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곳의 목표는 더이상 유물의 보존도 문화 생활의 증진도 아닙니다. 오로지 생존입니다.
그러므로 수장고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거기는 지옥입니다.

2.현대미술 전시실은 수장고 만큼 위험합니다.
혹시라도 한발짝이라도 들어갔을때 이 이름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위험한 작품순 입니다.

<웃지 않는 여자> 눈이 마주쳤을때
<너는나> 당신과 똑같은 얼굴이 있을때
<광인> 그가 눈물을 흘릴때
<5인의 외로움> 한명이 고개를 들었다면
<네뒤에> 그림이 당신의 뒤를 비추고 있을때
<라조육이사이> 갑자기 모니터의 화면이 켜질때
<2^2> 당신이 수학을 못했을때
<모범 시민> 당신이 붉은색 옷을 입었을때
<선의 학살> 당신이 제복을 입었을때

이럴경우 입구쪽의 화장실옆 소화전 안으로
들어간후 최소 1분간 눈을 감으십시오.
최대한 오래 감을수록 좋습니다.
그런뒤 인기척이 없다면 몰래 도망치십시오
혹시 그 과정에서 소리를 냈다면 자유롭게 행동하시오.

3.우리나라 물건에 다가가지 마시오

3. 만약 박물관과 연관있는 것 같은 복식, 말투, 언어를 쓰는 사람을 만났다면 절을 하십쇼. 안하면
수장고로 끌려 갑니다.

3-1. 위에서 하나만 해당되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대한 속이려 하는거니 절을하고 자연스럽게 떨어지십시오.

3-2. 만의 하나, 떨어지지 않고 필사적으로 뒤를 따라온다면 소화전 안으로 숨으십시오. 어느것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1분간 눈을 감고 박물관의 악행을 읖조리고 사죄를 하십시오. 눈물을 흘리면 더 좋습니다.

3-3. 그럼에도 웅얼거리는 소리가 느껴진다면.
절대 문을 열지마시고 최소 4시간동안 가만히 있으십시오
마지막 기회입니다. 시간을 잴 수 있는게 없다면 행운을 빕니다.

4. 1층 광장의 중앙석탑으로 3m 안으로 다가가지 않기 원래 우리나라것이 아니었음.

5. 원래 위에 적어야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지금 급하게 옮김. 만약 이걸 읽고 있다면 지금 위치가 1층이란 걸 알거임. 탈출할거면 지하주차장 2층차진입로를 통해 두다리만 으로 탈출하시오.

6. 나와 같이 있던 프레드 내쉬가 탐사를 하러 갔다가 청나라 옷을 입은걸 보았소. 혹시 모르니 눈에 띄지 마시오

7.다시 말하지만 2층 현대미술로는 아예 눈길 조차 주지 마시오. 새로운 미술작품을 보자마자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다 토해냈소.

8. 전시품은 어떤거라도 건들이지 마시오.
돌이킬 수 없고, 어느 것도 결과가 좋지 못했음.

지금까지 내가 알아본 내용은 이게 전부요.
이게 내 한계인가 보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만드는것을 한평생 방관만하던 내 삶과 이를 퍼트리지 못하고 아무도 구해내지 못한 내 무능력함을 증오한다. 이제는 박물관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만, 혹여나 박물관에 살아있는 사람이나 들어올 사람을 위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주여 날 용서하소서

1985년 4월 7일

로만 오트렉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