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한대로 본인 보급하사관(부사관) 출신임. 해군의 꿀, 개땡보직 보급하사관 (니미 왜 제대했나 몰라). 해군 출신이면 알다시피 보급은 해군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별중 하나임. 배는 적게 타고 (가끔 배를 타기때문에 육상직별보다는 진급이 수월) 업무 널널하고 무엇보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풍요로운 군생활을 즐길 수 있음. 꼴에 이것도 권력이라고 어깨 피고 군생활 함.

기름 냄새 안 풍기고 항상 아쎄이로 무장해서 청결하게 다니던 어느 날, 함대에 참모총장이 부대시찰을 온다고 함. 부대시찰중에 영내장병들과의 만찬이 있음. 참모총장 옆에서 식사를 해야 할 영내장병으로 영내하사 1명, 수병1명을 뽑는데 당연히 아쎄이로 무장한 내가 지목됨. (내 자랑은 아니지만 생긴것도 반반함)

한 테이블에 참모총장 옆 영내하사인 나와 수병이 양 옆으로 앉고 맞은편에 함대사령관, 해군본부 참모장, 해군본부 주임원사 이렇게 앉아서 밥을 먹는데

역시나 보여주기식으로 그날따라 부식이 끝장났었음. 기억에 닭개장과 돈까스 기타등등 영내장병들이 좋아하는 부식으로 산더미처럼 퍼담아서는... 사실 참모총장 옆이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가는지 맛도 못 느끼고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군생활 한다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개걸스럽게 먹어야 하는데... 이건 먹는 게 아니라 쑤셔 넣는다는 표현이 맞음.

있는 힘대로 입안에 쑤셔 넣고 배속으로 밀어 넣는데 참모총장께서 대뜸 "O하사 많이 먹어"

말이 참모총장이지 여기 군생활 하면서 참모총장 본 사람 있냐?
위압감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다. 그런 참모총장이 많이 먹으라는데 대답은 해야겠고 입에 털어넣은 상황에서 목청껏 "예 알겠습니다~~~~~~" 이지랄

맞은편에 있던 함대사령관 얼굴에 밥알 다 튀고 사령관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얼굴에 붙은 밥알 손으로 쓸어내리고 ㅡㅡ;;
니미 왜 이런 시련을 나에게 준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