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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저.


이 평범한 가정에서 저는 평범하게 태어났어요.


집에서 사이좋게 지내고, 밖에 나가서 산책도 즐기고,


가끔씩 머리가 아플땐 어머니께서 주시는 죽도 먹고,


트라우마가 될 일은 없어요.


그래요, 그런 꿈을 꿀만한 트라우마는 없다고요.


언제부터 그 꿈을 꿨는진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꿈의 내용은 항상 같았죠.


꿈에서 일어나보면 항상 9시 25분이에요.


네, 9시 25분이에요.


저는 어둡고, 덥고, 습하고, 좁은데에 엎드린채 있죠.


잘은 모르겠지만, 밖에선 남성의 비명과 여성의 비명이 들리는듯 해요.


그렇게 비명소리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엄청 큰 굉음이 들려요.


네, 살짝 폭탄 터지는듯한 소리였어요.


그 왜 있잖아요, 엄청 큰 소리 듣고 나서 귀에 삐 울리는거.


그것도 살짝 들리고요.


그러곤 아까 비명하곤 비교도 안될 찢어지는듯한 비명이 들려요.


아니, 그걸 비명이라 부르는게 맞나 싶긴 한데,


아무튼 그런 소리가 들려요.


그러다가 이번엔 뭔가 쪼개지는듯한 소리가 들려요.


아뇨, 절대 작은 소리는 아니에요.


꽤 컸죠.


그러고선 찐득하고 비릿한 액체같은게 제가 있던 공간을 확 채워요.


네, 이상한 냄새도 났어요.


그리고 엄청 큰 손같은게 제 얼굴을 강하게 움켜쥐고


제 목을 뽑을듯한 강한 힘으로 절 그 공간에서 끌어내요.


네. 그러고선 갑자기 꿈이 끝나버리죠.


네.


네?


아, 네.


그렇죠.


그냥 악몽일 수 있죠.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죠.


근데,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왜 제게 그 어두운 손을 뻗은 그게,


왜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죠?


왜 저는 15번째 생일 이전의 기억이 없죠?


머리가 아플때 가족들을 생각하려고 하면,


왜 아버지나 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죠?


왜 꿈에서 맡았던 그 이상한 냄새가, 아직도 나고있죠?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