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일어나는지" "왜 일어나는지" 중에선 "무엇이 일어나는지"만 쓰면 됨.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음. 규칙서 쓰는 게이들이 제일 많이 실수하는 게 What / How / Why 를 죄다 적어놔서 구구절절 길어지고 잡설이 늘어지고 설정딸 치는 것 같고 그러는데, 그냥 What, 무엇이 일어나는지만 적어도 됨.
규칙서로 따지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정도. 어떻게 지킬지는 그리 구체적으로 적지 마셈. 갤럼들이 맨날 지적하는 쓸데없이 장황하고 지키기 힘든 규칙이 "어떻게 지킬지"를 구체적으로 적어서 생기는 문제임.
"대야에 피를 채우십시오."만 적으면 된다는 얘기임. 그 대야가 얼만큼 큰지, 피를 얼만큼 채워야 하는지 안 적어도 돼.
그 정보의 공백과 혼란에서 공포가 피어나거든.
"왜 일어나는지" 곧, "안 지키면 어떻게 되는지"도 마찬가지임. 이건 아예 안 적어도 되고, 적는다면 '뭉개서' 적는 걸 추천함.
안 지키면 누가 뭘 해서 어떻고~ 저렇고~ 다 쓸데없음. 구체화된 정보는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는 게 아니라 이성을 건드리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뭉개서 적으셈.
소망대교의 자살하십시오, 판아의 관광을 즐기십시오, 그 외 수어 개 바리에이션들이 이러한 부분임.
2. 직접적인 묘사는 웬만해서 피하셈.
이건 괴이 관련 묘사에 관해서...... 소위 정통 운운하면서 예송논쟁 시비 거는 놈들이 주로 말하는 게 '괴이'라는 단어나 그 존재에 대한 묘사 때문에 "에잉 쯧쯧 요즘 나폴리탄은 scp/어반판타지/기타 잼민 호러 장르로 변질되었구만 쯧쯧쯧"하면서 장작 던져놓고 아님 말고~ 하는 식인데...
얘네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이 말 듣기 싫으면 괴이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묘사를 안 하면 됨.
직접적인 묘사가 뭔지도 모르는 게이들을 위한 쉬운 설명으로,
"존나게 크고 팔이 여러 개 달린 놈을 조심하십시오."보다는 "사람의 인영이라기엔 지나치게 거대한 그림자가 보인다면 반드시 피하십시오." 등으로 묘사하면 됨.
괴이 그 자체를 묘사하지 말고, 괴이로 인해 나타나는 간접적인 요소, 현상들을 묘사하는 게 더 효과적임.
특히 이게 1번의 사항과 결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어디선가 악취가 풍기기 시작한다면 이상과 이하의 모든 규칙을 무시하고 악취가 나지 않는 곳을 찾아 도망치십시오." 라는 규칙이 딱 하나 있다고 치자.
공포 유발 포인트는 세 가지임. 악취의 근원이 누구인가(이건 규칙서가 앞선 상황에서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면 정말 효과가 좋음) / 모든 규칙을 무시할 정도의 심각성 / 안 지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음
3. 어떤 정보를 제한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다 적고 빼면 됨.
몇 번 정통 나폴리탄 써본 경험으로 말하면 모호한 정보의 핵심은 "몰?루"가 아니라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습니다"임.
즉, 하나의 결론(가설)으로 도달할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야 됨.
근데 본인이 뭐가 결론에 이를 결정적인 증거인지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다 적어.
그리고 다 적은 것 중에서 뭘 빼면 이게 갑자기 "ㅅㅂ이게 뭔 소리임"이 되는지 체크하셈.
창 두 개 띄워놓고 하나는 원본, 하나는 정보 하나씩 빼는 용으로 비교하면 더 명확할 거임.
물론 아예 진상을 안 정해두고 쓰는 사람도 있을 텐데, 솔직히 나는 그런 글은 웬만해서 글이 비어있단 느낌이 들더라고.
고의로 비운 거랑 안 그런 것의 차이는 미묘하지만 분명히 있음. 본인이 차이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진상 정해두지 않고 써도 됨ㅇㅇ
정보를 제한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언급을 안 하거나/일부러 누락시키거나/서술 트릭을 이용하거나/일부로 표현을 뭉개거나 등등 다양하게 있음.
그렇다고 퀴즈처럼 글 쓰면 안 됨.
퀴즈 그 자체로 괴담이 되어야 하는 게 나폴리탄 괴담이지, 풀어야만 소름 돋고 무서운 건 나폴리탄 괴담이 아니라 그냥 '이해하면 무서운 괴담'임.
명작 단편들이 무슨 사유엔가 자꾸 날아가서 수정하는 거 빡친 김에 다들 명작 좀 쓰라고 팁 좀 써봄.
명작 단편선 수정은 주말에 함...
+) 내부적 핍진성을 해결하겠다고 이것저것 설정 넣는데 그런 설정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다고 생각함. 그게 나폴리탄 괴담이니까. 어차피 뭐 그런 거 잘하는 애들은 추천 알아서 잘 받겠지만
하늘에서 팔뚝만한 깃털이 떨어지면 위를 쳐다보지마십시오 - dc App
하늘에 뭔가 있음 -> 위를 쳐다보면 안 됨은 너무 직관적인 규칙이니 위를 쳐다보지 말라기보단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편이 좀 더 규칙서에 걸맞고 공포감도 잘 줄 수 있을 거임
하늘에서 팔뚝만한 깃털이 떨어지면 근처 건물로 몸을 피하십시오. - dc App
ㅇㅇ그런 식으로
원래 생각없이 썼는데 이거 보고나서 글 쓸 때마다 머리아파질거같은데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