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정보가 아직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나나 다른 동료
들의 잘못이 아님을 명확히 하고 싶다.

정부는 이...새로운 생명체들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혹은 이것들이
불러일으킬 갈등과 분란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내렸다.

하지만 언젠간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나는 학자로서의 내 마지막 양심을 지키기 위해,
내 목숨과 명예를 걸고 이 글을 이곳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분명 그들은 내가 과도한 업무, 혹은 약물 중독, 정신병에 의해
과대망상을 보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진실임을 모두가 곧 알게 되리라.




1. 뻐꾸기 아기(탁아)

이것은 임시 명칭으로, 아직 공식적인 학명은 없다.

나 역시 이런 생물을 연구한 적이 없기에, 이것이 정말
포유류는 맞는지, 영장류에 속하는지도 감히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생물을 연구하면서 나는 몇 가지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선 뻐꾸기 아기는 표준 신장 35cm, 무게 1.5kg 정도 되는
신생아 수준의 크기를 가진 생물이다.

외관은 인간과 매우 흡사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피부가 전혀
없어서 전신이 붉은 근육으로 덮여있으며, 눈알이 없어서
앞을 전혀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유체 상태의 탁아의 신체 능력은 신생아와 엇비슷한 수준이고,
특유의 의태 능력을 제외하면 별 다른 능력은 없다.

야생에서 이런 생물이 자생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지능도 매우 낮고,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며, 자기 방어 수단도
전무하다. 그러나 이 생물에겐 아주 독특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의태다.

의태란 생물이 다른 생물 혹은 물체로 변장하는 것을 뜻한다.
헌데 탁아의 의태란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닌, 생물의 의식을
조작하는 것으로 행해진다.

다음은 탁아의 의태 방식의 일부이다.

1. 탁아는 자신의 반경 20미터 안에 임산부, 혹은 경산부가
다가오면 아기처럼 울기 시작한다.
그 울음소리를 들은 여자는 자신의 아기가 운다고 인지하여,
즉시 탁아에게 달려가 그것을 달래준다.
이것이 탁아의 가장 기본적인 의태 방법이다.

2. 탁아는 이제 피해자의 아기로 둔갑한 상태다. 피해자는 탁아를
자신의 아기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그 어떤 이질감도
느끼지 못한다. 피해자는 탁아를 먹이고 기르며 때론 자신의
친자식 이상으로 애정을 쏟기 시작한다.

3.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탁아를 인식하면, 그들은 탁아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피해자와 탁아를 분리시키려 시도할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에 극렬히 저항할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
점점 주위 사람들조차 탁아를 인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4. 더욱 무서운 것은 탁아의 경쟁자- 즉, 다른 아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탁아는 직접 경쟁자를 제거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피해자가 자신만을 사랑하고 아끼도록 유도하여, 경쟁자를 점점
소외, 도태시키어 죽인다. 그럼에도 피해자는 이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4-1. 단, 탁아는 이런 식으로 경쟁자를 제거하지 못한 경우에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다. 충분히 성장한 탁아는 자신보다 늦게
성장한 경쟁자를 잡아먹어 처리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피해자는 이질감을 느끼지 못한다.

5. 이런 식으로 성장한 탁아는 점점 인간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게 되나, 실질적으로 그들은 인간 사회에 섞여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조사 결과, 탁아는 충분히 성장하면 피해자와 그녀의
가족들마저 잡아먹은 뒤 잠적해버린다.

5-1. 하지만 몇몇 사례에선 성장을 멈추고 영구히 아기 상태로
남아 피해자에게 기생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수십 년이 지나도
전혀 성장하지 않은 탁아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6. 그리고 탁아는 인간 사회에 잠입하여, 특유의 의태 능력을
활용하여 인간을 사냥해 연명한다. 그들은 사냥을 할 때면
피부가 벗겨지며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완전히 성장한 탁아는 평균 2미터 정도의 신장에 유인원 수준의
신체 능력을 가져, 무기없는 인간이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7. 탁아는 이후 다른 탁아와 접촉하여 번식한다. 그들은 절대로
아기를 직접 기르지 않고, 사람이 자주 오가는 장소에 버려두어
탁란을 유도한다.




여기까지가 뻐꾸기 아기에 대해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 침투한 탁아의 수는 인구의 약 0.8%에
달하며, 피해자의 수는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
애초에 이미 인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탁아를 분별하기란 매우어렵다.

과연 얼마나 많은 탁아가 우리 사회에 침투해있을까?
그리고 그걸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존재하는가?
하지만 탁아의 피해는 다른 이생물체에 비하면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붙잡히지 않는다면, 나는 차후에 다른 이생물체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건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