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이 품에 무언가를 안고 길을 달리고 있었다.
작은 체구, 꾀죄죄한 인상, 군데군데 멍이 나 있는 성한데 없는 몸, 그러나 더없이 밝은 미소가 소년의 입가에 번지고 있었다.
품 안에 무언가를 소중한 듯 꼭 움켜쥐고 있었다.
좁디좁은 벽돌집들 사이를 누비며 슬럼가에서도 가장 허름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선다.
그 순간 욕설과 함께 술병이 소년의 머리를 향해 날아온다.
술에 취해 꽐라가 된 빨간 코의 남성, 집안을 나뒹구는 셀 수 없는 술병들
이미 한두 번 겪은 게 아닌 듯 소년은 재빨리 몸을 피해 술병을 피해낸다.
그 후 빠르게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칠 게 발로 문을 뻥 차는 남성, 큰 호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이, 씨발새끼가 술은 얻다 팔아 처먹었어?!"
소년이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불량배를 만나서 돈을 뺏겼어요..."
"아, 이 병신 같은 새끼가 진짜"
거인은 입을 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
아이가 기절하기 직전에 가서야 분주히 움직이던 팔과 다리가 멈춰 섰다.
쾅!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으며 그는 집 밖으로 나간다.
어째서인지 소년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구석으로 기어갔다.
아까 집에 들어오자마자 황급히 달려가 그곳에 무언가를 숨겨두었다.
[ 혼자서 하는 위저 보드 ]
그 보물은 소년이 가진 전 재산에 부모가 술 심부름하라고 준 돈까지 보태서 산 것이다.
[ 불과 몇 시간 전, 동네의 한 골목길에서 소년과 수염이 덥수룩 한 중절모를 쓴 남성 이야기하고 있었다. ]
"꼬마야, 이제 이해하겠니? 이 물건은 네가 생각하던 미신 따위와는 다르단다."
"네가 가진 모든 고민들은 이 위저 보드가 해결해 줄 수 있단다!"
어린 소년이 자신의 전 재산을 보여주자 그는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내 소년에게 위저 보드를 건네준다.
"뭐, 어쩔 수 없지... 아저씨가 이번만은 특별히 깎아 주마..."
"아저씨가 한 말 기억하지? 꼭 지키렴, 이 물건은 반드시 밤에만 사용해야 한단다."
[ 어두스름한 방 안으로 한줄기의 달빛이 내비친다. ]
[ 소년은 조그마한 양초에 불을 붙인다. 방 안이 은은하게 노을빛으로 물든다 ]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내 말이 들려?"
아직 확신이 없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톰이야... 위저 보드... 지금 듣고 있어?"
기판에 변화는 없었다. 어린 소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기판으로 손을 뻗으려 하는 그때, 그것이 들썩이는 것이 보인다.
"위저 보드, 위저 보드, 지금 듣고 있어? 대답해 줘"
기판은 서서히 움직이며 Yes를 향해 이동했다.
톰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진다.
"위저 보드, 내 말을 듣고 있는 거 맞아?"
[ yes를 향해 움직이는 기판 ]
"위저 보드, 오늘 밤, 우리 계속 이야기해도 될까? ... ... ... ..."
"왜 그렇게 해야 했냐고...?"
"나 사실은 친구가 없거든..."
"정말? 네가 내 친구가 되어준다고? 고마워... ... ... ..."
"응? 왜 이렇게 속삭이듯 말하냐고...?"
"밖에 아빠가 올 수 있어서 그래..."
"응... 우리 아빠는... ... ... ..."
다음 날, 톰은 눈을 뜨자마자 무언가 이상하단 것을 눈치챈다.
분명히 자신을 거칠 게 깨웠어야 할 발길질이 날아들지 않았다.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톰은 이내 경악한다.
[ 경찰들이 들이닥쳐 톰의 집안을 수색하고 있다. ]
[ 거인이 죽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집 안은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있었다. ]
[ 그날 밤, 차가운 달빛이 어두컴컴한 집안으로 흘러들어온다. ]
[ 어둠 한편으로부터 번지기 시작한 불빛은 집안을 노을빛으로 물들인다. ]
"위저 보드... 오늘 아빠가 죽었어"
[ 그래, 나는 알고 있다. ]
"그 인간이 왜 죽은 걸까?"
[ 톰, 그건 내가 한 일이야. ]
"정말?! 어째서?"
소년이 놀라서 묻는다.
[ 그야 톰, 우리는 친구니까 ]
[ 너희 아빠가 너랑 이야기하는 걸 방해하고 너를 괴롭혔으니까 ]
[ 나는 내 친구를 누군가 괴롭히게 두지 않을 거야 ]
그러나 그 얼굴에 두려움은 보이지 않는다.
난생처음 생긴 친구를 품 안에 꼭 끌어안으며 말한다.
"고마워... 위저 보드..."
어느 날, 톰은 눈을 뜨자마자 신이 나서 일어선다.
이제 집 안에서 자신을 괴롭힐 사람은 없었다.
더 이상 문 앞에서 심장을 짓누르는 무거운 마음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흥이 겨운 미소를 띠고 당당하게 집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소년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야!, 톰!"
[ 뒤에는 톰보다 덩치가 두 배는 커다란 붉은 머리의 청년이 있었다. ]
[ 그 남자, 앤드류는 이 골목 제일의 싸움꾼이다. ]
"너네 아빠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정말 안됐네"
"내가 너네 아빠 장례식 갔으니까 나한테 부조금 좀 줘."
"그건... 장례식 온 사람들이 주는 거잖아..."
"야! 톰! 너는 동양에선 장례식 온 사람들한테 부조금 주는 것도 모르냐?!"
"그... 그리고 우리 아빠 장례식도 안 했는데..."
그 순간, 섬광과도 같은 날카로운 스트레이트가 톰의 코를 강타했다.
퍼억-! 콰직-! 코피가 터져 나오며 톰은 그대로 뒤로 고꾸라진다.
"톰, 너 기억나냐? 나한테 처음 돈을 뜯겼던 날"
"너네 아빠 손잡고 나한테 찾아왔잖아 그치?"
타닷-! 앤드류가 발을 가볍게 구르며 송곳과도 같이 묵직한 킥을 톰의 갈비뼈에 꼽아 넣는다.
"쿨럭...!" 톰은 더 이상 숨을 쉬지도 못하며 토해댄다.
"내가 너네 병신 같은 아빠도 두들겨 팼잖아 기억나지?"
"집 뒤져보면 너네 아빠가 남겨 둔 돈이 분명 있을 거야."
"내일까지 찾아와라"
[ 눈물과 콧물, 그리고 피와 오물로 뒤범벆이 된 소년이 집 안으로 처량하게 들어온다. ]
[ 몸을 씻기도 전 양초에 불을 먼저 붙인다. ]
[ 달빛조차 없이 어두운 집안이 노을빛으로 밝게 물든다. ]
소년은 하나뿐인 친구에게 오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위저 보드... 나 오늘... ... ... ..."
다음 날, 골목길을 드나드는 경찰들이 보인다.
톰은 귀를 쫑긋 세워 불량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앤드류가 죽었다.
모두가 누가 그랬는지 모르고 있다.
오직 한 명의 소년만이 미소를 숨기며 조용히 걷고 있었다.
자신의 친구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담는다.
[ 언제 붉은 악마가 튀어나올지 몰라 두려움에 벌벌 떨었던 골목길은 더 이상 없었다. ]
[ 이제는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그곳을 뛰어누빌 수 있었다. ]
하루 종일 신나게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밤이 되면 친구랑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즐거움은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학교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기 전까지는
힘없는 발걸음을 학교로 옮긴다.
가기 싫은 이유가 달리 있을까, 반 안으로 들어서자 차가운 시선들이 느껴진다.
옆에 앉은 아이는 불쾌하다는 듯 코를 막고 찡그린다.
곧, 왓슨 선생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톰, 오늘은 학교에 나왔구나."
"부모님 소식은 들었다. 안타깝구나,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소년은 선생을 노려보며 독기를 품고 말한다.
"아뇨, 저는 오히려 즐거운데요."
그는 미간의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팍 쓰며 말한다.
"톰, 네가 늘 그런 식이니까 친구가 없는 거다."
"세상은 너에게 맞춰주지 않는단다. 너 스스로가 변화해야 해"
"친구라면 있는데요?"
한숨을 푹 쉬며, 반을 둘러보며 말한다.
"누가?"
"누구 한 명 손들어보거라, 내가 톰이랑 친한 친구다 하는 아이는"
"봐라 톰, 아무도 없잖냐, 거짓말하는 버릇까지 생긴 거니?"
"선생님이 늘 그런 식이니까 내가 친구가 없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선생님 때문이라고요."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톰을 쳐다본다.
"이따 따라와라, 따로 이야기 좀 하자"
.
.
.
씩씩거리는 화난 얼굴로 톰은 집 안으로 들어선다.
그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힌다.
[ 칠흑 같은 집안, 그는 어둠 속을 더듬어서 양초에 불을 붙인다. ]
[ 붉은 노을의 빛이 어둠을 집어삼키며 집 안을 환하게 물들인다. ]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나 정말 억울해"
"그 인간, 자기가 나한테 했던 짓은 기억하지도 못해"
"무엇보다... 나한테 친구도 없는 쓰레기 취급을 했어"
"위저 보드, 우리 친구 맞지?"
"네가 그곳에 있었다면 그 선생한테 보여 줄 수 있었을 텐데... ..."
"있잖아... 위저 보드.... .... .... ...."
다음날, 소년은 껑충껑충 뛰어서 학교로 간다.
마음속 한편에 가슴을 쿡쿡 찌르는 기대감을 품고서는
학교를 들락거리는 경찰들을 보고 소년은 뒤돌아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바라던 것은 현실이 되었고, 선생은 내가 친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 소년은 신이 나서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공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며, 주인공인 양 공을 잡아들었다.
그 순간, 소년은 깨달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차가운 표정을, 혐오스러운 시선을
닿기 싫어 뒷걸음질 치는 아이들을
내 친구는 한 명뿐이라는 사실을
.
.
.
소년은 집 안으로 뛰어들어온다.
[ 해가 머리 위에 걸려있는 대낮, 집 안은 밝았다. ]
악의에 가득 찬 표정으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위저 보드의 기판을 꺼낸다.
[ 양초에 불을 붙인다. 양초의 불빛은 햇빛에 잡아먹힌다. ]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내 이야기 좀 들어줘..."
"나 이제 깨달았어... 세상에 내 편은 너밖에 없다는 걸..."
"지금 듣고 있어...?"
소년의 물음에도 기판은 움직이지 않는다.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너도 날 버리는 거야...?"
"우린 친구하기로 했잖아... 제발 대답해 줘..."
[ 백 번의 물음에도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
[ 태양이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
골목을 누비면서 들었다.
옆 마을에서 중절모를 쓴 수염이 덥수룩 한 남자가 잡혔다고 한다.
그는 어린아이들에게 오컬트 물건을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사기꾼이었다고 한다.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은 세상에 너밖에 없어..."
"제발 대답해 줘..."
[ 천 번의 외침에도 메이리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
[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
수사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최근 마을에서 일어난 3번의 사건은 모두 같은 방법이라고
"으아아아아!"
소년은 광기에 가득찬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거칠게 위저 보드의 기판을 움켜쥔다.
"대답하라고 대답!! 내가 말하고 있잖아!"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데! 움직이라고!"
그 순간, 소년이 움켜쥔 위저 보드의 기판이 알 수 없는 힘으로 들썩이기 시작한다.
[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사라져간다. ]
[ 노을이 뿜어내는 빛이 풍화된 건물 모서리에 부서져나가며 붉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
소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위저 보드... 위저 보드... 내 말이 들려...?"
"제발 대답해 줘"
소년의 손은 아까보다 더 강하게 위저 보드 기판을 움켜쥔다.
기판은 알 수 없는 힘으로 yes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기의 낲갤을 구하는 글쟁이
맛있다 야미 오이시 딜리셔스
섹스
업로드 타이밍 기가막히네
잘 읽었음 혹시 해석 좀 ㄱㄴ?
1.위저보드가 진품이다. 2.위저보드는 가짜고 톰이 죽였다. 둘중 하나
위저보드가 진품이라면 옆 마을에서 잡힌 사기꾼하고 수사관들의 말이 마음에 걸리는거고 톰이 3명을 죽인거라면 어린 아이가 어떻게 완전범죄로 자기보다 훨씬 강한 세명을 담궜는지가 걸리는거고
너무해
밤에만 쓰라고해서 무슨 부작용있나 했는데 그냥 작동 안하는것뿐이네 ㅋㅋㅋ 위저보드 왤케 착하노
이새끼 시나리오 쓰는 새낀가본데 어메이징스토리 단편 퀄 수준이네
고졸 국평오 노가다인데 무슨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