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부터 진료인데
접수는 9시 30분 부터라니
연차쓰고 11시쯤 오거나 해서
처음 알았다

문을 여는 간호사를 뒤따라와
인적사항을 적는다
09시 20분

뒤따라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온다
대부분, 아줌마나 할머니다
09시 30분

스크린에 내 이름이 적히고
밑으로 이름들이 내리적힌다
09시 45분

사람들이 뭔가 분주하다
화장을 고치고 옷매무새를 매만지고
뭐 의사양반이 잘생기기라도 했나보다
09시 51분

문이 열리고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온다
09시 55분

나를 제외한 모든 환자들이
바닥에 엎드리고 두 손을 치켜든 채
의사를 맞이한다
간호사들은 눈을 가리고 있다
난 벙쪄있었다
09시 56분

나를 보는 시선이 어딘가 이상하다
수 분 후 내 이름이 처음으로 호명되고
난 진료실로 향했다
10시 01분

진료를 마치고 수납을 한다
별다를거 없는 할아버지 인데
솜씨는 꽤 좋은것같다
다음날 다시 오라니
연차를 하루 더 써야겠다
10시 11분

다음날
난 또 다시 제일 먼저 들어와
이름을 적은 후
의사가 오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가다듬고
옷에 향수를 뿌렸다
09시 30분

뒤따라 들어오는 사람들의 시선이
온화하다
내게 인사하고 말을 걸어준다
09시 40분

문이 열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난 바닥에 엎드려 두 손을 치켜들었다
09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