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가 없다.
하지만 이 버튼을 누르는 동안에는 잠시 나마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다. 친구를 만난다는 건.
대화도 할 수 없고,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고 있을 수도 없다.
그래도, 내 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빠르게 볼 수 있다.
쿵! 소리와 함께, 친구와의 만남이 끝이 난다.
조금 있다가 두 번째 친구, 세 번째 친구.
네 번째 친구까지 만나고 나면 오늘 내 할 일은 끝이 난다.
집에 갈 때는 조금의 돈도 받는다.
친구를 더 보고 싶다.
더 많은 친구를 보고 싶다.
내가 이 세상 모든 친구를 보고 나면.
이제 세상엔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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