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민도함양 위원회
· 0. 그 날 있었던 일
· 1. 출범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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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4월 27일 새벽


상경도 어느 시골


간헐적으로 울리던 총성이 멎자 밤새 웅성대던 산천과 초목은 부정의 구렁에 침잠하듯 세상과 멀어져갔다.


일대의 모든 존재가 불경한 침묵에 떨기 시작하자 노인은 눈을 빛내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동은 터오지 못한 채 내리눌리었고 괴이한 빛을 뿜는 별들이 비명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소리가 꺼지듯 불어왔다.


하등한 존재는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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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울컥 피를 토하고는 주저앉았다.


“위대한 존재시여. 미천한 종복이 왕을 뵙습니다.”


모자람은 네 살로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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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양 눈이 터져나가곤 빈 눈구멍에서 손이 튀어나왔다.


“송구하옵나이다.”


그러나 네 바람을 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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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가 갈라지며 든 것을 쏟아내었다.


“망극하옵나이다.”


사자가 찾아갈 것인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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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의 맑은 눈이 요염한 웃음을 짓곤 사라졌다.


“거듭 망극하옵나이다.”


너절한 몸으로 머리를 조아리던 노인은 곧이어 찢기고 짓이겨졌으며 우그러들더니 끝내 사라졌다.


노인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괴괴한 공기는 서서히 흩어지고 해는 떠올랐으며, 새들은 지저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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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길게 써보고 싶은데 이륙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