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아이가 물었다.

"이 벽은 뭐에요?"

노인이 답했다.

"벽이란다."

아이는 노인이 노망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당연한 답을 할리가 없으니.

하지만 다음날도 아이는 벽에 대해 물었다.

"이 벽은 뭐에요?"

노인이 답했다.

"벽의 뒤란다."

아이는 대답이 바뀐것에 흥미가 생기면서도
의문을 감출 수 없었다.
벽의 뒤라니. 그렇다면 어제는 앞이었단 뜻인가?
그렇다면 지금 보고있는 벽이 돌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이는 골똘히 생각하다 한가지 수를 생각해냈다.
낙서를 해놓자. 그러면 내일 알 수 있겠지.
아이는 그렇게 낙서를 해놓았던 것이다.

내일이 되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정말 낙서가 사라져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흥분감을 띈 얼굴로 노인에게 말했다.

"이 벽은 대체 뭔가요?"

노인이 대답했다.

"벽의 뒤란다."

벽의 뒤에는 아이의 낙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