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가 날 부른다

나는 부리나케 달려나가 밥상에 앉는다

밥상에는 아빠와 엄마가 이미 앉아 있다

따끈따끈한 흰쌀밥과 소고기뭇국

나는 숟가락을 들어 밥공기에 푹 찔러 넣는다

아빠와 엄마가 뚫어져라 내 밥공기를 쳐다본다

나는 신이 나서 입안에 흰쌀밥을 넣는다

아빠의 눈이 점점 충혈되어 벌게진다
엄마는 손을 가만두지 못하고 우물거린다

이번엔 소고기뭇국을 한 술 크게 뜬다

아빠와 엄마는 밥상에 손도 대지 않는다

난 얼른 국을 입안에 털어 넣고 입을 쩝쩝 다신다

아빠는 한 손으로 머리를 세게 쥐어뜯는다
엄마는 다리를 떨며 손톱을 입에 집어넣고 딱딱거린다

반찬이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엄마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앞뒤로 흔든다
아빠는 엄마를 강하게 다그치며 소리를 지른다

나는 수저를 집어던지고 큰 소리로 운다

아빠와 엄마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오늘처럼 아침 식사를 계속할 수 있게 우리 가족은 계속 화목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밥과 국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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