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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눈이 부실정도로 완전히 새하얀 장소의 꿈

나는 사물은 커녕 빛 한점 없는 장소의 꿈.



애기 때 나만 아무 것도 없는 꿈을 꾸는거냐고 형한테 물으니까,
그거 완전히 하얀 꿈 얘기하는 거냐고 대답해서
형도 비슷한 꿈을 꾼다는 걸 알았었음.


나는 그 꿈에서 어떤 이벤트도 없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시체처럼 있다가 깨어났는데

형은 꿈을 깨기 직전,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거나,

가끔씩 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고 함. 시선이 고정된 상태로 움직일 수 없던 건 동일



지금은 꿈은 그냥 꿈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지만

어떤 공통된 경험이 그런 꿈을 만들어 냈을까 가끔 생각하곤 함.


갑작스레 이 글을 쓴 이유는

어젯 밤 오랜만에 꾼 "그 꿈"에서 처음으로 오른팔을 조금 움직일 수 있었는데,

여전히 보이진 않지만 문고리가 잡히더라. 깨어나고서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 나더라구

기분이 묘했는데, 자고 일어났을 때 오랜만에 피로가 싹 가셔서 긍정적으로 생각함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