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처음 써보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바일은 문장이 이상하게 잘린다고 합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움켜쥐며 고개를 드는 당신.)

(분명 숙취에 쩔은 상태로 침대 위에 뻗었을 터인 당신은 어째서인지 어렸을 적 다니던 학교의

교실에 앉아있었다.)

(한창 수업중인 교실은 죽도록 싫어했던 국어 선생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상황에 당황하지만 한편으론 추억의 그리움에 젖어들어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교실을 둘러본다.)


(이젠 당신의 추억속에서 되뇌이는것 밖엔 할 수 없는 얼굴들이 책을 보고 있었으며 직접 그렸

던 가족 그림도 뒤쪽에 다른 아이들의 그림과 함께 걸려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다 책상을 내려다보자 당신이 엎드려있던 팔 사이에 놓여져있는 쪽지. 그

것을 집어들어 펼치자 긴 글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안녕.'


'이 쪽지를 읽으셨다면 당신도 이 괴이한 현상을 겪고 계시겠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최초로 온건 당신이 아니라 저라는 사실이겠죠.'


'지금부터는 제가 하라는 대로만 행동해주세요.'


(당신이 그 문장을 다 읽고 다음문장을 읽으려하자 무언가 뭉툭한것이 머리를 툭툭 치는것을

느낀다.)


"OOO. 수업 시간에 딴짓 하는거냐?"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든 굵직한 몽둥이를 겨누는 국어 선생에 당신은 알 수 없는 분노가 속에서 들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순식간에 국어 선생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당신. 국어 선생을 포함하여 반의 모든 아이들이 당

신 혼자만 성인의 몸인 것에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먹과 몽둥이가 오가는 싸움을 이어가다 어느덧 정신을 차린 당신. 분노가 사그라들어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진 눈은 계단을 내려가며 아이들의 틈에서 하교중인 당신을 비추고 있었다.)


(어째서 자신이 자연스럽게 하교중인지 의아해하던 그 때, 읽다 만 쪽지가 떠오른 당신은 혹시모

르는 마음에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그러자 손에 잡힌 쪽지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당신은 쪽지를 펼쳐본다.)


'당신은 가장 행복했던 때나 추억하는 순간의 기억에서 깨어났을 거에요.'

'예를들어 학창시절 말이죠.'

'하지만 특이점이 있어요. 특정한 아이들과 싸우거나, 선생님에게 심하게 대들게 될 거에요. 순수

하게 당신의 분노로서.'


'다행히 그 순간은 정신을 놓고 분노하다보면 금새 지나가요. 그러다보면 하교중인 자신을 보게

될텐데, 당황하지 마시고 그 때 친했던 친구와 함께 하교해주세요.'


(쪽지를 읽던 당신은 그 때 가장 친했던 친구에 대해 떠올린다. 그러고 있자 누군가가 당신의 어

깨를 '툭툭' 친다.)


(뒤를 돌아보자 그리운 얼굴이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이는 어릴 적 이유조차 듣지

못한채 헤어진 가장 친한 친구였다.)


(당신은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꼈다.)


"야, 뭘 그리 급하게 가냐? 나만두고."


(그 아이의 말에 당신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꾹 삼키고서 함께 하교하자 말한다.)

(기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따라 교문으로 나선다.)


(어느샌가 들려있는 실내화 주머니에서 평소에 신던 운동화를 꺼내 갈아신고 계단을 내려가 교

문앞에 선 당신.)



그 순간, 시끄러운 교문 앞이 조용해졌다. 당신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자 모두가 허공의 한 지점만을

가만히 서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까전의 그 쪽지를 꺼내 펼쳐본다.)

(읽다 끊겨버린 부분을 급하게 찾아내어 다시 읽기 시작한다.)


'모두가 멈춰서서 허공을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그저 아무런 소리도 내지말고 가만히 계세요. 얼마안가 언

제 그랬냐는듯 다들 돌아올테니까요.'

(쪽지를 읽다 시끄러워진 소리에 눈알을 굴리자 정말로 언제 그랬냐는듯이 웃고 떠들며 하교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집으로 가야한다는 충동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시점에서 당신은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충동이 들 거에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친구와 함께 하

교하세요.'


(쪽지의 내용을 머리속에 집어넣은 당신은 당신을 부르는 친구의 목소리에 언제 저기까지 간 것인지 교문밖에

서서 손을 흔드는 그 아이를 향해 빠르게 뛰어간다.)


(얼마 안가서 익숙한 버스 정류장 앞에 멈춰선 그 아이는 '나 이제 버스타야해, 내일 또 봐.' 라고 말하며 웃어 보입니다.)

(당신은 '이후로 보지 못했잖아' 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똑같이 미소로 답한다.)


(저 아이와 탔었던, 꽤 먼 거리에 위치한 끝자락의 기차역에서 9호선을 타고 갔었던 계곡의 추억을 떠올린 당신.)

(당신은 버스 정류장이 언덕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되었을때에서야 쪽지를 꺼내들었다.)


'친구와 헤어지거나 다른 일을 끝마쳤다면 집이 있는 방향을 향해 쭉 나아가세요.'

'가다보면 슬러시 기계가 외부벽에 달려있는 이상한 문구점이 보일거에요, 이상하게 생각하지말고 자연스럽게 다가가

슬러시 한잔을 뽑아주세요.'


(쪽지의 말대로 계속해서 나아가던 당신의 눈에 어릴적 슬러시를 자주 사마시던 문구점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벽에 달려있는 슬러시 기계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쪽지의 말대로 자연스럽게 다가가 기계에 손을 가져다댄다.)

(다른 한손으론 자연스럽게 주머니에서 오백원 동전을 찾던 당신은 정신이 혼미해지며 기절한다.)


.

.

.


(마루바닥의 차가움에 정신을 차린 당신은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위를 살핀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식당. 하지만 내부는 이상하리만치 넓었다. 그 넓은 장소에 깔려있는 수많은 탁상. 그 중 하나에

왠 중년의 아저씨가 당신을 등진 채 앉아있다.)


(생각해보니 당신의 가족 중 한 명이 식당을 하고 있는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식당은 되게 좁았음을 떠올리며 잡생각과

함께 아저씨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무언가와 대화를 하는중인듯한 아저씨의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벽을 등진 채 아저씨와 대화중인 아주머니가 보였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것을 보곤 당신은 그 아주머니가 식당의 주인쯤 되는 사람이라고 추정한다.)


'슬러시 기계에 접촉하여 기절한다면 한 식당에서 깨어나실 거에요.'

'말도안되게 넓은 내부, 당신을 등진 채 대화중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으니 무

슨 대화인지 궁금해 하지도 마세요. 어차피 들어봤자 도움도 안되니까요.'


'식당을 빠져나가세요.'


(손에 들려있던 쪽지를 대충 훑어본 당신은 알 수 없는 한기에 빠르게 식당 바깥으로 나간다.)

(잠시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끼며 눈을 한번 감았다 뜨자 살던 동네의 번화가 한가운데에 서있었다.)


(노래가 들려오고 환하게 켜져있는 불빛들. 하지만 사람도, 움직이는 자동차도 아무것도 없는 텅빈 거리였다.)


(당신은 쪽지를 꺼내 펼쳐본다.)


'식당을 빠져나가면 어느새 초저녁의 번화가 거리에 서있는 당신을 볼 수 있을거에요.'

'모든 건물에 불이 켜져있고 엄청나게 밝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에요. 하지만 그게 정상이니까 무서워 하지는 마세요.'


(당신은 일전의 집으로 가야한다는 충동이 더욱 강하게 들기 시작함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충동이 더욱 강해질거에요. 하지만 이 또한 정상이니 번화가를 걸어 계속 나아가세요.'


(당신은 쪽지의 말대로 익숙한 번화가를 걷는다.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는 가게들도 보이며 아예 자취를 감춘 브랜드들이

늘어져 있다..)


(한참을 걷자 점점 불이 켜져있지 않은 건물들만 늘어져있고 울창한 숲이 그 뒤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애써 무시하며 어둠속을 걷자 이젠 건물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어느새 가로등 하나없는 곡선의 다리위를 걷고있음을

인식한다.)


(그나마 몸을 비추는 달빛에 당신은 천천히 쪽지를 펼쳐본다.)


'번화가를 걷다보면 점점 벗어남을 느끼게 되실거에요. 당황하지 말고 걸으시다 보면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가로등 하나 없는

곡선 형태의 다리 위를 걷고 계실거에요.'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으신건 아니겠죠? 손전등을 이용하여 앞을 밝히고 계속해서 나아가세요.'

'가는 길에 족히 3미터는 되보이는 사람들이 걷고있을 텐데 등을 비추는것은 괜찮지만 절대 앞을 보거나 빛으로 비추지는 마세요.'

'그것들 또한 당신에게 관심이 없으니 무시하고 지나치세요.'


'숲은 다가가지도 마세요. 앞의 길 외엔 절대로 접근 하지 마세요.'


(그 말대로 얼마안가 숲이 우거진 다리위에 기괴할 정도로 큰 키를가진 사람 한두명이 걷고있었다. 당신이 가는 방향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선조차 주지않으며 지나친다.)

(한참을 그 괴로운 공포속에 걷고있자 당신의 앞에서 시끄러운 공사장의 소리와 함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 밝은 빛이 켜져있는 아파트들과 굴삭기를 돌리고 있는 공사장, 키가 크지않은 정상적인 크기의 사람들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던 당신은 마음을 추스르며 쪽지를 펴보았다.)


'그것들을 지나치다보면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밝은 빛이 보일거에요. 하지만 여전히 이 장소에 멀쩡한 인간은 당신 뿐이에요. 왠만

해선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눈을 마주치지는 마세요.'


'그것들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기차역이 나올거에요.'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은 당신은 그 공사장 옆의 인도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사람들은 대화를 하고 있는 듯 하

였지만 혹시라도 몰라 대화 소리에 집중하지는 않는 당신이었다.)

(굴삭기가 한참 돌아가고 있는 공사장 옆을 지날때, 당신은 굴삭기 옆에 서있는 두 명의 인부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분명 쪽지에서는 왠만해선 그들을 보지 말라고 하였지만 쓸데없는 호기심에 '잠깐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분명 무언가 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잘 들리지 않기에 귀를 기울이는 당신.)


'요.'

'요.'


(순간 당신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소름이 돋은 당신은 방금전에 들은 소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일정한 톤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요' 라는 글자만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었다.)

(다시한번 인부들에게 시선을 돌리는 당신. 순간 인부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

.


(눈과 입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뚫려있었다. 아주 커다랗고 안쪽은 보이지도 않는 검은 구멍이 눈과 입을 대신하고

있었다.)

(당신은 극도의 두려움에 재빠르게 자리를 벗어나 앞에 보이는 언덕을 올랐다.)


(언덕을 오르자 수많은 선로 너머로 길과 언덕이 보였다. 하지만 그 언덕 너머로는 마치 공허라는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차역에 도착한 당신은 쪽지를 편다.)


'기차역에 도착하셨다면 우선 선로를 건너려는 생각은 접어두세요.'

'당신이 선로에 접근하는 순간 무수한 경보음과 함께 열차들이 수없이 드나들게 될 테니까요.'

'타이밍에 맞춰 지나가려는 짓은 자살과도 같아요. 틈이 있어 보이겠지만 자세히 봐주세요.'

'아파트 단지로는 접근할 수 없어요. 숲은 들어가선 안되거든요.'


'이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주세요.'


(마지막 문장에 흠칫한 당신은 소매로 눈을 한번 훔치고서 다시 쪽지를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쪽지는 변함없이 당신에게 스스로 목숨을 끓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되도 않는 장난이겠지 싶은 당신은 쪽지를 이리저리 뒤집다가 다른 내용을 찾아내었다.)


'늦게 알려줘서 미안해요.'


'하지만 이미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셨고 더는 돌아갈 수 없어요.'


'당신이 직접 걸어서 온 기차역은 가장 마지막 구역, 이 괴이한 세상의 끝자락이에요.'


'출구는 처음부터 반대쪽 이었어요, 전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맹세해요.'


'편하게 죽는 방법을 알려드렸을 뿐이에요. 빠져나갈 방법을 "말해주지 않았을" 뿐이고.'


'혹시 왔던 길을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포기해주세요.'


'그것들은 이 방향으로만 걸어요.'


'그럼..안녕.'

(당신은 '추억이라기 보다는 악몽이었구나.' 라고 몇번이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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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나폴리탄 괴담에 빠져들어 갤에서 글이나 보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꾸었던 꿈이 흥미로워서 쪽지를 남긴 사람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저도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인생사가 반영되었던 꿈인탓에 좀 이상할수도 있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띄어쓰기나 오타,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도 어디까지나 기괴한 개꿈이니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쪽지를 남긴 사람" 이라는 요소 외엔 모두 거짓 하나 없는 실제 꿈의 내용이에요.

저 또한 기차역에서 출구는 반대편이란 사실을 알아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