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드리는 고통도 이제는 없다.
연주는 끝난 지 오래다.
온몸이 비틀어져 접혀있으나 나는 그 상태에서 목을 뒤로 돌린다.
빛이, 내 뒤로 빛이 비추어서
뒤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업라이트 피아노의 가운데에는 열쇠구멍이 하나 있다.
그 열쇠구멍이 빛을 비추었다. 나를 반기며.
이제 피아노 밖은 어두운 복도가 아닌 걸까.
아니면 새로운 관객이 착석한 것일까.
열쇠구멍은, 왠지 모르게 반들반들했다.
마치 자주 지나다닌 개구멍처럼.
아아, 그대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죄수가 탈옥을 위해 숟가락으로 방을 사각사각,
그런 것이었구나.
건반을 두드리느라 굳은살이 밴 손가락으로
너는 열쇠구멍을 벌리려고 했구나.
빛을 보기 위해서.
연주는 떠났으나, 여음을 남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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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몽환적이네 댓글 해설은 굳이 안 써도 되지 않을까 - dc App
나폴리탄은 굳이 해설 안써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