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분식집 아줌마한테 떡볶이랑 튀김 외상해놨어"
인호는 엄마의 문자를 받고 무척 기뻤다
축구하느라 더러워진 바지를 갈아입지도 않고, 인호는 노을분식으로 달려갔다
그 날 다섯 시 반에 명일동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보내졌다
문자를 본 아이들은 배가 불러도 잠이 쏟아져도 홀린 듯 노을분식으로 향했다
인호는 노을분식이 2년 전 불에 타서 사라졌다는걸 그곳이 있던 자리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주인 잃은 책가방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군다
창백한 달빛 아래 불그스름한 강물
그리고 자식 찾는 울음소리
새벽이 밝는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 붉다
새빨간 강물 위에 주홍색 물비늘
주인 잃은 구두들이 아무렇게나 나뒹군다
빨간 발자국이 찍힌 거리
어른 발자국, 아이 발자국, 핏빛 발자국이 향한 곳
잿빛 폐허에 널부러진 빛바랜 간판
핏자국 엉긴 네 글자
노을분식
새소리 울리는 고즈넉한 동네
명일동은 고요하다
고요하다
발자국이 왜 다 한곳으로...
나폴리의 분식하는 사나이..ㄷㄷ
이거보고 오늘 저녁 떡볶이랑 튀김 먹기로 했다
저승에서도 대박나자 이승의 단골들을 끌어오는 클라쓰ㅋㅋㅋ
보이스피싱이네
떡볶이집에서 애들이 다죽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