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들 돌다보면 초등학생 때 했을 법한 대결놀이가 한창이다. 취직 문에서 매번 미끄러지는 난 오늘도 각종 갤러리를 탐방한다.


똥 먹고 1억 받기 vs 안 먹고 뺨맞기” 추천 15개/비추 3개
ㄴ시발련아 똥 몇 개까지 먹을 수 있노

ㄴ똥 먹을 테니까만원만 보내주십쇼 신한 110-******-***

ㄴ앰생짐승련들 ㅋㅋㅋㅋ


왠 병신 같은 글인가 싶지만 때때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똥 먹고 받은 1억은 어디에 써야 할까? 같은 멍청한 상상을 하다 보니 시간은 저녁대가 된다.


설치하지도 않은 어플로 인해 핸드폰의 알람이 울린다.


30일 동안 나가지 않고 [000]


핸드폰 화면은 어떤 버튼을 눌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보이는 각도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 같은 광대는 불쾌함과 장난기를 자극한다.


30일 동안 나가지 않고 [살아남아 100억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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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장난인데 뭐


면접도 떨어진 상황에서 홧김에 입력한 문구는 이내 'Okay'라는 푸른 글씨와 함께 사라졌다. 핸드폰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나는 즉각 해당 어플 삭제를 시도했다.


[노노놉. 어딜 삭제해 게임은 이제 시작인데]


해당 어플에 갑자기 채팅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새로운 AI인가? 니 소개를 해봐>


GPT인지 뭔지 그런건가 싶어 소개를 요구했다.


[니가 설정한 규칙을 관찰하는 심판이 내 이름이야]


[앞으로 30일 간 너는 이 집에서 나가선 안 돼]


[규칙을 어기면 ■■, ■■, ■■, ■■ 등이 벌어져]


저놈이 언급한 벌칙의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불쾌감이 차올랐다.


<씨발 적당히해라 병신같은 AI새끼가>


건수가 잡혔다 싶은 나는 해당 채팅으로 있는 욕과 없는 욕을 다 퍼부었다. 하지만 갑자기 휴대전화가 뜨거워지더니 화면이 꺼지고 붉은 액체로 글자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짐승새끼들은 기회가 와도 기회인지 모르네]


[넌 지금 실험 카메라에 담긴 생쥐 같은 거야]


[한 가지 규칙을 추가해줄게 여기에 도착한 놈들도 해당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 한번 잘 해봐]


이후에 휴대전화는 되돌아왔지만 어떤 채팅을 쳐도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내 인터넷이 끊기고 TV가 먹통이 됐다. 가스와 전기도 불안하게 연결되기 시작했고 물은 석회질이 섞여 쏟아져 나온다.


이제야 나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내 표정이 굳자 휴대전화의 화면에 다시 글자가 올라왔다.


[GOOD LUCK]


시간이 없어서 길게 못 쓰겠는데 쓰는 재미는 있는 주제인 거 같네


이걸로 릴레이 해봐도 재밌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