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대부분 건너들은 썰임. 미리 말해 둠. 이거 다 내가 겪었으면 내가 교도소나 천국에 가있겠지, 디씨질 하고 있겠냐.
1. 이승탈출 카포크
본인은 꽤 큰 배를 탔음. 사실 존나 큰 배지.
구축함급 네임쉽이었고, 나 전입하기 직전에 막 전력화를 마친, 존나 쌔삥 배였음.
그런 만큼 업무도 빡셌고, 전력화 핑계로 수병들도 전출을 다 막아서,
최소 전대장급 빽이 아닌 이상 강제 앵카가 수두룩한 지옥의 배였음.
처음 전입했을 때, 병장이 넷, 상병이 다섯, 일병이 넷이었음.
그리고 6개월만에 들어가는 이병들이어서, 갑판병만 13명이 폭탄드랍됐음.
직별 선임수병 전체보다 신병이 더 많았음. 씨발...
약간 이야기가 샜는데, 여튼 이렇게 전출 안보내주기로 유명했던 배였지만
한 가지, 수병이 아무런 빽도 없이 자신의 의지로 전출을 결정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존재했음.
바로 익수자 발생.
다들 알겠지만, 홋줄작업 하다가 어리버리 타다 보면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생김.
물론 존나 어리버리해야 함. 나도 고문관 때 벗느라 한 4개월 개고생 했는데,
그런 나도 바다엔 안빠짐 ㅋㅋㅋ
그런데 바다에 빠지는 경우, 당시 우리 배에서는 이를 심대한 멘탈의 문제로 보았음.
애가 얼마나 처 빠졌으면 바다에 빠질까, 이런 새끼를 안고 가다가 전력화 평가 조지면
우리 모두 조기전역행 특실 예매하는거다. 이런 생각이 당시 장교들 사이에 돌았음.
그래서 바다에 빠진다? 너 전출. 이런 식으로 비공식적인 불명예 전출 처리를 했던 거임.
실제로 이런 이유로 서너 명이 전출 나갔음. 그걸 본 우리의 모 수뱀. 작전을 결의함.
때는 전력화 시험을 위해 장기출항을 앞둔 시점. 우리 수뱀은 그 항해가 존나 싫었음.
그래서 홋줄작업하는 와중에 일부러 바다에 빠지기로 함.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트에 감긴 홋줄에 발이 걸리는척 하면서 깔끔하게 바다로 뛰어듦.
근데 우리 배가 앞서 말했다시피 꽤 큰 배임. 함미갑판도 수면에서 대략 3미터는 되는 높이거든?
근데 이 수뱀이 계획 실행에만 집중한 나머지
카포크 목끈을 안묶었던 거임.
이 양반이 물에 입수할 때, 뒤통수부터 떨어졌는데,
목끈이 안묶인 카포크 목도리가 뒷목을 존나 세게 친거임.
여기서 뭔가 잘못된 거지.
일단 비상 걸고 건졌는데 사람이 움직이질 못함.
들리는 소문에의하면, 그 충격 때문에 경추가 나가서
전신마비 판정 받았다고 함.
물론 의가사 엔딩.
이상, 쓸데없이 꾀부리지 말라고 선임들이 해주던,
우리 배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였음 ㅋㅋ
3. 황천은 의가사를 싣고
함내 침실에는 벨트가 달려있음.
우리 배는 사이즈가 커서, 태풍이 오면 앗싸리 피항 가는게 국룰이었음.
괜히 계류해뒀다가 홋줄 터지고 배 떠내려가고 현측 찍히고 하면 골치아프니까.
그래서 우린태풍이 올때마다 진로를 예측해서,
동해로 가면 우리는 서해로, 서해로 가면 우리는 동해로 피항을 갔었음.
이게 아무래도 태풍 영향권 안의 바다다 보니까, 황천이 아주 지랄이었음.
4미터 파고는 예사고, 내가 본 최악의 파고는 7미터였음.
함교에서 바다 보는데 산맥이 움직이더라 시발.
그런 황천항해가 잦은 우리 배에서는 잘 때 침대 벨트를 꼭 매도록 교육시키곤 했는데,
그 교보재로 꼭 쓰였던 사례가 이거임.
듣기로는, 그 아재가 상꺽즈음이었고, 소제반을 하던가 하던 기수였음.
나 같은 짬찌는 직접 영접해보지도 못한, 대략 내 증조할아버지 기수쯤 됨.
한창 배가 전력화를 거치면서 개아리를 틀던 시절이었음.
태풍시즌이 돼서, 위에서 말한대로 태풍을 피해 피항을 나갔는데,
이 아재가 끗발이 좀 된다고 3층 침대를 잡았던 거임.
자신의 끗발을 확인하면서 뽕에 차올랐던 것인지,
벨트를 매지 않고 잠에 빠지는 실수를 범해버림.
그리고 그 날 저녁, 역대급 황천이 도래함.
같은 침대 1층에서 자고 있던 내 아버지 기수 수뱀 말로는
갑자기 기우뚱 하더니 퍽 하는 소리가 들리고,
커튼을 열어보니까 피를 줄줄 흘리고 있는 그 수뱀과 눈이 마주쳤다고 함.
배는 진로를 틀어서 연안으로 향하고,
택시 불러서 바로 국통으로 보냈는데,
듣기로는 의가사 전역했다고 함.
너무 감명깊어서 나도 내 후임들 교육할 때 교보재로 써먹음 ㅋㅋㅋ
혹시 이거 들은 사람 있으면 나랑 같은 배인줄 알면 됨.
4. 너와 나의 눈높이.
이건 내가 2차발령을 결심한 결정적인 사건이었음.
난 사실 해군에 대한 로망이 컸음.
일부러 배 타고 싶어서 해군 갔고,
배 타고 싶어서 일부러 갑판병 지원했고,
일부러 큰 배 타고 싶어서 후반기도 존나 열심히 했었음.
그리고 소원대로 함상생활을, 그것도 큰 배로 시작했는데
시발 2주만에 뭔가 좆됐다는 것을 크게 깨달음 ㅋㅋ
내가 전입간 시기는 앞에서도 말했듯 전력화를 막 마친 타이밍이었는데,
우리 배는 전력화 마무리를 원양에 나가서 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이란 곧,
몇 달짜리 원양을 다녀온 직후였다는 말임.
시발... 하루에 그렇게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난 그 때 처음 알았음.
6시였던가? 아무튼 존내 일찍부터 아침일과, 오전일과, 오후일과, 저녁일과까지,
하루 일과 다 마치면 점호시간이었음. 그 점호 마치고서야 이등병들(나)은
배 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
하도 빡세고 힘든 일정이다 보니까,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었는데
내가 전입했을 때 전역을 딱 한 달 남겨뒀던 갑판병장이 하나 있었음.
말년에 귀향수리 크리 맞은 이 양반도 어지간히 빡쳤을 거 아냐.
그래서 늘 세미-빡침 상태였는데, 그게 결국 일을 냄.
우리 배는 일과시작 할 때마다 헬기갑판에 총원이 모였다가
부서별로 흩어져서 모이고, 그다음 직별별로 모여서 과업을 나눴는데,
문제는 부서별 집합에서 발생함.
그날 작전관(중령)이 뭔가 기분이 나쁜 모양새였는데,
자기가 말하던 중에 이 말년 갑판병장이 딴청 피우는 걸 목격한 거임.
작전관이 그 병장 불러세워놓고 존나 크레센도로 샤우팅 쏘면서 지랄을 시작함.
급발진하는게 거의 흉기차 수준이더라.
근데 이 때가 그 사람 전역 2주 전이었음. ㅋㅋㅋ
내가 알기론 귀항수리 때문에 휴가, 외박도 짤리고 포상도 반납당했음.
아니 솔직히 이런 사람한테 고작 그거로 지랄 틀면, 그러면 빡치지.
그러니까 병장도 좀 띠겁게 굴었던 거임.
난 그 날 중령부터 시작되는 내리갈굼을 라이브로 직관함.
작전부 총원 모인데서 중령이 갑판사관(대위) 불러다 지랄함.
그리고 직별별로 모인데서 본론이 시작됨.
갑판사관이 병장한테 지랄하고, 갑판장(상사)이 지랄하고,
원선임하사부터 포선임하사까지 좌르를 지랄하고,
그 중에 포선임하사한텐 쪼인트까지 까임.
이게 그 사람 전역하기 2주 전이었음.
내일모레면 말년 나갈 사람이 이런 꼴을 당했던 거임 ㅋㅋ
물론 이 사건으로 그 말년까지 짤릴뻔 하다가,
어찌어찌 겨우 말년은 나감.
그 지랄난 상황에서 끝까지 병장한테 지랄 안하던건 갑판담당관(준위) 뿐이었음.
사실 말년 나갈 수 있었던 거도, 내가 알기론 담당관님 중재 덕이라고 하더라.
난 그래서 CPO가 땡보다 땡보다 해도 쉽게는 안보임 ㅋㅋ
여담으로, 예전에 기관실에서 작은 불이 날 일이 있었는데
진짜 작은 불이었음. 그냥 모닥불 정도.
그래서 안전당직 서던 수병이 그거 확인하고 즉시조치한 다음에
그냥 혹시나 해서 한바퀴 빙 돌면서
"제2주기실 A급 화재 발생~"이러고 집합장소로 왔거든?
그때 이미 도착해서 장비 다 입고 체크하고 있던게 다 CPO들이었다더라.
짬은 무시 못함 ㅋㅋ
여튼, 난 이등병 짬찌대 이 사건을 겪고,
절대 이 배에서 상병장 안달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됨.
수병은 배에서 2년동안 좆빠지게 봉사해도,
그냥 기분 나쁠때 잘못 걸리면 쪼인트 까이는 샌드백 신세더라.
5. 피의 묘쇄고썰
이건 해군사고사례집에 있던 썰임. 아마 갑판후반기에서 들은 사람도 있을걸? 하도 유명한거라서.
어떤 배에서 함정공개행사를 했음. 한 수병(이하 수병이)은 여자친구를 초청하게 됨.
출항을 하고 각자 자유시간을 갖게 됐는데,
몇 개월만에 여자친구를 홈그라운드에서 만난 수병이는 테스토스테론이 존나 끓어오름.
물론 여친씨도 에스트로겐이 만만치 않게 끓었던 모양임.
우리 수병이는 다른 사람에게 절대 들키지 않을 마성의 장소를 찾게 됨.
갑판병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와 절대 안들키겠네 ㅋㅋ"싶은 그런 장소,
묘쇄고로 간거임.
그리고 그곳에서 수병이와 여친이는 해피타임을 즐겼는데,
아니 시발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 딱딱한 쇳덩이들 위에서 어떻게 한거냐?
여튼, 그런데 우리 수병이는 상당한 폐급이었거나, 아니면 갑판병이 아니었나 봄.
함정공개행사 중에 투묘행사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임.
수병이와 여친이가 신나게 생산활동을 즐기던 와중에 투묘행사가 시작됨.
배를 멈추고 윈드라스 브레이크를 푸는 순간,
톤단위 앵카의 무게에 끌려 거대한 체인들이 좌르륵 빨려 나가기 시작했고,
당연히 묘쇄고 안은 그 쇳덩이들이 날뛰는 생지옥이 됨.
함수갑판에서는 묘쇄고 입구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것을 보고
황급하게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이미 두 사람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버렷 한 뒤였음.
그러니까 너네들은 여친과 번식활동을 하려면 적어도 페인트실이나 FCU실을 찾도록 해라.
6. 마성의 해병대
갑판병은 배마다 참 특색있게 힘듦.
참수리는 참수리대로 힘들고, 구축함은 구축함대로 힘들고,
PCC는 PCC대로 또 힘들지. AOE도 존나 빡셈.
하지만 그 중에 탑오브 탑은 LST, 독도함 같은 상륙함이라고 생각함.
이유는 당연히 "해병대"
해병대 썰은 정말 신묘막측함.
어떻게 저게 우리와 같은 현생인류인가 싶기도 하고
그 낮은 민도를 보노라면 이래서 서재필 선생이 미국으로 튀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게 됨.
갑판에서 일어나는 모든 쇠질을 담당하는 우리 갑판병은
아무래도 이 해병대와 부데낄 일이 많은데,
씨큐나 물건 감아가는건 예사고,
째린다고 격실 바닥에 피자 발싸하는 새끼도 있고,
체스터에 짱박아둔 간식 뽀려가는 놈도 심심찮게 있음.
존나 야수같은 새끼들임.
한 번은 LST타고 온 내 동기가 해병대 태우고 상륙훈련을 나갔는데,
이 미친 짐승새끼들이 야식으로 주는 라면에 미쳐가지고
한 세번을 리필해서 처먹더니 갑자기 배부르다면서 푸쉬업을 40개를 하는거야.
그리고는 다시 리필해서 처먹음.
미친새끼들인가 싶었다고 함.
결국 1주일치 부식이 3일만에 동나서
파도 존나 치는 해상에서 보급선 대고
예정에도 없던 부식적재작업 했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사실 이정도 원초적인 모습은 그냥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음.
그냥 구경하다 보면 세렝게티 다큐멘터리 보는 거 같고 뭐 그정도지.
근데 결국 이 마사이족같은 새끼들이 선을 넘는 일이 발생함.
하루는 해군 이병이 상륙군 침실을 지나가게 됨.
해병들이랑 마주쳤지만 당연히 타군 아저씨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침.
이게 우리 해병대의 야성의 본능에는 심기불편했던 것임.
해병 병장은 해군 이병을 잡아다가 지랄을 틀기 시작했고,
멍하니 듣던 해군 이병은 침착하게 그 성난 짐승을 진정시키고
안전하게 거리를 벌린 후에 갑판선수한테 상세히 내용을 아룀.
선수는 당연히 존나 빡쳤고, 보고체계를 따라 이 근본없는 월권행위가 알려지게 됨.
분수령이 된 곳은 갑판담당관과 포갑부장이었음.
다들 알다시피 수병, 부사관은 해군-해병대가 따로지만,
장교끼리는 서로 선후임간이잖아. 그래서 여기에서 딱 걸린거지.
LST는 1급함이라서 함장이 대령이고, 부서장이 중령인데,
해병대는 고작 대대장급이라 소령~중령이었고.
이 라인에서 개털린 해병대는 보고체계를 따라 다시 내리갈굼이 이어짐.
결국 상륙군 최상급자(대위? 소령?)가 갑판 이병한테 굴욕적으로 사과하면서
미주리함 함상조약 이후로 가장 큰 규모의 함상 평화협정이 체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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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막 쓰다가 너무 장문이라 일단 여기서 끊음.
반응 좋으면 마저 풀어볼게.
다들 건강하게 전역해라 ㅋㅋㅋ
가독성ㅅㅌㅊ
재밋다
시발 좆병대새끼들 민폐역사는 끝이없네
근데 lst 2급함 아님? 아님 동기가 독도탔음?
해병대타는 대령급배는 독도급밖에 없지
아씨 나도 전역한지 한참 돼서 헷갈린다 ㅋㅋ 5전단 배들은 다 1급이라고 했던거 같던데, 아마 편제 달라졌을 수도 있음. 아니면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걸수도 있고
미주리함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봤습니다 - dc App
으 씨발 5번 존나 끔찍하네;;;
2는 머임?
어 뭐야, 빼먹었네 ㅋㅋㅋㅋ
앵카저거는 ㄹㅇ 10념전에도 들어봄
5번은 개 십구라지 내가 상가했을때 작업복입고 묘쇄고 들어가서 앵커 쳐넣는 작업한적 있는데 거기서 떡 절대 못침. 일단 숨오지게 막히고 온몸이 녹범벅되고 방청화학약품때문에 따가워서 눈뜨지도 못함. 게다가 좇나 좁고 가팔라서 거의 등산장비 착용하고 절벽에 매달리듯이 작업해야됨. - dc App
추가로 공개행사에 투묘를 왜함. - dc App
내 생각도 그럼.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기는... 에바 아닌가 싶은데, 일단 뭐 사고사례집에 수록된걸 봐서 그대로 풀어보긴 했음.
투묘는 종종 했음. 당시엔 해봤자 pcc나 서울급ff였는데, 존나 보여줄게 없으니 똥꼬쇼를 한거지
투묘는 종종 함
니가 근무했던 배만 해군에 있는게 아니란다
사고사례 보면 진짜 구라아닌가 싶을정도로 기상천외한게 많긴함.. 대외공개 안하는 사건도 많고
앵커체인창고 볼트?같은걸로 체결되서 문못열지 않나?
5번 미친ㅅㅂ - dc App
5번은 실제로 커플이 죽었냐?
사례집에 나온게 사실이라면, 살아남을리가 없겠지..ㅋㅋ;; 투묘시에 묘쇄고 안에서 사람이 어케 살아남어...
5번은 나도 자대와서 들었는데 진짜 끔찍했을듯... - dc App
3은 실제로 선임3층에서떨ㅇㅓ진거봣는데 피도안나고 별로안심각해서 혼자웃음 차ㅁ느라 뒤질뻔ㅋㅋㅋㄱㅋ
4번 ㅅㅂ 좆공감 10기수선임 강제앵카박히고 좆고생하고도 갑판장한테 좋은소리못듣고가더라 638수병님 잘지내십니까 ㅠㅠ
지금시대에 작전관이 말년병장한테 저지랄떨면 진급포기하겠다는 소리아니냐