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소와 같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피곤한 하루. 그리곤 문 앞에 붙어진 전단지를 떼려는 순간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다.
〔당신은 지금 꿈속입니다.〕
아니, 이게 뭔 개소리지? 싶어서 전단지를 떼고는 버릴 생각으로 집으로 갖고 들어간다.
그래도 무슨 내용일까 싶어 내용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내용은 즉슨,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꿈이고 나는 운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한다. 이 쪽지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잠에서 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경을 헤메고 있다고 했다.
참으로 개소리를 장황하게 쓰셨다.
그리고 나는 문뜩, 어느 한 문장에 시선을 멈춘다.
〔믿기 어려우신 것 압니다. 그렇지만 어제 일은 기억하십니까? 그저께 일은? 하다 못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는 아십니까?〕
........머리가 아파온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갑작스럽게 쪽지에 대한 신뢰가 올라갔다.
그야 핸드폰 잠금화면을 열어도 날짜나 요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흐릿하게 보일 뿐. 시간은 이렇게나 잘 보이는데.
그러고보니, 나 집까지 어떻게 왔지? 오늘 출근한 거 맞나?
나는 서둘러 쪽지에 있는 내용을 쭉 읽기 시작했다.
서둘러 꿈에서 깨야겠다는 생각으로.
꿈에서 깨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 확실한 방법만을 적어뒀다고 한다.
첫번째, 4층 이상의 건물에서 뛰어내릴 것.
두번째, 밖으로 나가 교회나 성당을 찾아 그곳에 있는 신부나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
세번째, 시속 150 이상으로 달려 벽에 부딪힐 것.
마지막으로 네번째,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어떻게든 꿈에서 깨려고 할 것.
그리고 뒷장에는 네번째 방법으로도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네번째 시도를 하기 전까지는 보지 말라고 한다.
나는 침을 삼키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내가 사는 건물은 4층 높이의 빌라였다. 옥상 문도 활짝 열려있고.
나는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섰다.
옥상 난간은 계단 한 칸의 높이라서 자칫 잘못하면 밑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퇴근 시간이라 버스가 활발히 지나가야할텐데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꿈이 맞구나.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좀 깨라!! 깨라고!!!!
씨발!!!!
나는 이미 박살이 난 자동차의 바퀴를 발로 차며 화풀이를 했다.
다 해봤는데도 전혀 깨지 않는다.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이 아팠다.
옥상에서 뛰어내렸지만 실패해서 두 번 더 시도했다.
피 한 방울 나지 않았는데 온 몸이 부러진 것처럼 아팠다. 분명 꿈일텐데.
집 근처에 있는 교회로 찾아가기도 했다. 어떻게 된건지 신부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다 문이 열려있는 승용차가 보여 시속 150 이상임을 확인하고 건물 벽에 차를 박았는데도 아프기만 할뿐 전혀 깨지 못했다.
이러다 영영 깨지 못하고 고통 받기만 할 것 같아 도로에 머리를 박았는데도 실패했다.
어떻게 된거냐고 씨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주머니에 넣어둔 쪽지를 꺼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모든 탈출 방법에 실패하셨을 것입니다.
다음장을 넘기시면 최후의 탈출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장을 넘기십시오.〕
나는 뭐가 써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종이를 넘겼다.
【최후의 탈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곳은 꿈속이 아닙니다. 그걸 믿으셨습니까? 여긴 현실입니다.
당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실 수 없습니다. 신속히 자살하십시오.
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규칙서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깨버렷네... 배신감 들어!!!! - dc App
교회에는 당연히 신부가 없음... 목사는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