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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친하게 지내는 괴이가 있다.
물론 처음에는 괴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애초에 말만 괴이였지 평범한 인간과 똑같이 생겼으니까.
하지만 그 녀석이 내가 마음에 든다며 계속 따라다녔고,
그러다보니 인간을 초월한 녀석의 신체능력을 몇번이나 목격해버려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10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도 상처하나없이 멀쩡한 존재를, 누가 인간이라고 부르겠는가?
그래도 괴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치고는, 그 녀석은 꽤나 나한테 호의적이었다.
물론 싫다고 해도 계속 졸졸 따라오기도 했지만, 카페에 실수로 놔두고 온 휴대폰을 가져와줬을때처럼 여러번 도움이 된 적도 있었고 종종 심심할때 말동무가 되어줬기에 나름 정이 든 것같기도 하다.
오늘도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녀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 녀석이 갑자기 말했다. 자신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다름이 아니라 자신은 자신이 어떤 것을 섭취하게 되면, 쉽게 말해서 '먹게' 되면, 그게 생물인지 무생물인지에 상관없이 그것으로 몸이 변해버린다고 했다.
나는 황당해하며 대답했다.
"아무리 네가 사람이 아닌 존재라고 해도 그게 말이 돼? 그럼 청바지를 먹으면 청바지로 변하는거겠네?"
그 녀석이 말했다.
"청바지는 아니고, 티셔츠로는 변해본 적이 있어. 생각보다 편하더라!"
그러고는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러다가 그 녀석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고 말았다.
나는 더이상 웃을 수 없었다.
본인이 입던거로 변한거임? 아니면 사람을 먹을때 같이 먹어본거임? - dc App
사람을 먹어서 사람으로 변한거 같은데? - dc App
옷으로 변해버린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분명 인간의 모습이니까 최소 한번이상은 인간을 섭취한 적이 있다는 거고 '티셔츠로 변했을때 생각보다 편했다'는 말은 우연히 그 옷(=괴이)를 인간이 입게돼서 괴이가 인간을 힘도 안들이고 쉽게 먹을 수 있었다는 말
애초에 말만 괴이였지 평범한 인간과 똑같이 생겼다라는 부분을 통해 인간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누굴 먹은거야
내가 바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니라 - dc App
F S M
솔직히 괴이 셔츠는 자길 먹지 않는다면 입어보고 싶긴 하다
말 걸어주는 셔츠
티셔츠 먹는 친구는 걸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