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글들도 그렇고 모두 다 폰으로 생각나는대로 써서 가독성 망, 내용도 망.




입영식 때 있었던 우향우 때문이었는지 우리를 인솔해가는 소대장님들의 표정은 매우매우 안 좋았다.

하얀 정복 입고 있다가 그 짧은 시간에 전투복을 입고 오와 열을 맞춰 걸으라던 포스는 우릴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장교교육대대 식당인 제승홀로 이동함.


얼마 안 되는 오르막길을 걷는데 내 귀에 정인이 부른 오르막길의 노래 한 구간이 무한반복되는 느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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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구간만. 그리고 이 구간은 내 귀에 장교대 생활 내내 반복됨.




문제는 오와 열을 맞춰 걸어야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온 동기들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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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리 바리바리 싸왔는지 많이 무거웠나봄.
물론 입영할 때 챙겨야할 게 많긴 했지만 그 친구들은 좀 많이 싸온 것 같았음.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오와 열이 맞질 않아서 소대장님은 심기가 더욱 불편해지시는 게 당연.


그리고 이동을 하는데 우리 소대에 아주 특이한 놈이 있었음. 해병 동기였는데... 주황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그냥 13mm로 밀고 온 놈이었음.  머리색부터 완전히 다른 애였기에 이동 중에 걔는 제대로 찍히고 그 동기 덕분에 우리 소대는 단단히 찍힘.


식당에 짐을 다 풀어두고 싸한 분위기에 자리에 앉아있던 중 1소대장이 올라가 우리에게 첫인사를 건네줌.

"지금부터 반말로 진행하겠다."


가입교 기간인데 다짜고짜 반말로 진행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 공군이나 육군은 가입교 때는 존칭을 써주거든. 근데 해군은 그런 거 없더라.

일단은 바로 나가서 단체 사진, 소대별 사진을 찍고 해군들은 활동복으로 환복 후 강의실로 집합하라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


같이 들어온 해병들은 뭐하나 봤더니 해병대 Di 밑에서 선착순을 하고 있었음.
입영식 끝난지 2시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20명도 안 되는 애들이 선착순하는 거 보고 해병 개빡세네 라는 생각만 함.
(내가 가을에 입대한 기수라 인원이 봄에 입대한 기수보다 인원이 많이 적었는데 해병은 훨씬 더 적음)

여기서부터 해군과 해병의 차이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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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아서.


해군장교교육대대 소대장들은 di가 아님.
사관후보생들의 계급이 공식적으로는 준위와 소위의 사이에 있기 때문에 장교가 소대장이 하도록 되어있음.
(물론 사관후보생은 전부 다 대졸자일 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훈병들과 다를 거 하나도 없음, 오히려 훈병보다 훨씬 못한 놈들도 있음)

그래서 소대장(훈련관이라고도 부름)은 대위(진)이거나 대위임. 한명 정도는 중위 있고.

중대장(훈육관이라고도 부름)은 소령이고 대대장은 중령.


근데 해병들은 빨간 명찰을 받기 전까지는 해병이 아니라는 전통이 있어서 그런가 초반에는 di 상사랑 adi 하사 밑에서 굴렀음.

진짜 해병은 개처럼 굴려주셨는데 그래도 해병 동기들이 빨간 명찰은 받지 않았더라도 사관후보생이니 경어는 써주시고 어느 정도 존중은 해주시더라. 훈병이었거나 부후생이었으면 반 죽였겠다는 생각 들었다.

해병대 장교교육대대 소대장도 마찬가지로 대위(진), 대위, 중위.


여튼 우리는 di가 아닌 사람들이 굴려서 그런지 방송매체로만 보던 di마냥 숨막히는 분위기가 아니었음. 나름 장교될 자원들이라고 존중해주는 게 있었고 부후생이나 훈병들에 비해 아주 인격적으로 대해줬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해군 특유의 군기와 분위기는 살아있되 di처럼 무서운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거.


당장 옆에서 해병 동기들을 굴려대는 해병 di랑 확실히 차이가 있었음. 경례 각이라든가 발성이라든가 구령이라든지 우리 소대장님들과는 뭔가 확실히 다른 차이가 존재함.

내 아버지가 공군 대령이었는데 입영식 하기 전 각 잡고 안내하던 그 di보고 포스만 봐도 참군인 같다, 공군도 저런 자세와 각을 배워야 된다고 얘기할 정도였음.

그 때 당시 내가 본 건 해병 di였지만 나중에 교육사 가서 본 해군 di도 사람이 아니었기에 우리 소대장님들은 정말 천사였던 것 같음.


di 밑에서 구른 훈병들이나 부후생들이 진짜 고생 많이 했겠다는 생각 여러번 함.


여튼 장교대에는 여군들도 있기에 여군 소대장들도 있음.

나 때는 해사랑 ocs 출신만 있었는데 모두 다 배를 두 번 타고 온 사람들임. 1급함이나 2급함 타다가 참수리 타고 온 사람, 여군의 경우 1급함이나 2급함 타다가 pkg 타고 옴.

가끔 항공에서도 오긴 한다던데 그냥 함정 출신들임.

그래도 장교대 소대장이니 adi를 마치고 di를 하는 사람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훌륭한 자원들이고 능력 출중한 사람들이었음.



나중에 심심하면 다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