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한데?"


"옛날이야긴데,

우투리라는 아이는 겨드랑이에서는 날개가 돋고,

어릴때부터 초인적으로 힘이 강한 범상치 않은 아이였대."


"호, 그래서?"


"그 당시 우투리가 사는 나라를 통치하는 왕이 폭군이었나봐.

그래서 우투리는 왕을 단죄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 자신만의 군사를 길러서 몇 년 뒤에 나오게 되지."


"동굴 속에서 군대를 길렀다고?"


"옛날이야기잖아, 그런 설정 오류는 그냥 넘어가고 들어봐.

아무튼 우투리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면서,

어머니께 볶은 콩으로 엮은 갑옷을 준비해달라고 했대."


"이상한 녀석인데?"


"그러게 말이야. 아무튼, 우투리 어머니가 콩을 볶다가,

그 중 하나가 가마솥에서 톡~ 튀어나오는 바람에,

낼름 집어 먹어 버렸다는거지."


"그런 이야기 보면 꼭 그러더라?"


"맞아, 아무튼 그래서 우투리의 갑옷은

겨드랑이쪽에 구멍이 하나 나있는 미완성 갑옷이었대."


"그 다음은 안봐도 뻔하네,

그 겨드랑이를 공격당해서 우투리는 패배하고,

사악한 왕이 나라를 계속해서 지배했다-

뭐 그런 이야기겠네."


"맞아, 정답."


"갑자기 이런 이야기는 왜 꺼내는데?"


"인간들이 이런 이야기를 지은 이유를 알고 싶어서."


"음, 방심하지 말라 뭐 그런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는데, 난 좀 다르게 생각해봤어."


"어떻게?"


"우투리는 어릴때부터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은 놈이랬잖아?

다시 말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일종의 초월적인 존재를 뜻하는 거지.

그런 초월적인 존재라도,

어떻게해서든 물리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얘기는 아닐까?"


"하긴, 스틱스 강에 몸을 담근 아킬레우스도,

어머니가 그를 손에 쥐고 있느라 물에 담그지 못한

발 뒤꿈치가 약점이 되어서 죽었다고 하지."


"그래, 그렇다니까.

최근에 인간이 만들어낸 이야기 중에서

슈퍼맨 같은 것도 마찬가지지.

그렇게 강한 슈퍼맨도 크립토나이트 근처에서는 약해지니까."



"그러니까, 인간들에게는 지금같이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도,

언젠가는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려고,

그런 식으로 약점을 가진 초인 이야기를 만드는 거다- 네 말은 이거네?"


"정답~"


"그걸로 위로가 된다면 좋겠다만."


"맞아. 희망을 품는 건 자유지만,

정말로 인간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


"수다 떨다보니까 나 좀 출출한데,

아까 먹다 남은 거 좀 줄래?"


"응 아직 남아있어. 금방 갖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