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층이 냉방중이니 환기에 유의 바랍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안내 드립니다, 부터 시작되는 녹음된 소리가 에어컨 바람과 함께 흘러나왔다.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잠깐의 소음 같기도, 여름 내 유일한 복지를 자랑하는 것 같기도 했다. 별 생각 없이 읊어지던 안내문을 따라 중얼거리던 대리는 2번 연이어 방송되던 소리가 바로 흘러나오지 않자 의아해하며 대충 손 부채질했다. 깜빡이는 형광등 하나가 거슬렸지만 제 자리쪽이 아니었기에 무시하던 순간이었다.



두번째 안내가 들려왔다.

[다시 한번 안내 드립니다. 전 층이 냉장중이니 유의 바랍니다.]



뭐?


잘못 들은건가 싶어 멍청하게 소리가 흘러나는 천장을 바라보던 순간 열어 본 적 없는 사무실 창 하나가 소름 끼치는 쇳소리와 함께 열리며 후끈한 열기와 함께 반쯤 불타다 만 거대한 검은 손 하나가 들어왔다.




알 수 없는 낯선, 기괴하고 끔찍한 목소리로 안내 방송이 이어졌다.

마치, 숙성 덜 된 반죽을 꺼내려는 이를 힐난하는 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