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틀딱 개씹 아재임. 옛날 짝대기 4개에 갈고리 있는 하사 계급장 마지막 군번임. 하사 임관하고 나서 요즘의 하사 계급장 달았음. 당시에는 하사관이라고 했음. 지금은 부사관.

그때는 인터넷이고 휴대폰이고 이런 거 개씹도 없던 시절임. 개조또 모르고 입대함. 군대 가서 해군이 배 탄다는거 처음 앎. ㅋㅋㅋ
본인 진짜로 해군 가면 카포크자켓 입고 바다에 떠서 경비 서는줄 알았음. 그리고 하사로 가면 짚차 같은거 타고 다니는줄 알았음. 졸 미개하고 무식했던.

기초군사학교내 강당에 집합. 배웅 온 하객들과 함께 다같이 강당에서 군악대 연주 보고 D.I들 소개하고. 하객들은 있고 입소자는 밖으로 나가라함.

조금전까지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인사하던 D.I들이 쌍욕을 하면서 앉아서 대가리 숙이라 함. 대가리 숙이라는데 꼭 안 숙이는 놈들 있음. 나도 안 숙이고 두리번거림. D.I가 달려와서는 내 옆 동기 대가리를 군화 뒷꿈치로 그대로 찍어버림. 화들짝... ㄷㄷㄷ

그와중에 하객들 강당에서 나오고 있음. 두둘겨 패는거 하객들이 다 봄. 일부 부모님들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함.

지금은 진해루가 생기고 도로가 났지만 당시에는 갯벌이었고 기초교와 바로 연결되었음. 그 앞에서 오지게 두들겨 팸. 그리고 오줌 싸고 싶은 놈은 갯벌에 오줌 싸라고 함.

그리고 기초교에서 가장 끝(시설단 뒤편) 하사관교육대로 줄맞춰 감. 가는동안에도 두둘겨 팸. 가입소기간 1주. 처음부터 군복 안줌. 사복 입고 각종 지시사항 및 군가등을 배우면서 신체검사 받으러 훈병교육대로 왔다갔다 함.

자진 퇴교자(굶기고 두둘겨 패니깐 집에 가겠다는 퇴교자 은근 많음) 및 신체검사 불합격자(간염 및 문신, 자해상처) 걸러내고 그때부터 군복 받고 각종 숙지사항 및 제식훈련 함. 따지고 보면 딱히 훈련이라는게 없음. 그냥 자고 일어나서 얼차려 받고 쳐맞고 계속 하루를 보냄.

참고로 식사전 1시간동안 대가리 박고 기다리는데 바닥이 뾰족한 자갈이 박힌 시멘트 바닥임. 뾰족한 자갈이 두개골까지 박히는게 느껴짐. 나중에는 만성이 되어서 편해짐.

식사 시작! 나는 가장 멋있고 강인한 해군 하사관이 된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악악악 목소리 봐라~~~ D.I가 식사 테이블 올라가서 츄라이 발로 다 걷어참. 식사끝 다 기어나가~

구라 안치고 식사시간 1분 줄까 말까임. 이걸 1주동안 함. 1주 지나면 그나마 밥 먹을 시간 주는데 개 뜨거운 물 줘서 후후 불다가 마시기도 전에 식사 끝났다고 기어나가라고 함. 나가면 식사당번들 츄라이 다 닦을때까지  1시간 또 대가리 박고 있음. 아 그리고 밥에서 쉰내가 존나게 났음. 그래도 없어서 못 먹음.

대가리를 박다보면 나중에는 두피가 일어나서 500원짜리 동전만한 비듬을 덕지덕지 달고 다님. 동기들끼리 서로 떼어줌. 이기 이기 동기애인기라~

대가리 다 박고 나면 또 연병장 가서 제식훈련 잠깐 하다가 또 존나게 구름. 가장 싫었던게 횡대로 어깨동무 하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거임. 잠깐 하는게 아니라 1~3시간씩 함. 하다보면 못 일어서는 동기들끼리 쿠사리 존나게 함. 싸우기도 존나게 싸움.

그리고 비오면 아무것도 안 시키고 비 맞고 3~4시간 세워둠. 저체온증 와서 덜덜거리면서 이빨 다나감. 비오는 날 밤 빵빠레 한다고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발가벗은 상태로 비 맞은적도 있음

기초교때까지 순검이라는 말을 썼음. 그이후 점호로 바뀜. 순검때 화장실 청소 똑바로 했나 안했나 확인차 변기 핥아보라고 함.

전투수영, 사격, 화생방, 유격, 행군등 할건 하는데 딱히 무게감 없이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하고 나머지는 그냥 계속 구름.
그리고 당시에는 화생방을 화생방실이 아닌 방공호 벙커(무덤처럼 생긴)에서 함. ㄷ자로 기어 들어가면 공간이 있는데 살면서 지옥을 본거 같음. 안에 한증막처럼 후끈거려서 눈이랑 맨살이 따가움. 바닥은 코와 가래로 넘쳐남. 방독면따위 지급 안함.

생각해보면 딱히 훈련 받은건 별 생각이 없음. 대충 건성적으로 진행된 것 같고 그냥 두들겨 패고 구르고 춥고 배고픈 기억뿐. 한 일화로 D.I가 곡괭이 자루 일명 5파운드로 동기 대가리를 때려 머리통이 터지고 피가 철철 흐르는데 흰장갑 벗어 주면서 '닦아' 끝. 나중에 의무대 가서 꼬맴. 존나 미개한 시절이었음.

그래도 그때가 그립고 동기들이 보고 싶네. 사실 현역에 동기들이 제법 남아있음. 지금은 원사 단 동기들도 있고. 하지만 선뜻 연락이 잘 안감. 그나마 반겨주는 동기들은 고맙고 인연을 이어 가는데 다들 바쁘게 사는 탓인지 시큰둥한 동기를 보면 괜히 상처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