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더하기 17? "


" 이게뭡니까? "


" 난들 알겠니 "


우리들은 뒤통수에 강한 충격을 느끼며 쓰러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약 4평쯤 되어보이는 방에
나와 성준이와 나란히 누워있었다.

처음엔 정신병자마냥 소리지르고 살려달라고 아무것도 없는 벽에 대고 빌어도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벽에는 ' 3의 배수로 만들어라 ' 라고만 쓰여있을 뿐,
힌트랍시고 널부러진 종이에는 5 더하기 17만 써져있었다.

나와 성준이는 바닥에 누운 채 숫자에 대해 추측을 했지만
서로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 4촌이내 친척 사람 수 "


" 너무적어 "


" 여자에게 차인 횟수 "


" 야이새끼야 "


같이 낄낄대며 거의 체념하고 있었다. 이대로 굶어죽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 반,
사람이 끌고온거면 이대로 죽게 냅둘 것 같지는 않다는 마음 반 이었던 것 같다.


" 여자친구있냐 "


" 없죠, 형님은요? "


" 얼마전에 헤어졌어. "


" 아... "


" 너 여자 여럿 울렸겠다 "


" 아닙니다 헤헤 "


천장을 보며 의미없는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문득 머릿속으로 전여자친구들이 떠오른다.
5명이네... 혹시...?
나는 몸을 반쯤 일으켜 성준이에게 물어본다.


" 너 혹시 전애인들 몇명만났냐 "


" 20명입니다. "


" 아 "


다시 널부러져 눈을 꿈뻑 거리며 마른세수를 한다.


" 근데 경험 인수를 따지면 17이긴해요, 형님은요? "


" ••• ••• "


나는 대답도 못하고 그저 식은땀만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