으니 말이다.


다시 그 남자를 만나고 싶다.


그가 인간이 아니래도 상관없다.


그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었다.


살아있을 이유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그와 다시 한 번 그때 같은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다시 한 번 그 공간으로.


기다리고 있어 줘.


다시 돌아갈게.


내 사랑.





















여기는...?


내가 왜 다시 여기로 끌려온 거지?


내가 또 자살 시도를 했던 건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은,


그 남자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소리다.


설렌다.


아마 나는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자살 시도를 했던 걸 거야.


틀림없어.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누군가가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남자다.


그 남자가 확실하다!


나는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인사 소리를 듣지 못한 건가?


나는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왜지?


그는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 텐데?


왜 무시하는 거야?


얼른 너도 인사해줘.


그 때처럼 같이 대화를 나누자고.


나 유진이야, 이유진!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분명 우리 둘은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눴었잖아.


무시하지 마.


얼른 대답하라고.


........


남자의 발소리가 들린다.


그의 발소리는 정육면체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었다.


잠깐, 가지 마.


난 너를 만나기 위해서 다시 그 짓을.


잠깐, 잠깐만!


쾅 쾅 쾅


이 소리 들리지?


나는 안에 있어.


그러니 제발 돌아와.


다시 대화를 나누자.


하루 종일이라도 괜찮으니까.


아니, 너와 함께라면 일 년 내내라도 가능해!


그러니 제발,


나를 버리지 말아줘.


난 너 때문에,


이곳에.


.......


더 이상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는 완전히 떠나버렸다.


대체 왜 무시당한 거지?


난 너를 만나기 위해서 이곳에 제 발로 다시 찾아 왔다고.


죽을 만큼 보고 싶었어.


진짜로 죽어버릴 만큼 보고 싶었다고.


한 번 더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어.


너는 그렇지 않았던 거야?


이 씨발.


씨발.


"씨발 새끼야!!!"


.........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대체 난, 무엇 때문에.


......


.......


"......."


.......?


멀리서,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누구지?


남자가 가버리고 나서,


곧이어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건,


설마, 남자의 여자친구인가?


......


용서 못해.


나는 여자에게 소리쳤다.


"야 이 씨발련아!!"


"......"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쟤가 나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건데?!"


"......"


"알겠다, 너가 쟤 귀에 벌레를 집어 넣은 거지? 그래서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거야!! 맞지?? 이 썅년아!!"


"......."


"벌레가 아니면 뭐야?? 폭탄을 심어 넣은 거야?? 그 폭탄은 어디서 구했어?! 너네 아빠 뭐 되냐?? 어?!! 얼른 대답해!!"


"........"


"너, 걔랑 몇 시간 넘게 얘기해 본 적 있어??!!! 있냐고??!! 나는 있어!!! 걔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건 너 같은 벙어리년이 아닌 나라고!!

너 혼자만의 연애 하지 말고, 주제를 쳐 파악해 이 씨발년아!! 알아 쳐먹어??!!"


"............."


"말을 쳐 하라고!!! 너,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면 그따위로.."


"K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ĸ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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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은 여기서 끝이고, 조만간 다시 본편으로 찾아오겠음

외전 주인공들은 딱히 본편 주인공이랑 큰 상관은 없는 애들이지만,

까메오 느낌으로 가끔씩 언급만 될 예정

내용 중에서 궁금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 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