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과 시험은 어떠려나.."

"뭘 생각하길래 그렇게 죽상이야? 옆 집 점순이 생각하냐?"


"아 뭐래 븅신이 ㅋㅋㅋ 내일 모레면 무과 시험이잖아"


"ㅋㅋㅋㅋ 지럴허네 너같은 괴물새끼가 무과라고 긴장하냐, 넌 최소 장용영이야 ㅋㅋ, 날개만 없지 우투리 같은게 긴장은"


"아 시바 힘보다 기술이라고 기술 ㅋㅋ.. 나같은 상놈이 잘 할 수 있으려나.."


"걱정은 ㅋㅋ 넌 무조건 합격이야 이놈아~ 어디 들어갈지나 정해ㅋㅋㅋㅋ"


"하... 야 근데 원래 무과 최고점이면 무조건 장용영 아니었냐"
"ㅇㅇ 당빠 장용영이지 말이라고 ㅋㅋ, 국왕 친위부대인데. 거기 들어가면 인생 피는거야ㅋㅋㅋ"


"근데 저기 공고문에 빨간 글씨로 저거 뭐냐..? 비출 조에... 뭐야 저거"
"어려운 한자도 썼다. 휼이네 저거. 괴이할 휼"


"이 새끼 은근 보면 똑똑하단 말이지.."


"잡지식이지! 그리고 니가 바보인거야 ㅋㅋㅋ.. 근데 저건 뭔 부서길래 장용영이랑 합격점이 같냐"
"?? 그러네 신설 부서인가?"

"비출 조에 괴이할 휼... 뭐 귀신이라도 때려잡나 ㅋㅋㅋ"
"염병떠네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걍 때려맞춰보는거지 ㅋㅋ, 그리고 혹시 아냐? 요즘 팔도 이곳저곳억서 막 사람 실종되고, 시체로 발견되고 그러는데 그게 귀신 짓일지?"


"지랄 ㅋㅋ 들짐승이겄지 뭐~ 암튼 난 운동이나 하러 가련다~"


"무리하지마라 내일 시험인데, 붙으면 고기 사라~"


"내가 붙지 니가 붙냐? 니가 사 이새끼야 ㅋㅋㅋㅋ"


"어어? 이러면 난 너의 불합격을 기원할 수 밖에 없어~?"


(주먹감자를 날리고 산으로 올라간다.)


내 이름은 김 신. 농부지만 장사체형의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아들이다.
아버지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아서인지 어려서부터 신체능력하나는 자신 있었다. 우리 마을 입구의 돌다리도 15살의 내가 절반 이상 지었고, 그 외 뭐 식상하지만, 소도 잡아봤다 ㅋㅋ. 키는 6.2자에 몸무게는 144근정도 나간다. 마을 중앙에 재생 의원 할아버지는 근육의 질이 말이 안된다고 하시더라. 덕분에 몸무게에 비해 힘도 쎄고 날래서 무과에 지원해보려고 한다.
옆에서 깐족대는 애는 호수. 같이 나고 자란 소꿉친구다.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친구고 쾌활하고, 똘똘해서 편하다.
내일이 무과 시험인데.. 잘 할 수 있을까?


[2 달 뒤, 한 그릇 더 여관]
"캬~ 이게 나야~~ 감히 누가 나랑 비빌건데? 내가 바로 조선 제일검이 될 남자다 이거야아~~"
(다행히도 난 무과에서 거의 최고점에 근접한 점수를 받았고, 원하는 모든 과에 지원할 수 있었다.)
"거봐~ 걱정은ㅋㅋㅋ 널 누가 이기냐고... 괴물 새끼"


"장용영 딱 기다려라ㅋㅋ 야 좀만 기다려봐ㅏ 내가 어? 그 새빠알간 멋드러진 장용영 복장 마 어? 딱 빼입고 함 올게!"
"이야 아주 출세해ㅆ녜 아주ㅋㅋ.... 말하는 거만 보면 개국공신이 따로 없따~?"
"임금님은 내가 지킨다~! 하학하하핳.."


"그래 가라~ 오늘은 내가 산다~~"


"지쫘? 야 나 술 더 마신다??"


"부워라 비워라~~~!!!@"


(그날 난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진탕 마셔댔고, 새벽이 다되어서 집으로 비틀 비틀 걸어갔다.)


"ㅇㅡㅏㅏ 혼자 갈 쑤 이따고 했자ㄴㅏ.."

"예ㅔ이 요즘 조선 팔~도가 다 흉흉한데 뭔소리야! 짜피 너랑 나랑 집 머ㅓㄹ지도 아는데ㅔ.."

"..아 고맙다.. 너도 가ㅏ..이제"

"내일 봐!"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간다.)
늘 지나던 거리가. 그날따라 뭔가.. 스산하고 고요했다.


"에이 씨.. 왜케 쌀쌀해~!"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술이 확 달아났다.

우선 오늘은 8월 중순. 더울리 없는 여름이었다는 것이고,

방금 소름끼치게 불길한 그림자덩어리가 일렁이는걸 봤기 때문이다.





"저..저거 뭐야... 여긴 왜 이렇게 춥고 갑자기.."
침착하게 주변을 돌아보자, 이상하게 늘 가던 마을길이 아니었다. 양 옆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었고, 앞으로 향하는 길만이 쭉 나있었다.
그리고 이건 본능이었지만, 절대 뒤를 돌아보거나, 안개를 주시하면 안될 것 같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하.. ㅆㅂ..."
나는 시험 보기위해 김 할아버지 대장간에서 빌린 싸구려 칼을 움켜쥐고, 언제든지 발도할 수 있도록 신경을 곤두세운 뒤 천천히 나아갔다.
그리고 내 앞에, 이상한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장산길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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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는 현재 높은 확률로 정신 없이 귀가하다 이곳에 당도했을 것이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 괴이현상은 비교적 벗어나기 쉬운 축에 속한다는 것이오. 제시된 행동 강령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시오. 행동강령을 어길 시 벌어질 일들은 유감스럽게도 어찌할 방도가 없소.
1.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시오.

이를 절대로 어겨서는 안되며, 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100번 나을 것이오. 이 길을 벗어나기 전까지 절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뒤를 돌아보면 안되오.
2. 옆에 깔린 안개를 주시하지마시오.

귀하의 정신이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로 가득할 것이니, 가급적 앞만 보고 전진하시오.
3. 다음 수칙은 귀하가 마주할 인물에 따른 행동강령이오.
3-1)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아이일 경우

귀신이라 여길 수 있으나, 제일 중립적인 존재요. 눈을 마주치지 말고 못본 척 지나가시오.
3-2) 하얀 소복을 입은 긴 머리의 여인일 경우

여인은 당신께 혹시 자신의 딸을 보았는지 물을 것이오. 그 경우 앞이 겨우 보일 정도로 실눈을 뜨고 "제가 아직 무엇도 본 적이 없어서 미안하오."라고 답하고 빠른 걸음으로 벗어나시오. 명심하시오, 실오라기 한 올 정도의 실눈이어야 하오. 눈을 감는 것이 제일 좋지만 방향감각을 잃어 안개로 걸어들어갈 확률이 높소.
3-2-1) 만약 그녀가 당신이 맹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경우.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당신을 쫒아 달려올거요. 이는 말보다 빠르니 도망칠 생각말고, 바닥에 납작 업드려 "이무기가 잡아갔습니다. 피지 못한 꽃이 필요하다며 당신의 딸을 데려갔습니다."라고 소리치시오.

이때 그녀가 뒤에 있더라도 절대 뒤를 돌면 안되오. 비명소리가 그치고, 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다시 일어나 걸어가시오.

그러나, 그녀가 잠시 침묵했다 미친듯이 웃을 경우 안개 속으로 뛰어드시오.
3-3) 갓을 쓴 노인을 만났을 경우

최악의 경우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망가시오. 몸이 날래다면 뛰어가다 급하게 방향을 전환하여 그를 넘어뜨리고 도망가는 것을 추천하오. 노인은 귀하를 보자마지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달려올 것이오.

그러나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휼의 정식 대원 정도면 쉽게 따돌리고, 제압하는 것 또한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소. 그래도 노인에게 잡히거나 제압될거 같다면, 자살하거나 마찬가지로 안개 속으로 뛰어드시오.
4. 길을 가다 무언가 당신의 발을 잡았을 경우, "아직 제 길이 끝나지 않았으니, 조금만 양해해주십시오." 정중히 말하시오. 대부분의 경우 물러 갈 것이나, 만약 놓아주지 않는다면 힘을 주어 뿌리치고, 걸음을 불규칙적으로 하여 30초간 걸으시오.

이에 걸려넘어졌을 경우. 단념하시오.
5. 앞으로 계속 가다보면, 어느 순간 한기가 가시고, 앞에 일렁이는 문 형상이 보일 것이오. 눈에 그 형상이 들어온 순간 최선을 다해 그 문으로 달려가시오. 분명 무언가 귀하를 급박하게 쫓겠지만, 귀하의 주력을 믿는 것만이 살길이오. 그리고 이때 역시 뒤를 돌아본다면 높은 확룰로 그 자리에 주저앉을테니 주의하시오.

항상 그것들에게 잡히는 것보다, 자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걸 잊지 마시오.
6. 만약 잡히진 않았으나, 문의 형상이 귀하가 들어가기 전에 사라졌을 경우. 답이 없소. 다시 형상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뛰시오. 그러나, 적어도 1각정도 되는 시간을 전속력으로 달리기엔 쉽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이 경우에도 차라리 안개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을 권장하오.
                       귀하의 안전한 탈출을 소망하는 바요
                                              -조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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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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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더 써야될지도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