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문장력과 과감하고 생생한 묘사.



그리고 그러한 문학적 재능에 뒤지지 않는

수려한 외모와 남다른 남성편력.



최근 문단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신흥 여류작가 김유화의 신작 발표회가 열렸다.



어지러운 플래시 세례 속에서,

한 기자가 번쩍 손을 들어 올리며 질문했다.



"김유화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쓰셨던 4권의 히트작은

장르가 모두 로맨스물이었습니다.

복귀작을 스릴러물로 기획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독자분들께 '로맨스 작가 김유화'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어떤 장르든지 두루 잘 쓰는

'작가 김유화'로서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자,

일순 발표회장에 햇빛이 비친 것만 같았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기자에 이어,

생쥐같은 인상의 두 번째 기자가 손을 들었다.



"얼마 전에 배우 박성한 씨와 결별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작품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을까요?"




"죄송합니다.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가십거리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기자의 질문에,

여기저기서 힐난하는 듯한 눈초리가 쏟아졌다.



위축된 기자가 '실례했습니다.'라고 말하며 힘없이 손을 내렸다.



"다음 질문...아, 네 그쪽에 계신 파란 양복 입으신 분?"



사회자가 뒤쪽에 앉은 기자를 지목하자,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



"이번 작품은 작가님께서 처음 시도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치밀한 복선과 문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범인의 잔혹한 살해 수법들이

생생하게 묘사된 점이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혹시 이렇게 사실적인 묘사를 할 수 있었던

작가님만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자의 질문에,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편 연재작 : 샐러리맨 이규성 시리즈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