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축제 주간 중, 주행성 인간이 검을 든 어둠 근처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습득했다.

축제 종료 이후, 다음 축제 시작 전 찾아온 평화동안, 그는 테이프를 확인했다.

치직..칙..(잡음과 함께, 비디오가 켜진다.)

"안녕하세요. 인간 여러분, 아마 이 테이프를 얻으셨다면..."

(테이프 속 여성은 숨을 헐떡인다.)

"하... 이 테이프를 얻으셨다면.. 결국 저희가 실패한 게 분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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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우선..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부디, 이 테이프 속 진실을 믿어주시고, 꼭 다른 인간분들께도 알려주세요."

"그렇게 소문이 퍼져 더 많은 인간들이 살아남는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우선 저는, 여러분이 받으신 수칙서를 관리하는 관리자에요."

"그러니까..뭐라 해야하지.. 음..."

"우선, 이 세계에는 에게 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걸 차원으로 해석하더군요.."

"높은 격 존재는 낮은 격 존재에 대하여 압도적인 지배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가정 하에요."


"그러나, 원래는 상위 격 종과 하위 종은 철저히 분리되어 서로 간섭할 수 없었습니다."

"아, 가끔씩 균열을 뚫는 개체가 있긴 했지만요."

"역사에서, 말 그대로 기이하거나 기적적인 일들, 아마도 균열을 뚫은 상위 격 존재의 짓일 거에요."

"뭐..여러분들 세계에 피라미드나 모아이 석상.. 그런 거?"


"그 존재들은 저희, 통칭 관리자라는 종에 의해 저지되었어요."

"격의 한계가 어디까지 있는진 모르겠지만, 통계적인 분석을 해보았을 때, 저희는 꽤 높은 격이거든요."

"그렇기에 저희는 세상의 질서 하에 분리를 뚫고, 그들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네..지금은 안타깝게도..그러지 못 하네요."

"우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인간도 권력을 갖게 된다면 그걸 마음대로 휘두르잖아요. 저희도 그랬어요."

"그런 존재들이 하나 둘 저희 세계에서도 생겨났습니다."

"우리 세계는 그로 인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미천한 종을 우월한 종이 다스리는 게 뭐가 문제냐는 측,

상위 지성 생명체로서 윤리라는 시스템을 지켜야 하지 않냐는 측으로 나뉘었습니다"

"작은 오만은 이렇게 결국 종의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죠."

"그러나, 우리는 현재 저희의 왕으로 군림중이신 분에 의하여 통합되었습니다."

"왕께서는, 아득한 상위 종이세요. 인간계에 적용된 시스템도 그 분이 만드셨습니다."


"비록 하위 종이지만, 시스템을 직접 창조할 정도의 아득한 격.."

"그 정도의 격을 가지니까, 분리를 왜곡시켜 버리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그 분은 윤리라는 시스템을 굉장히 중요히 여기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그 분께서 오신 뒤로, 저희는 세계의 윤리라는 시스템을 확립시키기 위하여,

시스템에 의해 ''으로 분리된 존재들을 처단하고, 약한 종들을 보호하는,

'관리자'로서의 종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상하죠. 지금 여러분들은 이렇게 괴롭혀지고 있는데..."

"오만..이라는 명목 하에요.. 저희도 해당되는.."


"왕께서는 앞서 말씀드렸듯, 비유적으로, 굉장히 윤리적인 분이셨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의 왕은, 현재 타락했습니다.."


"왕의 타락은 아마도, 그 일이 원흉이였습니다."

"옛날에, 시스템이 큰 오작동을 일으켰어요."

"저희는 이를 크랙이라고 부릅니다."

"크랙이 일어나면, 특수 개체가 탄생하거나, 시스템의 제약이 해제되거나 등의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오작동은 뭔가 달랐어요."

"마치...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


"시스템은, 각 격의 세계에 고유하게 작용합니다."

"근데 그 크랙은, 진짜 엄청난 격을 지닌 크랙이였어요."

"본래 저희 세계의 시스템에서 발생한 크랙인데도,

저희의 격을 압도하는 크랙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격의 세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크랙에 의해 왜곡된 공간에서, 강한 감마선을 뿜어내며, 큰 폭발을 일으켰어요."

"그리고 그 뒤, 일종의 견제 역할을 하던 분리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관리자들은 무사했어요. 왜냐면..."

"폭발의 순간, 왕이 온 몸으로 왜곡 공간을 감싸 안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폭발과 함께, 왕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저희는 엄청난 혼란에 빠졌어요."

"우릴 통치하던 최고 권위자가 사라졌고, 세계의 분리는 소멸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하위층 격의 존재들은.. 말 안해도 아실 거에요."

"그렇기에 저희는 단결했습니다."

"우린 일단, 당신들을 지키기로 했어요."

"왜 당신들이냐면.. 음..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여러분은, 과학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곧 아득한 격의 진보를 겪습니다."

"저희 왕에 필적할만한 격을요..."

"초월체인 운명의 구에 의하면, 전 종을 통틀어, 그 정도의 격의 진보를 겪는 건 당신들이 유일해요."

"그렇기에 하위개체 상태인 지금, 기회를 노려 수많은 종족이 당신들을 해하려 할 게 뻔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저희의 왕이 남기고 간 보호용 시스템을 당신들 세계에 적용시켰습니다."

"수칙서 말이에요."

"왕의 시스템을 적용시키면, 적어도 왕의 격을 초과하는 격은 되어야 시스템의 방해를 뚫고

여러분들을 절멸시킬 수 있을테니깐요.."


"...이상하죠. 인구의 반을 절멸시켰는데, 보호용 시스템이라니."

"원래, 시나리오의 내용은 이게 아니였어요."

"그냥 여러분들은 평범한 삶을 살아간 채 몇 가지 유의 사항만 더 추가되는 거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저희의 왕만 수정이 가능했고요."

"네, 갑자기 수정이 발생했어요."

"시나리오가 뒤틀려, 심판의 날 시나리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였어요."


"사라졌던 왕이, 인간의 멸망을 위하여, 윤리를 깨뜨리며 갑자기 나타났다...라는 소식은, 저희를 절망에 빠뜨렸죠."


"그러나, 저희는 당신들을 무조건 지켜야 했습니다."

"당신 세계에도 윤리 시스템이 있어서, 저희가 절멸당하면, 당신들이 세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수칙서를 인류에게 보내게 된 것입니다."

"전 인류 분량으로 준비했으나, 왕의 간섭으로 인해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어요."


"수칙서에서 일부로 인간종을 비하하면서, 마치 신이 보내는 것처럼, 그렇게 꾸며서, 최대한 다수가 수칙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아마 감정의 축제 수칙서부턴 예의를 갖추어 보내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저희는 마음을 조리며 전염병의 축제를 바라보았습니다."

"다행히 수칙서를 지닌 분들이 잘 살아남으셨더군요."

"물론 저희가 시스템을 최대한 약화시키며, 사건의 발생에 확률성을 부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트리거가 확률성을 띄게 되어 운이 좋다면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거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뒤로는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져 일체의 간섭도 용납되지 않더군요.."


"저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지금 이 비디오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특수 개체들 때문입니다."

"왕이 일부로 시스템을 직접 뒤틀어, 특수 개체를 창조해냈어요."


"인간계에 적용된 시스템은 왕의 조종을 받기에, 왕의 격과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상위 격과 하위 격이 섞이면 하위 격 쪽으로 이동하는데.... 분명 리나와 켈린은 그러했는데,

그..존재는..분명 인간이였는데...왕에 필적하는 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세계를 개판으로 만들고, 다른 차원으로 도망갔습니다."


"다행히도 그 개체는 격은 높으나 아직 격에 적응하지 못 하여서, 저희가 저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 개체가 격에 적응하기 전, 저희는 그 괴물을 소탕할 예정입니다."

"...이 테이프는, 저희가 소탕에 실패할 경우 인간계에 랜덤하게 2000개가 복제되어 하달됩니다."


"....당신이 테이프를 보고 있다면, 저희는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그 개체가 격에 완전히 적응해서겠죠."

"그리고 아마도 그 개체는.... 종말의 축제 때.. 모습을 드러내 인간들을 절멸시킬 것입니다."

"왕의 격과 동일한 격이기에, 다행히, 왕의 권한에 복속된 시스템을 쳐부수고 무참한 학살을 벌일 순 없을 겁니다."

"아마도 시스템 속에서 무슨 짓을 하겠죠."

"아마도...가장 효과적으로 인간들이 죽을 수 있도록.. 수칙서를 조작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종말의 축제에선, 여러분이 직접 트리거를 찾아내셔서 생존하셔야 할 겁니다."

"저희도 시나리오대로 수칙서를 보내긴 할거지만, 절대로 믿지 마세요."


"리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저희의 조력자를 통하여 통신이 되게끔 해놓았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활발히 정보를 공유하여 살아남을 준비를 하세요."

"조력자는 그저 여러분이 존경 어린 시선만 바라봐준다면, 끝까지 여러분을 도와줄테니.. 꼭 숭배든 경배든 존경을 보이셔야 할 겁니다."


"제가 전해드릴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 해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여러분이, 저희를 이을 다음 세대의 구원자이자 관리자임을 잊지 마시고,

반드시 살아남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