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기념 수험생에게 힘이 되는 짤!


수험생을 위한 매뉴얼

 

 당신의 성공적인 수험을 기원합니다. 이 매뉴얼은 술 처먹던 장수 끝에 대학에 합격한 사람과 현역재능충, 그리고 아직도 루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조금이나마 당신의 수험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수험생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읽고 떠나십시오. 시간은 당신의 편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수험을 치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어차피 당신 미래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수험을 마친 사람이라면 그냥 재미로 읽고 수험생 후배들 응원이나 해주십시오. 수험 끝난 걸 축하합니다.

 

수능 전 매뉴얼

 

1. 일찍 일어나십시오.


 수능은 아침 일찍 시작됩니다. 미리 생활패턴을 맞추어 두십시오.

 

2. 최선을 다하십시오.


 당신이 n수인지 현역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찌 됐건 이 길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1년간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니며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십시오. 그래야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3. 당신은 제정신이 아닐 겁니다.


 그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당신은 미쳐갑니다.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해오던 그 습관대로, 하던 대로 끝까지 하십시오.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행동이 해도 되는 행동인지 아닌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십시오. 그들은 대부분 친절히 답변해줄 것입니다.

 

3. 모의고사 결과에 동요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수능 전 수 많은 모의고사를 치를 것입니다. 평가원 모의고사일 수도 있고 사설 모의고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당신의 인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잘 보면 잘 봐서 기분 좋은 거고 못 보면 당신이 모르는 거 찾아서 좋은 겁니다. 모의고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파이널기간에 모의고사 결과가 좋지 않다면 오답만 하고 출제자를 욕하며 시험지를 찢어버리십시오. 기억하세요 파이널 기간의 당신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 방법이 당신의 정신오염을 막기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 이 조항은 필자가 개소리하지 말라고 깠으나 재수로 치대 합격한 놈이 자기 말이 맞다고 존나 우겨서 넣습니다. 문제 되면 필자 말고 그놈 욕하십시오. 나는 모르겠습니다)

 

4. 걸러 들으십시오


 당신이 치르는 모의고사 중 가끔은 부모 출타한 듯한 난이도의 사설 모의고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간혹 1등급 컷 70점인 수학 모의고사를 1시간 컷하고 다 맞았다는 등의 개딴소리를 하는 존재들의 출현이 보고됩니다. 무시하십시오. 이들은 허수, 재능충, 수험의 망령 중 하나입니다. 어차피 세 개체 모두 당신과 관련 없어야 하는 존재이니 무시하고 자기 할 거 하십시오.

 

5. 오답 노트를 만드십시오.


 막판에 정리한다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미리미리 오답 노트 만들고 코멘트를 달아두십시오.

 

6. 시험장에서 볼 노트를 한 권 만드십시오.


 간혹 시험장에서 볼 거라며 두꺼운 책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존재의 출현이 보고됩니다. 수험 당일에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특정 과목에서 자주 놓치는 거 모아놓은 노트 한 권 만드십시오.

 

7.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십시오.


 게임이나 애인 만들기 등을 제외하고 건전하고 중독성이 없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드십시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매뉴얼 작성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첨부해 둡니다.

- 하고 싶은 거 생각날 때마다 쪽지 작성해 모아두기

- 산책

- 독서

- 친구 모아서 술 마시기(<- 이 개체는 아직도 수험의 망령임에도 이 술자리를 만든 개체입니다.)


수능 당일 매뉴얼

 

0.수험 당일의 주인공은 당신이라고만 생각하십시오. 수험 당일은 이기적이어도 됩니다.

 

1. 수험장에 일찍 가십시오.


 일찍 가서 수험장의 화장실의 위치 등을 확인하며 수험장에 익숙해지십시오. 긴장은 당신의 최대의 적입니다. 그리고 의자나 책상이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하십시오. 흔들린다면 복도에 있는 여분의 의자나 책상으로 교체하십시오. 정 안 된다면 주변에 있는 의자나 책상으로 빠르게 교체하십시오. 늦게 온 그놈 잘못입니다. 종이를 접어서 흔들림을 막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날만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2. 늦게 일어난 경우에는 어떻게든 가보려 노력하십시오.


 군인에게 커피 한 잔 주는 것도 논란 터지는 삭막한 대한민국이지만 수험생에게는 대부분 관대합니다. 그날은 수험에 방해될까 봐 비행기도 뜨지 않습니다. 길에서 만난 대다수 부모님은 당신에게 협조적일 것입니다. 지나가는 경찰차를 빌려서라도 어떻게든 수험장에 도착하십시오. 그날이 당신이 현세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날임을 기억하십시오.


 만에 하나 눈을 뜬 시간이 8시 이후라면 그대로 푹 주무십시오. 어차피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남들보다 몇 시간 빨리 현세에 복귀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걸 즐기십시오. 물론 그 후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3. 선생님들은 대부분 당신의 편입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매뉴얼을 엄격히 준수하고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습니다만 모두 당신 같은 제자들을 둔 선생님들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은 당신이 부정행위만을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대부분 요구를 기꺼이 수용할 것이며 속으로는 여러분들의 성공을 기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수험 당일은 당신의 날이고 주인공은 당신뿐입니다.


 만약 시험 중에 당신의 수험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는 비협조적인 선생님들을 만났다면 그들을 호출한 후 성함을 여쭈어보십시오. 그들은 교체되거나 협조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4. 시험 중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읽을 수는 있으나 이해할 수 없는 글자들을 해독해 내거나 여러 질문에 모두 답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지레 포기하지 마십시오. 결과는 수험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매뉴얼 작성에 참여한 누군가는 국어 88을 맞고도 백분위 100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5. 모르는 건 과감히 포기하십시오.


 기억하십시오. 수험장에서 모르는 건 어차피 틀릴 문제입니다. 찍어서 맞추면 좋은 거고, 틀리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아는 걸 실수로 틀리는 게 더 뼈아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2023 수학에서 13번만을 틀린 개체는 그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발작하는 게 보고됨

-2022 국어에서 화작 한 문제만을 틀린 개체는 아직도 그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입에서 거품을 무는 게 보고됨

 

5. 수험이 끝났다면 축하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당신은 격려받아 마땅합니다. 이제 현세에 복귀해 자유를 만끽하십시오. 그 누구도 말리지 않을 것입니다. 수험표 챙기는 건 잊지 마십시오. 많은 할인 혜택이 기다릴 것입니다.

 

6. 결과가 눈에 안 찬다면 수능 전 매뉴얼을 참고하십시오.


 당신은 다시 1년간 현세의 존재가 아니게 될 겁니다. 다만 기억하십시오. 이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수능은 대학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고 하나의 기로일 뿐 당신의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시험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공부만 해서는 당신은 영원히 고등학생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오랜 수험생활은 정신에 좋지 않습니다.


-수험이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감에도 아직도 해결이라는 글자만 보면 헤겔? 이라는 알수없는 말을 하며 웃어대는 개체가 보고됨

-2023 수능에서 수학에서 13번만 틀린 수험의 망령은 수능 전체에서 7개만을 틀렸음에도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지 못하고 수능 또 보겠다고 거품 무는 게 보고됨



 이 매뉴얼은 아직도 뇌에서 알콜 덜 빠진 사람들에 의해 작성됐습니다. 적당히 걸러 읽으시고 재미로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