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은 635~650기 갑판병으로서 독도함 출신임

비도 오고하는데 갑자기 센티멘탈해져서 오랜만에 해군갤 들어왔는데 내가 후반기때 봤던 독도함 가이드 날라갔는지 없어졌더라

그래서 공부하기도 싫고 후배 수병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몇자 끄적여봄


독도함의 장점

1. 배가 존나 크다

>>장점겸 단점인데 단점은 밑에서 설명할 거임. 지금은 마라도 나왔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단 두개 밖에 없고 마라도 아직 시험운전중이라 병이 탈일은 아직 없을거임.

>>배가 존나 커서 참수리나 PCC같이 긴급 출항? 이런거 절대 있을 수가 없음. 큰배다보니 기름도 존나 많이 먹고, 이지스나 이순신같이 필수 전투함이 아니라서 갑자기 출동나가는 일은 없음. 항해계획도 다 짧아도 한달전에 병사한테까지 공지가 내려와서 일정에 맞게 휴가나 외박을 짤 수 있음. 흔이 해군에 있는 긴급출동때문에 휴가짤리는 일은 복무중에 한번도 못봤음. 근데, 세월호나 헬기 추락같이 바다에서 좀 큰 사고나면은 갑자기 나갈 수는 있는 있는데 그런건 군생활 중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정말 드문일이니까

>>공간이 넓다, 내가 동기들 배 구경간다고 이지스나 FFG 같이 다른 배들도 구경가봤는데 이런데서 어떻게 생활하나 싶을 정도로 (난 내가 사는 배랑 비교하니깐) 독도함은 넓다. 병 개인공간이나 휴게실 같은데도 다른 배에 비하면 넓은 편이고, 배 통로도 두세명은 나란히 걸어가도 될정도로 넓음. 또 장난으로 배안에서 축구도 하냐고 물어보는데,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축구는 안되고 족구나 배드민턴 정도는 배안에서 많이 함.

>>사람이 많다, 이것도 장점겸 단점인데 인력이 많다 보니깐 힘쓰는 일 같은 경우에는 진짜 수십명씩 달라붙어서 금방 끝남. 직별별로는 조리랑 갑판이 당연히 젤 많은데 특히 조리병이 많아서 나는 배에서 츄라이 한번도 안해봄. 조리병들끼리 추라이 당번 만들어서 자기들 끼리함.


2. 니가 조리, 갑판병 아니라면 존나 편함

>> 전탐, 보급, 이발, 전산....운전까지 헌병빼고는 병 직별별로 한두명씩은 다 있는데 항해도 잘 안나가, 외박 꼬박꼬박 보내줘, 힘쓰는 일 갑판 시켜, 배에 있을때 진짜 타 직별 동기들 부러워서 눈물나온적도 있음. 갑판은 일과시간 전에 일 시작해서 일과후에도 잔업하는 경우가 흔한데 타 직별은 칼 같이 다 지키더라. 특히 전투체육시간에 갑판병들은 다 깡깡이 존나 하고 있는데 전탐, 의무 이런애들 복지가는거 너무 부러웠음


3. 병사들은 직별별 생활관이기 때문에 타부서면 터치X

>> 맨날 짬찌들 트집잡어서 지랄하는 진짜 존나 개또라이 선임새끼 있었는데 그새끼도 타 부서는 절대로 안건드렸음. 예를들어 일병 짬찌가 타부서 병장앞에서 존나 건방지게 굴어도 직접적으로 지랄하지는 않고 그 부서 병장한테 말해서, 갈구더라도 같은 부서 선임이 갈구게 함.


4. 밥 뒤지게 잘 나옴

>>밥 잘주는 해군안에서도 독도가 특히 더 잘나오는거 같음. 어느정도냐면 나 배 떠날때까지 스파게티, 돈까스, 냉채족발 이런거 무조건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나왔음. 음료수 사이다 콜라 이런것도 두세개씩 가져가도 아무도 뭐라안하고 오히려 짬찌때 그런거 챙겨서 생활관에 배치해 놓는게 짬찌의 미덕이었음. 주부식할때도 생활관 별 짬찌들이 과자같은거 뒤로 빼돌려서 점호끝나고 다같이 나눠먹고


5. 기타

>>PX, 사지방, 체단실 등 기타 편의시설도 사람이 많다보니 큰편이고 설비도 좋음. 식당에는 그 은박지 그릇에 끓여먹는 라면기계도 있었음. 점호 끝나고 거기다 라면 끓여먹고, 10~11시까지 놀다가 자면 꿀잠이었음. 주말이면 복지가서 영화빌려가지고 항작브라고 영화관 같은 의자랑 스크린 있는데가 있는데 거기서 영화보면서 과자먹으면 시간 존나 잘감


단점

1. 존나 크다

>> 위에서 말했듯이 큰건 장점이자 단점임. 배가 존나 크다 보니깐 정비할데가 한두곳이 아님. 내가 가끔씩 군대를 온건지 조선소를 온건지 모를정도. 진짜 일과가 해도 해도 끝나지가 않음. 다른배도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타부서보다 일찍 일 시작해서 밥먹기 직전에야 퇴근시켜주는데 이 정비과업이 끝나지를 않는다


2. 행사배

>> 상징성이 있는 배다 보니깐 행사를 존나 뛰는데 그 허드렛일을 다 누가 하겠냐고. 병들이 다하지. 행사 끝나면 또 행사, 그거 끝나면 잠깐 정비, 그리고 또 행사, 의자나르고 단상나르고, 청소 존나하고, 페인트도 조금만 부식되면 다 갈아엎고 다시 다 칠함. 말이 행사지 병들은 다 들러리니깐 뭐 보람도 없고. 관함식 쓰발것 한다고 또......

그리고 1/1 새벽에 알지? 해맞이 매년마다 하는데 진심 조ㅈ같다. 몇주전부터 다시 새단장하는건 당연하고, 의자 수천개 깔고, 떡국 수천그릇 준비하고, 12/31~1/1 넘어가는 날 딱 3시간 재워준다. 그리고 하루종일 일하는 거임.


3. 출입항 존나 힘듬

>> 이거는 갑판병만 해당인데 일단은 계류공간이 존나 높은데 있음. 대략 DDH 함교정도? 그러다 보니깐 홋줄도 존나 길게 빼야하고 배가 크다보니깐 5인치랑 9인치만 씀. 출항때 사람이 당기는 거야 당연한거고, 입항때는 윈드라스가 홋줄수에 비해 부족해서 장력을 손으로 맞출때도 많음. 물론 상말~병장쯤 되면 이런거 안하지만 그떄까지 진짜 뒤질거 같았음. 누구 한명 휴가나면 물 잔뜩 먹은 5인치 10미터 나간거를 두명이서 당기는데 걍 다 놓아버리고 바다에 빠지고 싶더라. 특히 입항하면 항상 갑판만 한시간 늦게밥먹었음. 낫싱하고(그냥 뒤질거 같음, 5인치 두가닥에 가끔씩 9인치까지 하나 나오면, 장력 맞추기 존나 힘듦 인대 끊어짐) 줄 사리고, 청소하고, 딴 직별 벌써 밥 다먹고 싸지방 차지하고 있는데 그 앞을 소금물 뭍은 셈브레이 입고 지나갈때 존나 억울했다


4. 군기

>>이것도 갑판만 해당, 타부서는 친해지면 걍 이름부른다든지 형동생하고 그러던데 우리는 짬별 계급 차별이 존나 심했음. 특히 이등병들 보호기간 끝날때마다 점호끝나고 갑판 60명 다 한 생활관에 몰아넣어서 군기넣는다고 공포분위기 조성하면서 한시간동안 욕하고 지랄하고 했었다. 한번은 선임하사한테 걸린적 있었는데 별말 안하고 적당히해라 하고 나가더라 존나 어이없었음. 나도 전통이라고 동기가 하자고 하니깐 어쩔수 없이 했었는데 솔직히 마음이 않좋았다. 지금은 어떻게 됬는지 모르겠네.

그리고 이제는 군기 별로 걱정 안해도 되는게, 나도 그렇고 선임들도 그렇고 차츰차츰 분위기 좋게 바꾸기도 하고, 전역할때쯤 되니깐 얘들이 1303 잘써서 맘에 안든다 싶으면 다 보내버리더라ㅋㅋㅋㅋㅋㅋ




현당스면서 좀 힘들었던게 간부, 병들 다 합해서 총원 300명쯤 되는데 이걸 어떻게 다 외우냐고 했는데 일병 3호봉쯤 되니간 얼굴이랑 계급, 이름 다 외우더라고ㅋㅋㅋ


배는 함장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기 떄문에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겠음. 혹시 이걸 읽은 독도함가는 이병들이 있다면 다 사람 사는곳이니깐 그래도 적응된다고 생각하시길.

혹시 궁금한거 있다면 내가 아는선에서 다 대답해줌. 나도 옛날에 해군갤에서 많이 얻어갔었으니 도움이 됐으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