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때 이병 일병때는 힘들고 부조리가 많았어도 나름 해보고 싶은것도 다 해보고 인맥관계도 넓혀보고 찐따 티도 벗고 진짜 재밌게 보냈거든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때 경치 변하는걸 보면서 사령부 건물 앞에 있는 단풍나무를 보면서 아 짬먹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면서 동기랑 노가리도 까고
주말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친한 선후임 데리고 px가서 회식 한번 때리고 노래도 부르고 빙수 먹는게 그렇게 좋더라. 동항에서 px가던 그 길도 평소에는 음침하던게 그날 주말에는 얼마나 평화롭고 산뜻하던지 ㅋㅋ
내 첫 후임 왔을때 신병놀이 했던것도 너무 재밌었음(동기들이 너 개못한다고 욕박던건 덤 ㅋㅋ그 후임이 나중에 상병을 달고 왕고를 달았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지..) 물론 몇 기수 지나니까 배가 노잼되서 그런 문화가 없어지긴 했지만.. (내가 전출갈때쯤 되선 배 문화가 바뀌어서, 축구나 이런 단체활동이 줄고 다들 연등을 하든 개인 플레이로 많이 바뀜)
그리고 가끔씩 정박중일때 훈련전대 가서 다 같이 훈련하거나 또는 교육을 받으러 갈 때면 맨날 오던 버스에 앉아서 사회 얘기, 여친 얘기, 게임 얘기들 하는게 씹 아싸였던 내겐 세상 사는 재미중 하나였지.
가끔 하던 비상소집이나 긴출, 태풍피항, gi 거의 한달에 두세번 정기출동 같은것 모두가 재밌었다. 이게 군대지 하면서.. 나름 소속감도 느껴보고 내가 진짜 나라를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면서 자부심도 키울 수 있었다.
출동? 두말하면 잔소리지 배 타봤던 수병들은 큰 배를 탔던 작은 배를 탔던 전투함 탔던 수병들이라면 다 공감할거다. 유동닉 648형님이 쓴것처럼, 밤에는 별이 참 예쁘고 바다에 비치는게 은은하게 아름다웠고. 낮에는 세상에 그늘하나 없는 곳이 있구나 싶었지 ㅋㅋㅋ 그래도 바닷바람 장난 아니게 쎄게 불어줘서 땀 말리는덴 좋았다.
출동 나가면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걸 보면서 타 군와는 다른 해군만의 출항문화, 함정문화가 내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음. 난 해군 오고 싶었던 이유가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쌓고 싶어서? 인맥 좀 넓히고 사회에서 지친 멘탈좀 잡아보려고 온건데,
함정 생활 하면서 이런 욕구를 많이 만족시킨것 같아 행복했다.
뭐 이런거 말고도 울 배는 연례행사로 진해나 부산 내려가서 행사 참여나 수리 같은걸 한다는 말도 있는데, 우연히 참가할 기회가 생겨서 그때 내려간 부산항에서 훈련소 같은 소대 동기도 봤었지 ㅋㅋ 그리고 작년 태풍피항차 들른 갑거에서는 육상으로 전출간 선임도 보고. 평택에 있을때는 섬에서 놀러온 동기도 보고 ㅋㅋ
진해를 갈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선 ㅈ뺑이치는 갑판 선임도 봤다 ㅋㅋ 그게 일병때였는데 벌써 병장달고 있겠네
아무튼 배에 있었을 때는 그냥 모든게 좋았다. 물론 유난히 괴롭히던 선임이나 직별하사, 또는 다른 직별 사람들도 몇몇 있었긴 했지만 다들 전출가거나 안 보면 됬었으니까. (그냥 몇번 거리두면 알아서 떨어지더라 ㅇㅇ)
일이 힘든건 다 마찬가지였으니까 패스. 그리고 어쨌든 하루에 7~8시간 굴리면 그 다음에는 비상소화훈련 이런거 없는 한 자유시간이 있었으니까.
휴가도 육상보단 많이 줬고. 전투휴무나 외출 외박도 많이 받았다. 위로휴가 일주일 풀로 나갔을땐 얼마나 기분좋던지 ㅋㅋ
일부러 동기랑, 선후임이랑 맞춰나갈려고 일주일 미뤄 휴가 쓴 것도 기억난다.
근데 지금은? 병장을 달아도 여전히 짬찌고 직별 내에서는 선임 대우나 겨우 해준다.
어디 돌아다니면 경례 못받는건 덤이고 같은 생활관을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아는체 안해준다.(육상은 부서간의 거리가 함정보다 멀기때문. 친한 사람 아니면 안 본다.)
가끔 있는 전투체육이나 종교때나 되야 동기 얼굴이나 겨우 보고.. 그나마 당직이라도 겹치는 날에는 그런거 없지. 그리고 일과 끝나고 돌아와도 다들 자기 자리에서 이어폰 끼고 전화나 휴대폰 하기에 바쁘다. 함정있을때는 다들 휴게실에 모여서 과자파티를 하거나 플스를 하거나 같은 게임을 하거나.. 그랬었는데.
그냥 이젠 전역하고 싶다. 요즘은 부적응이나 일을 못해서 혼나는게 아니라, 그냥 내 군생활에 대한 회의로 인한 고충이 생겨버린것 같다.
물론 글 읽은 병장 해붕이들은 어떤 고충 말하는지 다 알거라 믿는다. 나 또한 누구나 겪는 현자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거라는 것도 믿고있음.
그렇지만.. 그냥 이렇게 주말이 되도 다들 개인플레이 하기 바쁘고 뭐 하나 다를 것 없는, 매일매일이 같은 일상은 너무 싫다. 이러려고 군대 온건 아닌데 ㅋㅋ
전역하면 또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응애
ㅆㅇㅈ.. - dc App
내 선임들이 나한테 푸념하는내용이랑 90퍼일치하노...
다 똑같나보다 ㄹㅇ ㅋㅋ
시펑 난 격오지라서 똑같음
배 탈때가 다 같이 뭘 하는 느낌이 있지 ㄹㅇ
ㅇㅈ 그래서 진짜 동기랑 무조건 친하게 지내야함 육상에서는 동기랑 있는 시간이 많아 동기랑 친해야 군생활이 ㅈㄴ 재밌어짐
나도 동기 같이 생활반 쓸때가 진짜 재밌고 그랬는데 이젠 직별, 부서별로 생활반 바뀌니까 재미가 없어지더라
배타면 부대끼는맛이 있지 ㅋㅋ 서로 끈끈해지고..참 재밌었는데
육상동기랑 친하게지내봐라..배타서 기수 혼자남으면 나중에 애들이 안 놀아주고 직별에 병 없으면 이병~병장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ㅋㅋㅋㅋ 앵카출신이라 육상에 그런 마음은 잘 모르겠네 - dc App
병초 공감
나랑 똑같네 ㅋㅋㅋ 이거 찐특임 ㄹㅇ 군생활이 더 재밌었음 - dc App
ㅋㅋ곧 전역하는 장교지만 다들 똑같이 느끼는구나 배 탈때는 정말 다같은 전우라고 느끼면서 근무했는데 육상으로 오니깐 보람없이 있다가 곧 전역한다. 내가 이럴려고 장교의 길로 왔나 하다가 감 ㅜ
나만 그런게 아니네. 전진기지 근무할 땐 진짜 좆같던 선임도 끈끈한 전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육상은 참.. 뭐 그러네 나도 병초다
몇긴데?
56기겠지
나랑 같은 기수네.. 진짜 공감 많이한다. 현타 쌉오짐
나만 그런게 아닌가보네 대신 공부에 집중되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