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사주신

모형 비행기를 망가뜨려

어쩔줄몰라했던 날도,

동네 아이들에게
실컷 놀림을 받아
울며 집에 돌아왔던 날도,

어머니가 처음 국수를 해주어서
너무 맛있다며

그릇까지 핥아 먹었던 날도,



아버지가 돈을 벌러 떠나자
나도 따라가겠다며

울며불며 떼를 썼던 날도,


어제까지도 같이 놀던 나미가
고꾸라져 머리에 구멍으로 피를 쏟는것을 보고

큰 충격에서 빠져 넋을 놔버렸던 날도,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감싸주었고,

나는 차마
평생을 써도 갚지못할

너무나도 커다란 모성애에

늘 감사하는 마음만 지닐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제가 그녀에게

이런 효도를 한것 조차도

그녀의 은혜에 조금밖에

미치지 못할 것이었습니다.


빛이 환히 내리쬐던 어느 날,
저는 어머니에게
어머니는 저에게

깊이 파고들어져서

이내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부드럽다 못해
흘러버릴 것 같은 살결은

마치 나의 살결과 합쳐져

굳어져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아아, 한치 앞도 볼 수 없을지라도,
그것들이 매섭게 우리 모자를 찌를지라도,

결코, 결코, 우리를 떼어낼 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우리,
혹은 나는
마침내
하나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