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신입이구나. 입사동기들끼리 단톡방까지 있다니ㅎㅎ 사이가 좋은가보네. 내가 몇가지 수칙을 간단하게 작성했으니까 이거 읽어보고 근무할때 잘 활용해봐. 여기는 그냥 호텔이 아니니까. 뭐.. 너희가 선배 말 굳이 듣지 않아도 되지만 이건 내가 너희 목숨이라도 지켜서 안전하게 근무하기를 바랬거든. 그래서 쓴거니까 무시는 하지마. 그리고,무슨 일 있었어도 나한테 연락하지마. 나는 이제 이 x같은곳에서 정말 어렵게 겨우 도망쳤으니까.
1.오전조는 오전9시~오후3시까지 근무인데.. 너희는 괜찮아. 오전조는 오후1시쯤에 대실말고 숙박만 하고싶다고 징징댄 진상 있으면 그놈들이나 상대하면 되거든. 어차피 뻔하지. 안그래? 다만,아무리 오전조라도 객실에 혼자 들어가지마. 객실청소는 반드시 둘이서. 세명도 좋지만 그만큼 채용했어야 뭐가 되지... 아무튼,무조건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서 들어가야 안전해.
2.오후조 근무시간은 오후10시~오전9시까지야. 수당? 그거야 당연히 잘 챙겨줄수 있지. 오후조는 간식도 있으니까 배고프면 프론트 뒷쪽에서 과자나 빵 같은거 꺼내먹고 싶으면 먹어도되. 너희는 그럴 권리가 있어. 대신 간식창고에 고기가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나와. 그리고 비품창고에서 그릇 하나 꺼내다가 놓아두고 30분뒤에 들어가면 고기가 사라져있을텐데,고기가 사라졌다면 거기서 밥을 만들어먹어도 아무일 안생겨.
3.오후조는 오전2시~오전3시 사이에 체크아웃 하고 간 손님이 있다면 반드시 프론트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객실을 청소하고 나오면되. 그런데 객실에 밥이 있다면 조명을 키지말고 청소해야되. 조명 키면 어떻게 되냐고? 글쎼. 나는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입사동기가 그렇게 하고나서 다음날 정신병원에 갇혔어. 그놈이 그렇게 될 정도로 끔찍한 무언가를 봤겠지.
4. 다른건 다 좋거든? 너네 진짜로.. 경비직원용 창고에 함부로 들어가지마라. 걔들은 우리와 일 자체가 다르고 할일이라곤 순찰뿐이라 호신용품외에도 너희가 보면 안돼는 물건들이 있으니까. 그거 보겠다고 멋대로 들어갔다가 순찰하고 복귀한 직원한테 몇대 얻어 맞은 동기 보고나서는... 들어가고 싶지도 않더라. 괜히 쳐맞고 싶은거 아니면 절대 들어가지마.
5.만약 손님이 104호 예약했다고 들어오면 아직 청소를 못했다고 보내버려. 만약 들여보냈으면.. 생각난대로 상황실에 연락해. 그래야 최악의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대피 할 수 있지. 만약 104호 예약은 했는데 연락을 못받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다른 방 알아서 예약해줘. 그럼 체크인 체크아웃 둘다 알아서 되어있을테니까. 절대 잊지마. 나름 꿀팁인거니까.
6.너네 뭐 일 하다가 라면 먹고 밥 먹고 하는거 다 괜찮아. 근데 제발 부탁이니까 근무시간에 생고기는 먹지마라. 이게 뭔소리냐고? 간식창고에 주방 있다고 고기를 가져오지는 말라는거야. 햄버거나 피자처럼 원래 고기가 있는건 괜찮아. 생고기가 문제니까. 손님들중에는 사람과 고기를 구분 못하는 손님이 있거든. 무슨 말인지는 일해보면 이해 할 수 있어.
7.낡은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들어오면 잔치는 다른곳에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 그럼 알아서 사라질거야. 그런데 그 손님이 약과나 과자 같은거 주면 절대 받지마. 그거 우리가 국과수에 의뢰했는데 인간의 DNA가 있었다나 뭐라나. 무섭지 않냐? 나도 한번 봤는데 무서워서 후임한테 넘기고 도망갔어. 걔는 손님 가자마자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더라. 미친놈.
8.만약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108호가 열려있다면 프론트로 가서 연락처에 기재된 목사님한테 전화해. 그럼 바로 와주실거고 너는 퇴근하면 되는거야. 그런데 한번이라도 내부를 들여다봤다면.. 너가 그것보다 먼저 호텔을 나갈수 있길 바라는게 좋을거야. 이 호텔은 인간이 아닌 손님도 있으니까 판단은 너가 알아서 잘 하는게 좋다는 의미지.
9.이 호텔은 오전1시~오전5시에는 식당을 개방하지 않아. 만약 오전1시 이후에도 식당에 사람이 있다면 아무것도 먹지마. 왜냐고? 나한테 물어보지마. 나도 몰라. 그냥 그거 어겼다가 신입 하나 죽은거 봤다는 사실 외에는 나도 말 못해. 식당에서 뭘 봤든 절대 그날은 발설하지마. 니가 아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한테 말하지마. 절대로..
10.얼굴도 창백하고 옷도 낡았고,발음도 어색한 남자가 방 하나 있냐고 물어보면 경찰에 신고해. 그거 그냥 노숙자니까. 그 사람이 칼을 가지고 있니? 그럼 그냥 강도야. 해달라는대로 해줘야 일할때 안피곤해. 그런데 104호는 절대 주지마. 104호는 못들어가. 그것들이 아니고서야 못들어가니까 너도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마.
아,그리고 직원중에 붉은색 명찰을 가지고 있는 직원을 보면 말도 하지마. 그냥 목사님한테 전화해. 만약 어느날 목사님이 먼저 찾아오면 그대로 집에 가버려. 그게 너한테는 제일 나은거니까. 명심해. 너희의 목숨이 우선이야. 느낌이 안좋으면 도망치는게 좋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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