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이렇게 좆같이 변한 지도 벌써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다


근데 난 여기까지인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성당은 좀 안전하니까


이 글 보는 사람들은 여기서 머물러라


다만 여기는 먹을 게 없다 그건 감안해라


그래도 나름 큰 성당이라 그런지 창고에 가니까 성체가 좀 쌓여 있더라


성체가 뭔지 모르면 뻥튀기 비슷하게 생긴 거 찾아라


그걸로 좀 버텼는데 난 그냥 인간으로서 죽고 싶다



참고로 성체는 예배당에서만 먹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 먹다가 한 놈 죽었다


그놈 시체는 마당으로 나갈 겨를이 없어서 화장실에 뒀다


2층 화장실에 시체 있다 비위 약하면 가지 마라



다음에 올 사람을 위해서 지켜야 할 수칙 같은 거 남길테니까


너도 읽고 네가 알아낸 건 일단 써라, 아는 것 전부


이기적인 마음으로 여기 들어오면 못 버틴다



성체 옆에 포도주 있으니까 그것도 잘 챙겨 두든지 해라


예배당에 성수 마시지 마라 노하시는 것 같더라



며칠 전에 같이 온 친구는 성체 숨기고 혼자 먹으려다가


혀부터 검게 변해서 뒤졌다


시체는 내가 성당 마당에 잘 묻어 놨으니 발견할 걱정은 말고



여기 종이 쌓아 놨으니 내가 적은 곳 뒷면부터 써라 나도 쓸 거다


참고로 난 이거 쓰고 2층 화장실 내 친구 옆에서 죽을 거니까


웬만하면 들어오지 마라


수습해 줄 거면 들어와서 마당에 잘 묻어 주라


십자가 있는 곳 옆에 묻으면 된다 거기 내 친구 있다


구멍 잘 파서 넣어라 다리라도 삐져나왔다간 그것들이 가만 안 둘지도 모른다


탈출하길 바란다 참고로 마당 꽤 넓고 그것들 있으니까 무리는 하지 마라




1. 오염됐다. 웬만하면 성체 옆에 있는 포도주로 버텨라.


2. 그것성당까지는 못 들어오더라


3. 예배당이 성당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다 식당 절대 지 마


4. 예배당이랑 식당에 성수 많더라 먹으면된다... 아까 말했듯이


5. 신부랑 수녀처럼 보이는 사람들 다 그것들이다 알아서 잘 피해라


6. 여기서 뭘 보든 뭘 마주치든 다 너보다 똑똑하다 수 쓸 생각은 마라



사실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다


이걸 보고 펜을 든 순간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


이걸 본다는 것 자체가 넌 미끼에 걸려들었다는 거다


누군지 모를 친구야 미안하다 나는 살아나가고 싶다 이거 쓰는 대가로 난 풀려날 거다


지금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도망쳐도 소용 없다


누군가의 착한 본능을 이용한다는 게 사실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좆까라 살 사람은 살아야지


그래도 양심껏 생존 비법 많이 남겨 놨다 알아서 잘 보고 살아남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