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이라고 하긴 했지만 썰보단 그냥 군생활 때의 기억들을 그냥 읊는 거임




-입대 전-


처음에 동기는 그냥 으레 해붕이들 낚여서 들어가는 그 바다의 낭만 그런 거였음


막상 지원하고 면접 다가오니까 존나 합격에 대한 열망이 강해져서 면접 준비 존나 열심히 함


초중고대에서 글 쓰는 숙제나 시험 같은 것도 이렇게 명문을 쓴 적이 없을 정도로 면접관의 심금을 울릴 열정에 가득찬 사나이 코스프레를 할 글을 써서 외움


어찌어찌 합격하고(딱히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특별한 것 추구하다가 아주 특별하고 혹은 개꿀이 될 수 도 있지만 개 좆될수도 있으므로 그냥 남들 다 하는 메인스트림에 속해서 남들 다 하는 경험을 하려고 일반병 감. 근데 해군은 왜 갔지...)


입대날이 다가와서 가족들과 비가 추적추적 겨울날 진해로 내려가서 속천에서 회를 먹고 교육사로 감


비가 오다보니 강당(여기 이름뭐냐? 기억안남. 기군단 말고 교육사 강당)에서 집합하게 됨


군악대가 빵빠레 하고 있고 DI들이 보이니까 군대에 온 게 실감나기 시작함


21살 때 입대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진짜 엉망진창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 때의 나는 군대에 가서 견실하고 바른 삶의 습관을 새겨 오겠단 의지로 충만했었음


이제 부모님과 여차저차 바이바이하고 지역별로 사람 모아서 출결 확인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DI들의 지랄이 시작됨


본인은 정신만 차리면 암만 군대라도 싫은 소리 듣겠냐는 묽은 생각을 가졌고 쨌든 한 마디 한 마디도 안 놓치고 경청하여 무사히 입교를 하게 됨




-기군단-


첫날부터 좆됐음. 생활 리듬이 틀어져 있어서 밤에 잠이 안 옴. 다행히 첫 날 불침번은 아니었지만 결국 두시간도 못 잔 상태로 다음날이 시작되고


개인적으로 해군 뿐 아니라 입대하려는 애들은 생활 리듬부터 일단 군대에 맞춰 가는 거 추천함


가입소주기에 남는 기억은 '아 씨발 머리 자르고 갈 걸'임. 나는 꽤 아재라 우리 땐 투블럭 이딴 거 없었고 길면 길수록 간지였음


그러다보니 제대로 씻을 시간도 없고 머리 손질 할 시간도 없으니 머리카락이 너무 거슬렸음


가입소주는 나름 존나 피곤하고 좆같았던 거 같은데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음. 그냥 입대초라 긴장되고 딲이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주의집중을 해서


심리적으로 말려서 그게 힘들었을 뿐인 거 같음. 사실 별로 하는 것도 없다보니...


그리고 본격적인 1주차가 시작됨. 우리 때가 1200여명이 들어왔는데 건강 문제니 뭐니 해서 100여명이 나가떨어졌단다 ㅋㅋㅋ


여기서 또 생각이 나는 게 내가 겨울 군번이라 동기 숫자가 존나 많았는데 이게 양날의 검인 거 같음


실무에서 동기가 많으면 동기끼리 으쌰으쌰 하기 좋은 것도 있는 반면 맞지 않는 사람과 가까운 관계(같은 배, 같은 편대, 같은 직별 등등)가 되면 하...


나는 기군단 식사당번에서 배식 당번이 됐음. 조리병 실무들이 각 포지션별로 자기 따까리들을 뽑는데 난 그냥 뭣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배식을 했는데


이게 개 쩌는 선택이었음. 그나마 남은 음식들 좀 더 퍼먹을 수 있고(기군단 진짜 김치 한 조각마저 정량배식제라 아쉬운 거 알제?) 뒷청소도 쉬웠음


그리고 조리 실무들이 자기 포지션에 각 중대소대별로 지원하는 애들 얼굴을 기억해놔서 맨날 하던 애들만 뽑아감. 조또 아니지만 숙련도 때문이겠지


그래서 처음 정해지면 어지간해선 안 바뀌었음. 나도 씨발 혹시나 배식보다 꿀이 있을까 해서 다른 거에 잠임해봤다가 피보고 배식으로 돌아옴


나의 경우 그나마 겨울이라 나았을 거 같은데 왜 씨발 물을 그렇게 얼마 안 주는지 너무 고통스러웠음


그리고 밥 먹을 때 놓고 가는 수통이 와보면 맨날 바뀜 씹ㅋㅋㅋㅋㅋ


밥 먹고 나와서 세병1235관 앞 탄띠수통 회수하고 생활관 들어갈 때까지의 군기 유지가 존나 피말렸음


다른 건 다 단체로 하니까 그나마 묻히거나 단체에게 책임을 무는데 이건 밥 먹고 나오는 순서로 일렬로니까 완전 그냥 1인 시험대임


뭐 걷는 거나 악수 같은 각종 제식 테스트하는데 거기서 걸리면 ADI가 자기 장갑 손가락 부분 잡게 하고 오리걸음으로 개처럼 끌고 댕김


무릎 앉아 자세는 진짜 미친 거 같음. 이거 때문에 진심으로 혹시 내 무릎 망가졌나 싶었음 .그래서 이걸로 혹시 의병제대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했음


물론 후반기 가니까 무릎의 이상 증상은 바로 사라지더라


강당에서 이론, 정훈 교육 같은 거 할 땐 진짜 잠이 너무 와 씨발... 그래도 각종 낙서 보면서 위안을 얻음 개재밌음


그리고 이 때 궁금해진 인물이 '임후식'. 난 짝수 기수라서 모르는데 도대체 뭔 인물이길래 이렇게 다들 임디저트임디저트 하는지...


수영 훈련의 경우 처음에 최 하급(3급인가...)으로 시작해서 쭉쭉쭉 진급해서 떼서 다행임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애들은 진짜 안타깝더라


근데 내가 합격했을 때 대리 시험 의혹이 불거짐. 별 미친1놈들 다 있는 거 같음. 수영 훈련 존나 힘드니까 이해는 간다만...


진짜 50m자유형-팔벌려뛰기-누워서 발차기연습-서서 팔물장구연습-다시 자유형 이거 무한루프 의식주 때 빼고 계속 하니까 내가 초인이 되가는 느낌


쨋든 기껏 감격의 합격 해 놓고 대리 사건 터져서 다시 그 날 밤에 시험보러 감


평소 노가리로 다져진 전우애로 가까운 침상 동기들이 엄청 위로와 격려를 해 줌. 그래서 다행히 죽을 힘을 다 해 팔 각도, 다리 각도 쭉쭉 펴서 재합격


자유형 후엔 부유 시험이 있었는데 이건 가볍게 패스함. 근데 문제는 누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연대 책임으로 우리 소대인가 ?


나를 포함 20명 가량이 팔벌려뛰기를 천개를 하게 됨. 처음에 명령 듣고 너무 비현실적인 숫자에 적당히 하다 말겠지 했는데 진짜 다 함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함. 무슨 천개를 했지;;;;


그 이후 비상이함이나 그 이상한 뗏목 타는 훈련 같은 건 그냥 레져스럽게 넘어감. 비상이함 때 살짝 잘못 착지했는지 허벅지 조금 아팠음


수영주 후 유격주가 됐음. 야교대 가는 날 처음으로 교육사 밖으로 나가 민간인 구경을 하니 신기했음. 예쁜 여자 지나가나 열심히 찾았음


총기에 대해 설명 들을 때 진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었음


결국 전혀 이해를 못 한 채 그냥 눈치껏 앞뒷사람 하는 거 따라 해서 사격까지 무사히 안딲이고 마치긴 함


유격주 마지막날, 악마같던 교관 하나가 갑자기 무슨 감동적인 말을 했는데 기억이 안 남. 이 순간부터 교관, 조교 모두 슬 풀어주기 시작함


쨋든 소등 다 하고 이제 마지막 수료주만 남았으니까 마지막으로 동기들이랑 다 끝났다고 고생했다며 서로 격려했음


교관 말이 기억남 '자 이제 기군단 호텔로 돌아가자'


진짜 야교대 시설 생각하면 기군단이 호텔로 느껴지긴 하더만ㅋ


돌아가는 길이 아침이라 등교하는 여중고생들 보니 기분 좋았음. 근데 행군하다보니 그런 거 다 잊혀짐


천왕봉인지 시로봉인지 올라갈 때 로프를 잡지 말래 씨발... 그 때 쉬는 시간에 먹던 팥빵의 맛을 잊을 수가 없음


이 때 인싸기질이 다분한 애들은 풀어주기 시작한 조교, ADI들과 벌써 사회에서 여자 소개시켜준다느니 어짼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했음


근데 기초군사교육 중간중간에 담배 피다 걸려서 단체 기상 하는 경우 많았는데 진짜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 들었음


이 지경에 담배를 입수해서 필 생각을 다 하다니...


생각해보니 나는 불침번은 많이 섰는데 야간 동초는 한 번밖에 안 해봄. 행정에서 꼬인건가 동초 존나 많이 서는 애들도 많던데...


야간 비상 훈련은 이걸 야간 비상 훈련이라 해야 될 진 모르겠는데 몇 번 해 본 거 같음. 그냥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좀 구르다 다시 잠


직별 희망은 그냥 갑판병 함. 딱히 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남들 다 하는 보편적인 거 하는 게 안전빵이다 싶어서 함.


우리 땐 헌병이 갑판에서 떨어진 애들이 우수수 갔는데 지금도 그런가 ?


그리고 의장대 모병에 뽑혀 간 애들 불쌍... 뭐 각종 혜택 걸던데 나중에 보니 거기 진짜 악폐습 개 좆되는 곳이었음


마지막 수료할 때까지 좀 편하게 지내긴 했는데 신기한 게 이렇게 풀어주면 가끔 선 넘어서 사고치는 애들 있기 마련인데 무난하게 지나감




-후반기-


수료 후 옆동네 전투교로 바로 넘어감. 전투교로 인솔하던 ADI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음


옛날처럼 이동군기에 대한 터치 전혀 없이 그냥 묵묵히 인솔만 해 가는데 그렇다고 뭐 한 마디 건네지도 않고 인계 후 바로 돌아감


후반기 오니 벌써 담당 교관들 말투부터 달라짐.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주말이라 그런가 오늘 일과가 점호청소밖에 없다 했음


우리는 충격을 받음. 그리고 각종 당번을 뽑아 가는데 내가 입대 전 들은 팁에서


'군대에서 다수를 뽑으면 하지 말고 소수를 뽑으면 해라'란 말을 들어서 뽑는 당번들 중 적당한 거에 소대 동기랑 같이 지원함


동기들이랑 각종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옆방 앞방 뒷방 놀러 다니면서 재밌었음


후반기 교육도 뭐 그냥저냥 하면서 축구도 두 번 정도 하고


마침 후반기 되니까 따뜻해지면서 벚꽃이 필 때라 전투교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졌음


그 때 처음으로 같이 교육받는 전투교 여군들을 보고 누가 예쁘녜 어쩌녜 하면서 토론도 열심히 함


그리고 한 주가 지나고 첫 외박을 나감. 1박 2일이라 눈 깜짝할 새였지만 나름 충실히 보내고 사제 화장품류들 많이 사서 들어옴


여기서도 가끔 담배 문제로 집합 할 때가 있었고 뭐 또 생도들끼리 주먹다짐 했다고 집합 할 때도 있었고 은근 별 일 있었음


또 뭐 면회주도 있었던 거 같은데 나는 아무도 안 와서 그냥 동기들이랑 여기저기 거닐면서 면회 온 동기들 여친한테 인사나 좀 하고 그러고 놂


이 때 동기들이랑 누구 카메라 빌려서 사적으로 찍은 사진 아직도 가끔 보면 아련해짐. 정말 후반기 동기들이랑 존나 재밌게 지냈는데


지금 연락 되는 건 딱 하나네...


종교 활동 때 불교를 가서 무슨 초코파이담당인가 ? 뽑는다는데 여기서 꿀냄새 맡고 지원해서 초코파이는 마음껏 먹은 듯


초코파이 좀 꽁쳐서 생활관에 동기들한테 뿌리면서 으스대기도 해 보고...


몸이 편하다보니 밤에 잠도 잘 안 와서 진짜 별의 별 기행은 다 해 본 거 같음 편의점 몰래 가거나 점호 후 창밖으로 나가보거나


어느 날은 체육관 청소하러 지원 나갔는데 거기서 실무병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함


'갑판병 왜 했냐, 진짜 존나 힘들다' 이런 질문 받고 '아 씨발 좆된건가...'싶기도 했음


이발해주러 온 실무병도 그렇고 마주치는 실무병들마다 다 호구조사 존나 열심히 함ㅋㅋㅋㅋㅋ 자기랑 무슨 연이 있나 싶어서


근데 내 동기 중 하나의 누나가 실무병 전여친인가 그랬음 엌ㅋㅋㅋ


아 그리고 후반기 때 아는 사람들은 알건데 전투교에서 담너머 홈플러스가 보임


진짜 저거 보면서 평소엔 귀찮아하던 엄마랑 같이 홈플러스에 장 보러 가던 기억이 나면서 존나 슬퍼졌음...


군대리아도 처음 먹어봤는데 이 때만해도 군대리아 나오는 날만 기다렸음. 어떻게 식사 당번 오장 같은 애들한테 쵸코파이로 사바사바해서


하나 정도 더 먹을 수 없나 했는데 그건 불가능했음...


후반기 마지막 주 특박은 난 떨어짐. 처음엔 존나 분노했는데 뭐 좀 지나니 남은 떨거지 동지들과 편의점 가서 티비도 보고 2층에서 영화도 보고 재밌게 놈


특박 돌아온 날 애들 보는데 하루 못 봤는데 존나 반갑더라 얼싸안고 지랄함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남은 애들한테 미안해서 일부러 걔들이 밝게 대해준 듯




-실무-


실무로 가게 됨


내 군 생활 추억을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다 쏟아 낼 생각이라 만에 하나 내가 누군지 알게 될 수가 있으므로 기수와 근무지는 밝히지 않을거임


처음에 대기대로 가게 됨. 대기대에서도 3일인가 부대에 대한 각종 설명이나 교육 같은 걸 받게 됨 이 때 누군가 장교인지가


'모두들 이 모습 그대로 무사히 군생활하고 전역 교육 때 다시 봅시다'라고 한 말이 기억이 남 난 다른 데로 발령가서 다시 안 봄


이 날 밤에 점호 후 당직사관이 '잘자라'하고 나갔는데 난 몰랐는데 동기가


'나 처음으로 군대와서 간부한테 잘자란 소리 들어봤다'라길래 그런가? 싶었음


밤에 티비로 음악방송도 보면서 섹드립 대결도 펼치고 놀았음


그리고 전대로 가게 됨. 전대로 행정병이 인솔해와서 회의실에서 대기하면서 또 전대장 당번병과 운전병이 호구조사를 함


물론 난 일말의 인연도 없음.


참수리로 발령이 나게 되고 바로 전진기지로 가게 됨


전진기지에서 신고를 하고 갑판선임하사한테 여기저기 돌면서 cpo들한테도 인사 돌리고 드디어 대망의 병들 사이에 턱 하고 던져짐.


첨에 개 긴장빨아서 어쨌는지 기억도 안 난다만 갑판 최선임이 날 데리고 가서 초장부터 조짐


'인사 크게 안하냐? 무슨 병장인 줄 알았어 우리 배에 병장 없는데'


이 때부터 진짜 갑판 선수한테 존나 스파르타식 조련 받았다 ㄹㅇ 근데 공사구분이 확실한 사람이라 괜히 지랄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사람을 싫어하거나 기분 나쁠 일은 없이 나도 열심히 따라 배워나감


처음엔 진짜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따라감. 물론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좌절할 때도 있었음


괜히 막내니까 뭐 내가 그렇게 못난 사람인가... 싶으면서 아무 잘못 없어도 선임들이 날 인간적으로 미워하려나 같은 생각도 하고


아침에 청소할 때나 좀 한가할 때 현측 라이프라인에 기대서 '하 씨발 그냥 확 뛰어 내리삘까'란 생각 존나 많이함


근데 이건 다른 막내 생활로 고생하고 있는 현역 짬찌 해붕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인데 너희들이 못나서 그런 게 아님


군대라는 곳이 속성으로 익혀서 써 먹어야되는 좆같은 시스템의 산물이라 암만 슈퍼맨이 와도 막내 땐 털릴 수 밖에 없음


그냥 당연한거다라 생각하고 묵묵히 하다 보면 일도 손에 익고 점점 선임들과 인간적 유대감을 깊게 가져가게 되면서 군생활에 적응하게 됨


절대 자괴감 갖지 마셈. 우리 갑판 선수도 존나 fm이길래 수병님은 짬찌 때 어땠냐고 워낙 열심히 잘 하셔서 무난했을 거 같다니까


'야 좆도 그런 거 없어 나도 니랑 똑같이 털리고 천더꾸러기 취급이었어'라고 함. 이 때가 약 한달 좀 넘었을 때였을거임


이 때부터는 군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재밌는, 뭔가 익스트림 스포츠같은 느낌이 됐음


배가 참수리니까 긴급출항도 존나 나가다 보니까 존나 다이나믹하게 살았던 거 같음


점호 끝나고 머리 붙이면 긴급출항, 긴급출항 후 정박하고 홋줄 걸면 다시 긴급출항...


일과중에는 갑판병들끼리 개처럼 일 하다가 잠시 휴식하면서 담배 한대 빨고 또 존나게 일하고 시마이 딱 하고 휴식하고...


갑판병이 숫자가 많다보니 진짜 일하면서 여기저기서 드립이나 웃긴 상황도 존나 터져서 ㄹㅇ 개웃겼음


한동안 후임도 안 들어오고 전출도 없어서 맴버가 고정되서


더 자기 역할이나 캐릭터가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무슨 예능프로마냥 시너지가 나면서 좋았던 거 같음


첫휴가를 가게 됨. 하필 같은 쪽 사는 우리배선임이랑 편대선임이랑 같이 나가게 됐는데 난 짬찌라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이 사람들은 존나 여유롭게 여길 들렀다 저길 들렀다 밥을 먹고 간다는 둥 해서 존나 초조했었음.


근데 나도 짬차고 보니 그렇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집에 안 감


처음 딱 내가 사는 곳 역에 내려서 번화가로 향한 기분을 잊을 수 가 없음.


대낮의 환한 햇살과 외박이 아닌 휴가로써 여유롭게 발을 디딘 그 순간... 다른 휴가 나온 해군 병장들 보고 괜히 쫄았음


일병이 되고 나서는 처음으로 흑색모에 각을 잡았음. 우리 배에 각 잡는 장인 선임이 있어서 해 줬는데 모자가 후졌나 별로 안멋있었음


아 나는 배타면서 노래 실력 존나 는 거 같음. 우리 배랑 편대에 노래 좋아하고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싸지방보다 노래를 많이 함


원래는 기본 발성도 안되서 염소발성으로 하는둥 노래를 못불렀는데 따라서 막 하다보니 나만의 음색의 지향점이나 공명점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음역도 꽤 늘어서 어디 가서 노래 부르게 됐을 때 주변 갑분싸되면서 '괜히 시켰다'소리는 안 나올 정도는 됨.


식사당번은 케바케였음. 전진기지 식사당번은 워낙 열악해서 힘들었는데 또 전진기지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좋았음


전진기지에 동기들도 있어서 같이 생활하면서 보내고 남들 쉴 때 일하지만 남들 일 할 때 또 쉬는 뭔가 개꿀스러운 해방감


편대가 긴급출항 나갔을 때 당번들은 남아서 몰래 cpo실에서 티비보면서 조촐하게 파티도 했음


가끔 배에 들르면 뭔가 친정에 온 느낌ㅋ 휴식시간에 심심하면 우리배 갑판병들 일과하는 데에 가서 일도 거들고...


식사당번 고생하는데 뭔 일과 따라오냐고 해도 그냥 같이 손은 일하면서 입은 웃고 떠드는 그게 좋았음


갑판장님은 전형적인 클로킹형 cpo라 모르겠고 갑판선임하사 두 분도 다 존나 재밌고 정많은 분들이라 잘 따랐고


진짜 그 한여름에 뜨거운 갑판에 반라로 드러눕듯이 해서 깡깡이질이니 페인트칠이니 하면서 개삽질하는데 존나 힘든데 그냥 즐거움


정박해 있을 때는 또 당직이 추억에 남음 밤에 부두에 있으면 다른 큰 배들 쫙 현측등 켜 놓고 있는 거 보면 장관임 무슨 야간 장마당같음


가끔 큰 배에 갑판장 인맥으로 물건 뽀리러 갈 때는 존나 신기했음. 여군 있는 것도 부럽고...


작은 배는 당직 군기가 좀 널널하다보니 뭐 별의 별 짓 다 한 듯... 보수장님 당직 때는 같이 창고 문 따서 보급품 빼먹고 등등


주말 당직은 당직자 재함대기 때문에 당직사관, 부직사관, 당직병 셋 총 5명이서 지냄. 거의 티비밖에 할 게 없다보니


다들 현문쪽으로 튀어나와서 현문 근처에 쓰레기통이니 배기관 비슷한거니에 어떻게든 걸터 앉아서 옆배까지 해서 이야기꽃을 피움


나는 그냥 평범하게 초중고다니고 대학 1년 다니다 입대한지라 별의 별 인생 살다 온 사람들 이야기 듣는 게 존나 재밌었음


가끔 허세충들 헛소리 하는 것도 많은데 그 때는 뭐 사리분별도 안 될 나이고 상급자들이다보니 다 그냥 재밌게 들음


존나 어이없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옆배 거의 1년 차이나는 고참이랑 나란히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나도 점점 안면 트면서 친해져가던 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담배 한대 피시겠습니까?'했다가 비흡연자였어서 옆에 있던 우리배 선임이랑 같이 대가리박음ㅋㅋㅋㅋㅋ


물론 진심으로 빡돌아서 얼차려 준 건 아니고 바로 세움. 자기도 그런 와꾸인 걸 아는지 '존나 필 거 같재? 근데 아이다 ㅋㅋㅋㅋ'


항해할 땐 본인 멀미가 심해서 스스로 견시 당직 존나 세탕씩 뛰고 그랬음 남들이야 좋아하지...


그렇게 힘들기도 하고 서럽던 시절도 있고 재밌기도 하던 배 생활이었는데 또 사람이 앵카는 싫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참수리 요원들은 그런 게 있음 맨날 소금기에 절여지고 군데군데 페인트 묻은 꾀죄죄한 고속정복 입고 생활하는데


깔끔한 셈당 다려 입고 다니는 전대 본부나 항만 지원정 셈당족들 보면 존나 부러움. 셈당이 뭔가 꿀의 상징 같은 느낌 ?


복지 같은 곳이나 육상 여기저기를 갈 때도 육상 근무하는 셈당들은 우리를 진짜 존나 불쌍하게 바라보는 게 느껴 짐


그래서 나도 해군인데 씨팔 배도 탔는데 이제 셈당도 좀 입어 보고 싶다란 생각도 있고 육상이 편하다 편하다 하는데


(언젠가 지통실에 갔을 때 본인한테 지통실 대위인가가 '넌 일병 몇호봉이니? 육상 빨리 와~ 육상 정말 편하다~'라면서 뽐뿌넣음)


도대체 얼마나 편하길래 얼마나 군생활 날로 먹길래 다들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앵카 안박음


근데 하필 그 때 즈음에서 우리배에 앵카요원들이 존나 늘어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전입할 땐 한명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육상 발령 날 때까지 무언의 앵카 압박과 눈치를 요령껏 열심히 떨쳐내며 지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선임들은 나를 '곶감'이라 부르기 시작함. '곧 감'이란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저찌 육상 발령이 나게 되고


발령날 하필 당직이 우리 갑판 선수였는데 내가 존나 통신실 들어가서 먼지낀 파일철 찾아서 발령자 방송이던가 ? 그 페이지 펼쳐서


'이거 읽어 주시겠습니까??' 라고 함. 참수리 좆만해서 그런 거 안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미친새끼'란 소리만 들음


선임은 그 대신 a4용지에 자기 사인이랑 '행복하세요', 전화번호 적어주면서 연락하라더라. 꾸준히 연락함


이후 전대에 식사당번 때 친하게 지낸 조리병 선임이나 같이 편대에서 배타다가 전대 간 선임 등등에게 인사하고 떠남




-육상-


기억 안 남. 세월과의 사투를 벌이다가 전역함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