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로렌스 부교수,
보내주신 문건은 잘 보았습니다.
3개월간 답신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의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 당신 본의가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1차보고서만 장장 1137페이지를 작성해 보내주신 당신의 열의를 저도 압니다.
제가 정교수가 되던 해에 그 연구를 시작하셨지요. 올해로 딱 25년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부교수님, 지금부터그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긴 회의 끝에 우리 영국천문물리학회는 그것과 관련된 부교수님의 연구실적을 전부 '실증적 근거가 없는 거짓 탐문 보고'로 취급하여 영구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교수님,
부디 이 백치들의 결정을 양해해 주십시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압니다, 이미 관측된 존재는 규명 불가능하더라도 실존하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만큼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자명합니다.
그러나 부교수님,
부디 그것이 실존한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에,
우리에게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주십시오.
우리는 질량이 있으나 인력은 없는 존재를 설명할 수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동력원도 무엇도 없는 이천피트 팔백톤짜리 존재가, 어떻게 일말의 충격파도 없이 음속의 속도로 태평양 상공을 유영하는지 설명할 지식이 없습니다.
하물며 그것은 때때로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
과학은 변할 것입니다.
그야 부교수님, 우리는 열역학의 기초부터 틀린 것입니다.
그것에게 에너지 보존법칙이란 적용되지 않음을,
누구보다 부교수님께서 가장 잘 보아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부교수님, 당신이 민간신앙 혐오자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실재하는 현상들을 집단 히스테리나 착시 따위로 일축하는 것에 이골이 나셨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식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선사시대의 인간조차도 영혼이라는 허구의 존재를 만들어 삶과 죽음을 정의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리고 부교수님, 어떠한 일들은 그렇게 설명되어야만 합니다.
오차없이 아름다운 푸앵카레 정리의 도식을 봐주십시오.
나노 플레어 가설을 기각했을 때에 우리가 느꼈던 지적 고양감을 기억해주십시오.
그것은 단지 존재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주십시오.
빠른 시일 내에 학회 감사팀이 찾아가 모든 문건을 파기할 것입니다.
그것은 계속 성층권의 어딘가를 떠돌며,
U-22 관측구역 제한 명령을 어긴 미숙한 천문학자들의 가십거리가 되겠지요.
그리고 곧 잊혀질 것입니다.
여느 미확인 생물체들이 그러했듯, 단지 시시한 논쟁거리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렌스 부교수,
당신의 침묵은 인류에게 무한히 가치 있을 것입니다.
-폴 맥거쉬 교수로부터.
보내주신 문건은 잘 보았습니다.
3개월간 답신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의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그것을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 당신 본의가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1차보고서만 장장 1137페이지를 작성해 보내주신 당신의 열의를 저도 압니다.
제가 정교수가 되던 해에 그 연구를 시작하셨지요. 올해로 딱 25년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부교수님, 지금부터그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긴 회의 끝에 우리 영국천문물리학회는 그것과 관련된 부교수님의 연구실적을 전부 '실증적 근거가 없는 거짓 탐문 보고'로 취급하여 영구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교수님,
부디 이 백치들의 결정을 양해해 주십시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압니다, 이미 관측된 존재는 규명 불가능하더라도 실존하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만큼은, 그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자명합니다.
그러나 부교수님,
부디 그것이 실존한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에,
우리에게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주십시오.
우리는 질량이 있으나 인력은 없는 존재를 설명할 수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동력원도 무엇도 없는 이천피트 팔백톤짜리 존재가, 어떻게 일말의 충격파도 없이 음속의 속도로 태평양 상공을 유영하는지 설명할 지식이 없습니다.
하물며 그것은 때때로 과거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
과학은 변할 것입니다.
그야 부교수님, 우리는 열역학의 기초부터 틀린 것입니다.
그것에게 에너지 보존법칙이란 적용되지 않음을,
누구보다 부교수님께서 가장 잘 보아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부교수님, 당신이 민간신앙 혐오자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실재하는 현상들을 집단 히스테리나 착시 따위로 일축하는 것에 이골이 나셨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식으로 설명되어 왔습니다.
선사시대의 인간조차도 영혼이라는 허구의 존재를 만들어 삶과 죽음을 정의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리고 부교수님, 어떠한 일들은 그렇게 설명되어야만 합니다.
오차없이 아름다운 푸앵카레 정리의 도식을 봐주십시오.
나노 플레어 가설을 기각했을 때에 우리가 느꼈던 지적 고양감을 기억해주십시오.
그것은 단지 존재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주십시오.
빠른 시일 내에 학회 감사팀이 찾아가 모든 문건을 파기할 것입니다.
그것은 계속 성층권의 어딘가를 떠돌며,
U-22 관측구역 제한 명령을 어긴 미숙한 천문학자들의 가십거리가 되겠지요.
그리고 곧 잊혀질 것입니다.
여느 미확인 생물체들이 그러했듯, 단지 시시한 논쟁거리로 전락할 것입니다.
그리고 로렌스 부교수,
당신의 침묵은 인류에게 무한히 가치 있을 것입니다.
-폴 맥거쉬 교수로부터.
난 이런게 좋더라
재밌다...
감사감사합니다. 지평좌표계 드립 보다가 진짜 있으면 어쩔건데 싶어서 써봄
참고로 시간여행으로 과거로 가는게 불가능하다는 설은 스티븐 호킹의 주장임:
https://youtu.be/HcYQU9JOVh4?si=FNfJb1bXO18QJjN0
진짜 재밌다이런거.. 잘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