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와 만났을 때가 생각나네.
너를 처음 만난 순간,
나의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어.
호기심과 불안이 뒤엉킨,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격렬한 감정이었어.
정말로 너와의 연을 이어나가도 되는지,
혹여나 내가 널 감당하지 못 하진 않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
두 번째 만남을 가지기 전까지는.
너와의 두 번째 만남은 아주 짜릿했어.
지금까지 접한 적 없는, 차원이 다른 행복감이
내 온몸을 휘감기 시작했지.
지금 다시 돌아보니, 감정의 고조가 상당히 빨랐네.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있어.
너는 무엇보다도 매력적이었으니까.
나의 어려운 처지 속, 유일한 낙이
너와의 만남뿐이었으니까.
그 뒤로 나는 너와의 만남을
더욱 자주 가지기 시작했어.
달에 한 번, 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시간당 한 번.
만남을 거듭할수록
너를 향한 나의 감정은 점점 들끓기 시작했어.
너에게 점점 더 많이 의존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더없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어.
갑자기 우리 집으로 몇 명의 사내들이 들이닥치더라고.
나를 데리고 간다고 했어.
나는 흰색 차에 탔어.
차주분이 튜닝을 멋지게 하셨더라,
차 위에 달린 이상한 기계 장치에서 환한 불빛도 나고.
그 정도면 불법 아닌가 ...
나는 그 와중에도 네 생각만 하다 잠에 들었어.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좁은 방 안의 의자에 앉아 있었어.
네가 보이지 않아서, 미친 듯이 널 찾기 시작했지.
성대가 찢어지게 너의 이름을 부르고, 발버둥쳤어.
그러던 와중, 어떤 사람이 나를 움켜쥐고는
다시 나를 의자에 앉혔어.
그리고는 너를 데려오더라.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그 사람이 고함을 쳤어.
이후 그 사람이 뭐라뭐라 말을 하던데,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헛소리만 기억에 남고
나머지는 무슨 소리인지 통 못 알아듣겠더라.
그래서 그 사람이 나힌테 말을 걸 때마다, 모른다고만 했어.
나 잘했지?
아무튼, 나는 아늑한 집으로 이사를 갔어. 무료로!
멋진 주황색 옷도 선물받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인 건 어떻게 알았대?
아무튼, 나는 여기서 잠깐 지내다 올게.
같이 대화할 친구들은 없어서 외롭겠지만.
... 아, 여기서 널 보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을게.
그렇게 말할수록 너와의 거리가 멀어질 테니까.
다음에 또 만나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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