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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날.


비는 그쳤다.


하지만 길거리의 사람들은 전부 우산을 쓰고 있었다.


나는 지하철역 출구에 서있다.


역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우산을 펼친다.


마치 우산을 펼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길 가던 꼬마에게 물었다. "비도 그쳤는데, 왜 우산을 계속 쓰니?"


꼬마가 말했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꼬마는 가버렸다.


길 가던 남자에게 물었다. "비도 그쳤는데, 왜 우산을 계속 쓰십니까?"


남자가 말했다. "안 쓰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남자는 가버렸다.


길 가던 여자에게 물었다. "비도 그쳤는데, 왜 우산을 계속 쓰십니까?"


여자가 말했다.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건가요?"


그리고 여자는 가버렸다.




지하철역 계단에서 한 사람이 올라왔다.


"허허, 참. 비도 그쳤는데 왜 다들 우산을 쓰시나." 그 사람이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맞장구쳤다.


그 사람은 우산을 펴지 않고 걸어갔다.


터벅터벅.


터벅터벅.


꾸깃꾸깃.


우득우득.



아.



아아.



잠깐만.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름다워.



새빨개.



그래.



아.




그것은 우산 같은 것을 펴고 걸어갔다.


나도 우산을 펴기로 했다.


이제 영원히 우산을 접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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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씨발 존나 오글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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