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병신아.

아마 '이 씹새끼는 뭔데 욕 쳐하면서 읽으라 마라야?' 라고 생각했겠지, 어련하시겠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여기 있으면 말투가 지랄맞아질 수밖에 없거든.

하여튼 시간 없으니까 투덜거리지 말고 읽기나 해. 너 진짜 개-좆됐으니깐.




여긴 니가 원래 있던 곳이랑 똑같아 보이지만 현실이 절대 아니야.

못 믿겠으면 밖에 어떤 씨발놈의 괴물새끼들이 싸돌아다니는지 한번 보든가.

니가 여기서 사지 보전해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야.

그냥 씨발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알겠어? 븅신같은 자기주장따위는 집어치워.

잘 읽고 시키는 대로만 해. 제발. 이거 개소리라고 생각했던 새끼들 죄다 뒈지거나 그보다도 못한 꼬라지 됐으니까.




1. 니가 여기서 가져야 할 감정은 "분노" 오직 하나야.

기쁨, 슬픔, 불안, 공포, 사랑 다 좆까고 그냥 화만 존나 내.

만약 진짜, 진짜로 그러면 안 되겠지만 분노 말고 다른 감정이 든다면, 절대 쌍판떼기에 힘 풀지 마.

화난 표정을 계속 지으라고, 그리고 니 인생에서 존나 빡쳤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빨리 기억해 내.

저것들이 니 화가 풀렸다는걸 알아채기 전에




2. 이거 다 읽고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가라, 실내는 안전지대가 아니야.

나가보면 웬 괴물새끼들이 돌아다니고 있을텐데,

보고 절대 애새끼마냥 겁을 집어먹지 마.

니가 본 게 10층짜리 아파트만한 지네던, 내장 질질 끌고다니는 살점 덩어리던, 사람 눈깔 달린 싱크홀이던, 아무튼간에.

공포는 저놈들이 제일 좋아하는 감정이니까. 애초에 저 개년들이 왜 그렇게 좆같이 생겼을까 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을 해보라고.

무서워하지 말고 계속 돌아다녀.




3. 위에 실내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했지.

빡대가리가 아니라면 어두운 곳에 있으면 우울감이 생기기 쉽다는 상식 정도는 알고 있겠지.

그건 이 씹스러운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야.

빌어먹을 건물들에 전등이 하나도 없고,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면 10분 안에 우울증이 발병한다는 사실만 좀 보태면.

공포를 제일 좋아한다면, 제일 좆같아하는 건 슬픔이니까 실내에는 들어가지 마라.

다행히 밖은 계속 맑은 낮이라는게 운 좋은 줄 알아.




4. 놀랍게도 이새끼들 사람 말을 할 줄 알더라고?
도대체 어느 씹구녕에서 말소리가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너한테 말을 걸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있는 가오 없는 가오 다 잡으면서 니가 알고 있는 모든 욕을 다 퍼부어.

그 씹년이 먼저 꼬리말고 토낄 때까지 절대 움직이지 말고 계속해.

어지간하면 1시간 내에 가는데, 가끔가다 하루 종일 욕 쳐듣고 있는 마조새끼도 있으니까 그거 조심하고.

아, 그렇다고 화에 심취해서 선빵 날리지는 마.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니까 괜히 선넘어서 밟히지 말라고.




5. 근데 너한테 식사 초대를 하잖아? 그럼 군소리 말고 얌전히 따라가라.

가서 얌전히 주는대로 다 쳐먹어. 아무리 맛이 개같아도 남기면 안돼.

근데 술이나 주스는 마시지 마, 마시는 순간 뿅 가버리니까. 그냥 몰래 챙겨만 놔.

진짜 답 안나올 때 들이키면 적어도 행복하게 끝낼 수는 있을테니까 꼭 가지고 있어라.

더 먹으라는 소리 안하면 꺼지라는 뜻이니까 욕 한 바가지 퍼부어주고 나와.

명심해, 더 먹으라는 소리 안 할 때까지 뭐가 나오든, 얼마나 많이 나오든 다 먹어야 된다.




6. 만약에 니가 남자면 음... 최대한 빨리 나갈 수 있길 빌어라.

너도 알다시피 남자라는 것들은 꼭 꼴리지 않아도 좆대가리에 피가 쏠릴 수 있잖아?

근데 그게 저새끼들한테는 '성욕'이라는 감정으로 인식되는 것 같더라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지? 진짜 꼴렸건, 아니면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건 저 창년들은 좆도 신경 안써.

여자면 생리랑 배란일만 아니면 엥간하면 성욕때문에 욕볼 일은 없을테니까 안심해라.

이상성욕이라면 유감이다.




7.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나 동물을 마주칠텐데,

사람이면 대부분 부모, 자식, 연인, 친구 중에 하나일 테고 동물이면 애완동물...하여튼 니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누군가일 거다.

이게 이 쪽지에서 제일 중요한 내용이니까 잘 보고 외워둬라.


그게 누구든, 뭐든 간에, 뭐라고 말하고 행동하건 간에 어떻게든

죽여.


최대한 빡친 표정으로 잔인하게 죽일수록 현실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니까 이거 알아두고.

알아, 힘들겠지, 이미 이 세상 존재가 아닌 걸 다시 한 번, 그것도 니 손으로 죽이려니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근데 뭐... 죽은 사람은 이미 죽었고, 살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냐?

애초에 진짜도 아니고 저 지랄옘병하는 버러지새끼들이 니가 얼마나 야마돌아있나 시험해 보려는 거니까 죄책감은 갖지 마.





놈들이 너를 불량품으로 판단했다면 아마 원래 잠들기 전에 있던 장소로 보내줄거야.

아, 깜빡하고 얘기 안했는데 잠은 절대, 절대로 자면 안 된다.

아무튼, 건투를 빈다. 병신아.

난 실패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