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이 마을의 일종에 가이드 역할을 맡은 사람이야. 




 이 마을에 왔다는 건 그리 좋지 못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긴 한데, 우리 입장에서는 너희들이 있어서 우리 마을도 먹고 사는 거니까, 응.




 


 


 자, 처음으로 우리 마을에서 인사말은 바깥과 동일해. 그냥 " 안녕하세요. " 라고 하면 돼. 굳이 사족을 덧붙이지 말라는 소리야. 그리고 어설프게 날씨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해. 여기 날씨가 어떤지는 보면 알잖아? 항상 우중충한 날씨만 이어진다고. 






 아, 너희는 오늘 처음 와서 잘 모를 수 있겠다. 여기는 항상 날씨가 좋지 않아. 그래서 인지 식물들이 잘 자라지 않고, 그래서인지 동물들도 많이 없어. 아니, 거의 없다고 하는 편이 맞으려나? 더군다나 교통도 그렇게 좋지 못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잘 안 와.






뭐, 여튼. 






 이곳이 너희가 지낼 공간이야. 뭐,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긴 하는데 사는 데 일단은 사는 데 지장은 없어. 거기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서 지내면 되고, 식사 시간은 8시 12시 6시야. 화장실은 …… 뭐, 보이는 대로고? 




 


 


 아, 그리고 식사를 주는 사람에게 반찬 투정이나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그 사람은 식욕이 왕성해서 그런가 항상 배가 고픈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너희에게 줄 음식까지 처먹, 아니 먹고는 배가 안차는지, 음. 아니야.






 뭐, 여튼.






 이제 각각 방으로 들어가서 편히 쉬면서 들을래? 어차피 그 안에 들어가더라도 내 모습하고 목소리는 전부 들리니까. 그래그래, 정말 말 잘 듣네. 




 


 그럼 여기 주의 사항들을 알려 주도록 할게. 꼭 외워두도록 해.








 


 첫 번째는 말했고, 두 번째이 곳 청소하는 사람이 오면 자세를 낮추고 최대한 숨을 죽이도록 해. 괜히 어설프게 말을 걸려고 했다가는 그 사람이 데리고 다니는 물건들이 잡아 먹는 경우가 있더라고. 나도 정확히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 여기 마을에서 업체를 이용해 고용한 사람인 것 같은데, 글쎄. 거기까진 내 알 바가 아니긴 하잖아?




 세 번째가끔 나이 드신 분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도록 해. 그 분들은 옛 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예의가 없는 걸 싫어하시더라고. 저번에 온 사람들은 그 분들에게 욕 짓거리를 했다가, 음. 여기까지만 말할게?




 네 번째는 어린 아이가 오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는 음, 별로 좋은 경우는 아니야. 애초에 아이들이 이 곳에 못 오게 하는데 가끔 오는 애들이 있더라고. 애들은 식욕이 왕성해서 자꾸 숨어드는 것 같은데, 내가 너희 방마다 이불을 하나 씩 놓아 두었거든? 애들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곧바로 이불을 뒤집어 써. 애들은 아직 눈이 완성되지 않아서 소리와 대략적인 형태로만 구분하니까 이불을 뒤집어쓰고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건초 더미로 알 거야. 여기 주위에 많으니까.




 다섯 번째마을은 한 달에 한 번은 식을 올려. 결혼식.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한 명씩 데리고 갈 거야. 그걸 너희가 정할 수도 있고, 우리가 정할 수도 있지. 하지만, 대부분은 너희 쪽에서 결정하면 우리가 데려가. 그게 자의든, 타의든 우린 신경을 전혀 안 쓰니 안심해. 




 여섯 번째는 위에 다섯 번째랑 연결되는 거긴 한데. 식때는 이 곳에 아무도 없을 거야. 왜냐하면 이 곳을 지키는 사람들도 필수적으로 식에는 참석을 해야하니까. 그래야 한 달을 버틸 수 있으니까. 이 이야기를 왜 해주냐고? 그 때가 너희가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대이니까. 도망치라고. 내가 이렇게 까지 직설적으로 말해야 해? 하지만, 도망칠 수 있는 인원은 딱 한 명 뿐이야. 그 이상의 인원이 사라진다면 아마 그리 좋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거라고 장담은 할 수 있을 거 같네.






 응? 왜 너희가 도망치게 두냐고? 그래야 너희가 희망을 갖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좀 오래 살아있을 거 아니야? 




 뭐, 여튼. 




주의 사항을 아직 다 말한 게 아니니까 질문은 나중에 받을게?


이제부터는 너희가 도망칠 때 주의 사항인데 이건 몇 개 없으니 잘 기억해둬.






 일곱 번째이 곳에 있는 것들을 사용하지 말라는 거야. 너희가 이 곳에 있는 물건들이 어떤 건지 종류가 무엇이고 용도가 무엇인지 대부분 모를텐데, 어설프게 사용했다가는 팔 하나부터 시작일 걸? 이동 수단부터 시작해서 가만히 놓여져 있는 물건 하나라도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아. 너희의 두 다리만 믿어.




 여덟 번째길을 너무 믿지 말라는 거야. 가끔 보면 우리가 너희에게 호의적이긴 해도 도망 치는 것 까지 호의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우리가 바보도 아닌 데 말이야. 마을 밖으로 나가면 너희의 감을 믿는 편이 좋아. 그래야 살 확률이 좀 더 늘어날 걸?



 아홉 번째바깥에 탈출했을 경우에는 조용히 살아가라는 거야. 괜히 떠벌리고 다녀도 믿는 사람 하나 없을테고, 혹시라도 우리 귀에 들어오면 다시금 너희를 데려오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거지. 우리가 지금 너희를 어떻게 데려왔겠어?




 그럼 이것으로 주의 사항들은 끝이야. 이제부터 질문을 받아보도록 할까? 뭐? 아깐 질문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득그득 해보이더만, 이제는 그저 살려달라니. 우린 너희를 죽이려고 데려온 게 아닌 걸. 



 질문 없는 거지? 그럼 내일 봐. 내일이 식이거든. 

 부디 이번에는 오래 살아남아 최대한 많이 탈출하면 좋겠다. 그래야 너희 같은 것들을 좀 더 데려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