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게 뭔데?


다짜고짜 술한잔 하자고 새벽 1시에 부르더니 술대신 이상한걸 내게 보여주는 이새낀 뭘까


-어때? 신기하지않냐? 골동품 가게를 지나가는데 이게 내 눈에 딱 들어오지뭐냐


녀석은 신난다는 듯이 그 것을 이리저리 휙휙 돌려대며 내눈앞에 들이댔다


-이거 보여주자고 새벽1시에 나를 여기로 부른거냐? 술은 어딨어


-아 새끼 성격 참 급하네. 그러지말고 한번 잘 봐봐 진짜 신기하지않냐?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아 이녀석  지 좋을대로만 얘기하네 또. 이런 행동을 가끔 하는 녀석이긴 했는데 오늘따라 더 그런다


-에휴 그래 한번보자 뭐가 그렇게 신기한거냐 이게? 그냥.. 평범해보이는.. 음..


-어때 묘사해보려니까 힘들지? 그게 진짜 신기하다는거지. 가게 주인도 그냥 신기해서 들여놨다고 하더라고.


자세히 보니까 정말 신기하게 생기긴 했다. 여태 내가본 그 어떤 것을 참고해도 묘사가 힘들다.


-하..이게 약간 어디 고대유적에 있을거같이 생긴.. 아니다 


그 어떤 고대유물이 이렇게 생겼을까. 그들도 심미안이 있을텐데 신기하긴해도 이쁘거나 멋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이거 사고 참 그게 신기해서 너 말고 다른사람들한테도 많이 보여줬어 내 주변 친구나 가족 회사동료... 하다못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올렸는데 다들 신기하다고만 하고 제대로된 묘사를 못하더라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맛을 느끼면 맛을 다른 음식에 비교해주지 못한다 하지않던가 그런 느낌이다.


-보고 있자니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있네.. 얼마주고 산거냐 이거?


-별로 안 비싸더라. 가게 주인이 말하는데 전 주인이 죽고 가족이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자기 가게에 넘긴거라더라


그럼 죽은 사람의 물건이란 소리가 아닌가. 이 새낀 안 찝찝한가?


-죽은 사람 물건이면 좀 그렇지 않냐? 가게주인도 그거 때매 급쳐한거 같은데.


-뭐 말만 들으면 그 사람도 관심없이 집구석에 박아둔거 같던데. 이런거에 무슨 한이 서리겠냐.


물건에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다. 겨우 이런 물건에 정신팔려 한시간을넘게 길바닥에서 말을 했다니 마성의 물건이긴 하다


-야 그래서 술마실거야 안마실거야 새벽 3시긴한데 편의점이라도 갈까?


-벌써 3시라고? 이 물건이 너무 신기해서 시간 가는줄도 몰랐네. 그러자 근처에 어디있냐



그렇게 친구랑 나는 그 물건을 안주삼아 편의점 테이블에서 해가뜰떄까지 술을 마시고 헤어졌다.




일어나보니 오후 3시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대화를 안주삼아 술을 그만치 마셔댔으니 당연한 결과인가


그런 생각을 하자 그 물건이 갑자기 다시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 물건.. 정말 신기하게 생겼는데..


아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겨우 신기한 물건 하나인데 못봐서 아쉽다? 난 휴대폰을 켜 봤지만 아쉽게도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 


친구에게 즉시 연락했다. 녀석은 금방 전화를 받았다.


-야 어제 그 물건 가지고 있지?


그러자 녀석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물건?


이녀석이 술취해서 필름이 끊겼나


-술마시고 다 까먹었냐. 어제니가 새벽에 나 불러내서 보여줬던 골동품 임마


녀석은 한참 말이없다가 다시 꺼냈다.


-다른 놈이랑 술마시고 착각한거아니냐? 끊어 나지금 하고 있는거 있어


그 소리와함께 전화가 끊겼다. 내가 다른애한테 전화했나? 아니다 이 녀석이 맞는데. 이것도 모를 정도로 술을 마시진 않았다.


난 잠깐 생각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 왜.


-아니 분명 너 맞다니까? 어제 나랑 술마셨잖냐 OO편의점앞에서


-아니라니까~ 아이씨 죽었네.


-새끼 롤하고있었네 장난치지말고 어제 그 물건 가지고 있냐??


-뭐라는거야 자꾸 무슨 물건 임마 니랑 만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물건


녀석은 정말 모른다는듯이 되물었다. 이쯤 되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너 진짜 어제 새벽에 나랑 술 안마셨냐? 분명히 너였어 임마. 


-새벽에 롤하고 있었는데 뭔 헛소리야. 니혼자 술쳐마시고 헛것봤냐?


아니 그럴리가 없다. 녀석의 계정을 검색해보니. 만난 시간대부터 술마시기 시작한 시간까지 게임을 했던 전적이 있었다.


-미안하다 다른녀석이랑 착각한거같네 하던거 마저해라


-늦엇어 새끼야 겜끝났다. 근데 무슨일 있었는데 착각해서 전화까지 하냐?


나는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내가 새벽1시에 술마시자고 너를부르고 물건을 보여줬는데 그게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다시 보고 싶다? 묘사는 못해주겠고? 그냥 까먹어서 못 하는거 아니냐?


-아니 진짜 어떻게 묘사 할수가 없다니까 그거.


-뭐가 됐든 나는 아니다 뭐 귀신에라도 홀렸냐? 


그렇게 전화는 끊어졌다. 정말 귀신에라도 홀린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아.. 그 물건 다시 보고 싶은데...



며칠이 지났다.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그 물건에대한 기억만큼은 잊혀지지 않고 더욱더 선명 해졌다.


선명해지다 못해 뇌리에 쳐 박혀서 그것이외엔 다른생각이 힘들정도로. 그 덕분에 회사에서 상사한테 뭐하냐고 욕 쳐먹고


집와서는 씻는것도 먹는거도 까먹고 그 생각만 계속 하게 되던 어느 날 그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심각하다고 판단될쯤. 전화가 걸려왔다


새벽1시. 그 친구였다.


-야 새벽에 전화해서 미안한데 술이나 한번 마시자. 그리고 내가 진짜 신기한..


-알았어 당장간다!


분명 그 물건일거다. 반드시 이번에는 사진도찍고 그것을 이 일기장에다 붙일것이다. 아니 아예 친구한테서 가져와야지.


그리고 평생토록 보관해야지. 무조건 그래야한다. 무조건




....................





-그래 이게 피해자 방에있던 일기장이라고? 


-네 반장님. 글만보면 마지막에 친구라는 사람이 수상해서 확인해봤는데 너무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더라고요


-참.. 근데 내용이 뭐이래? 환각이라도 본거같은 내용이구만.


-그 친구라는 사람한테도 보여주고 확인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 하더군요. 피해자가 사람을 착각한게 아닌가 싶긴한데


-피해자의 다른 친구들은 확인해봤나? 사람을 착각 한거라면 어쨋든 이건 있었던 일이 아닌가


-사이가 가까웠던 사람들 위주로 먼저 조사를 해보고 있습니다만, 아직 수확이 없네요.


-참.. 멀쩡하게 잘 먹고살던 사람이 방에서 그런꼴로 발견이되다니.. 범죄의 질이 나빠


-확실히, 눈을 파서 뇌를꺼내려한 흔적은 솔직히 토를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이 일기장에 있는 물건 이라는거 뭐라고 생각하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내용도 좀 추린거라.. 일기장이 어느 순간부터 그 물건에 대한 얘기만 빼곡히 있었거든요.


-그래? 이쯤  되니 나도 궁금해지는구만..








그래서 이게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