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참으로 미안합니다.




당신은 제목을 본 순간부터 생각이라는 주박에 걸려버렸습니다.




이 글을 클릭하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지 말라는 걸까?'라는 생각이

그 사람의 머릿 속을 스쳐가기만 해도 나는 성공하였습니다.

















혹시 지금 코로 숨을 쉬고 있는 게 맞습니까?




다행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코로 숨을 쉬어야 하는 것입니까?




입으로 숨을 쉬어도 숨은 쉬어집니다.




귀에도 구멍이 있는데 귀로는 왜 숨을 쉴 수 없는 걸까요?




누가 인간을 이렇게 설계하였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참으로 궁금할 것입니다.




당신이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어도 좋고,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어도 좋습니다.




자, 한번 이 미스터리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하고 많은 짐승들 중에 왜 유독 인간이 이토록

고도화된 지능과 생각하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인간과 유전적으로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유인원들은

왜 아직도 짐승의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인간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진 코끼리, 기린, 코뿔소, 하마, 사자, 호랑이는 왜 도구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한 걸까요?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당신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에서 누군가가 쓴 글을 보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한 번 생각해보란 말입니다!







혹시 당신 뒤에 누군가가 있지는 않습니까?





현관문은 제대로 잠궈놓았습니까?





가스불을 켜놓지는 않았습니까?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여기서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연락해야 하는데 잊어버리고 연락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까?





어제 당신을 스쳐지나갔던 회색 옷 입은 남자의 손에

칼이 쥐어져 있었다는 것은 생각나십니까?





지금 당신의 집 현관문 앞에서 누군가가

귀를 바짝 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습니까?





어제 당신이 먹은 음식 중에

무언가 색깔이 좀 이상한 음식은 없었습니까?





왜 서양인들은 밀가루를 먹고,

동양인들은 쌀을 먹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이 글의 제목이 '지금부터 아무것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였다는 건 생각하고 계십니까?







이 글은 지금 문장마다 몇 줄 씩 띄워져 있습니까?














자, 그렇다면 내가 왜 이렇게 당신의 머릿속을

마구 헝크러뜨리고 있는 지 생각해봅시다.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들어보셨습니까?




엔트로피는 한마디로 무질서입니다.




혹자는 이걸 에너지의 움직임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정보의 양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생각들로 인해

엔트로피가 상승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아마 생각해보신 적 없을 겁니다.





이제부터 해보십시오.





엔트로피가 무엇일까?




내가 생각이라는 걸 함으로써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길래, 이 사람은 나에게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걸까?




아- 여기까지 생각을 하셨다면

당신은 어떤 결론에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트로피가 증가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구나!




인간이 왜 생각하도록 선택을 받은 것일까요?




다른 짐승들은 어떤 조건이 결여되어 엔트로피의

상승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였던 것은 아닐까요?









의심하고 고민하십시오.




그 어떤 짐승들보다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 인간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인간들이

그 어떤 짐승들보다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전쟁, 기아, 차별, 범죄, 포르노, 혐오, 젠더갈등, 인간은 스스로 생각을 함으로써 무질서함을 세상에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모순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요?




왜 인간은 짐승들보다 훨씬 약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걸까요?




사실 동물들도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당신이 동물원에서 봤던 동물들의 눈빛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하셨습니까?




물고기가 당신을 쳐다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저 느낌에 불과한 것이었을까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그 고민과 생각들,

그것이야 말로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왜 당신은 생각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당신이 그렇게 설계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선택하셔야 합니다.




당신이 만들어진 목적에 충실하게 생각을 계속해서,

그 목적을 이루는 데에 하나의 밀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생각이라는 축복을 가진 인간 답게,

누군가의 불손한 의도에서 벗어나서,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이 늦춰지도록 할 것인가.




당신이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저 바다건너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언가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당신을 누군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생각하지 마십시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십시오.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